불면증의 시작은 2022년, 어느 출근길이었다.
전화 한 통이 차를 멈춰 세웠다. 동료의 목소리가 내뱉은 말들이 핸들을 잡은 손을 얼어붙게 했다. 나보다 두 살 어렸지만 경력은 길었던 그 사람은, 내 사소한 실수를 용서하지 않았다. 인격을 짓밟는 말들을 서슴없이 던졌고, 그날은 마침내 욕설까지 했다.
차를 길가에 세우고 한참을 앉아 있었다. 창밖으로 출근하는 사람들이 지나갔다. 이대로 사라져버릴까,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억울했다. 내가 무엇을 잘못했기에.
정신과 의사는 말했다. 당분간 쉬세요. 안정을 취하세요. 그날 나는 출근하지 못했다. 사정을 모르는 팀장은 의아해했고, 그 사람은 모르는 척했는지 알면서도 외면한 건지, 나만 바보가 되었다.
그때부터였다.
잠은 내가 부르는 것이 아니라, 약이 데려오는 것이 되었다.
하지만 지금, 나는 여전히 이 문장을 쓰고 있다.
이렇게 살아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