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오스틴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매력을 가진 문화 도시
1830년대텍사스 정착 시대에 세워진 오스틴은 현재 미국에서 11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입니다. 비교적 넓게 뻗어 있는 오스틴은 소박한 도심 지역 주변을 값비싼 교외 지역이 둘러싸고 있지만 이제 도심의 거주인구가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도심 내 주거용 빌딩 건설과 관련하여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시행되었으며, 고층빌딩 역시 점점 더 많아지고 있죠. 오스틴은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성장하는 도시 중 하나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택가격, 낮은실업률, 화창한 기후 덕분에 지속적으로 인구가 유입되고 있습니다. 실제로수많은 기업의 본사와 지역사무소, 연구개발 센터가 자리 잡고 있는 하이테크 기업들의 지역거점이자, 제약 및 바이오기술 산업의 허브로 부상하고 있죠.
GerardoInteriano에 따르면, “오스틴은 사람들을 끌어당길 만큼 매력적이고 훌륭한 문화를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 도시는 건실한 문화기관들과 창조계급의 주거·창작·전시공간 등의 문화적 환경을 제공합니다. 오스틴 패션위크, 시낭송을 위한 오스틴 포이트리 슬램(Austin Poetry Slam), 아트페어 등 정기적인 문화행사 이외에도 다양한 프린지 문화활동이 펼쳐지고있는데, 이것들이 오스틴의 문화생태계의 핵심적 요소가 됩니다. 라이브음악의 도시로 잘 알려진 오스틴은 미국 TV 사상 최장수 콘서트 음악 프로그램인 오스틴 시티 리미츠(Austin City Limits)와 함께 미국 전 도시를 통틀어 1인당음악공연장 수가 가장 많은 도시 중 하나죠. 오스틴의 창조 경제는 활력이 넘치며 경기침체 동안에도 25%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오스틴의 문화를 “음악, 예술, 창의성, 호기심”으로 설명한 KevinJohns(City of Austin’s Director of the Economic Development Department)는창조 경제를 오스틴의 “번영의 비결”이라고 말합니다. 오스틴은 최근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UNESCO CreativeCities Network)에서 미디어아트 분야 창의 도시로 선정되었는데요. 이를 계기로오스틴의 창조 부문과 전 세계 여러 지역 간의 의미 있는 교류 관계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Liz Carpenter Fountain. Photo ©Michael Knox; courtesy of City of Austin한편 오스틴의 사회·문화·경제적 변화는 많은 문제를 낳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에 따르면 도시의 성장에비해 더딘 인프라 개발로 인해 심각한 교통난과 더불어 저렴한 주택 공급이 크게 줄어든 것이 이유라고 합니다.Robert Faires (Arts Editor, Austin Chronicle)는 “이러한문제들은 […] 일상에서의 삶의 질을 훼손하고 있으며 […] , 장기적으로는중산층(중상, 중중, 중하) 거주자들과 중소기업이 도심에서 설 자리를 잃고 내몰리게 되어 경제적 불균형으로 인한 거주지 분리가 위험한 수준으로치달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결국 도시의 문화 부문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요. 예술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저렴한 주거·작업 공간을 찾기가어려워지면서 문화 부문이 경쟁에 취약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미 예술가들이 떠나가고 있으며, 아직 떠나지않은 이들은 변두리 지역으로 점점 더 흩어지고 고립되고 있다. 예술가들은 서로 가까이에서 자극을 받을필요가 있고, 그들의 창작물은 광범위하고 다양한 청중에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함에도 말이다”
Shea Little, Big Medium & EastAustin; West Austin Artist Studios tours
이와 동시에 오스틴을 찾는 프로그램 투어가 늘어나면서지역 행사와 단체들은 치열한 경쟁구도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마치 외부에서 온 프로그램들이 지역에서 하는 활동보다 더 중요한 것처럼 여겨질 위험이있는 것이다.”
Raul Alvarez, Executive Director ofCommunity Advancement Network
“발레 오스틴(Ballet Austin)의경우 타 단체보다 적지 않은 급여를 지급하지만, 이 지역의 생활비가 지나치게 비싸다 보니 예술가들이직업적 선택을 내릴 때 커다란 걸림돌로 작용한다. 이러한 간극은 단순히 예술가들에게만 영향을 미치는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우리 도시의 다른 부문들이 계속해서 경쟁력을 유지할 것인가 하는 본질적인 문제와도맞닿아 있다.”
Stephen Mills, Ballet Austin
Willie Nelson statue. Photo ©Michael Knox; courtesy of City of Austin보다 넓은 의미에서, 이러한 변화는 오스틴을 매력적으로 만들어준 핵심요소인 전통적으로 활기찬 “프린지” 문화와 “대안적” 공동체에서비롯된 이 도시 특유의 느낌과 분위기를 바꾸어놓고 있습니다. 결국 “창조적이고독특한 문화를 가진 이 도시에 살고 싶어서 온 사람들로 하여금 더는 자신들이 상상한 곳이 아니다”라고느끼게 만들고 있는 것이죠(Shea Little). 이미 많은 지역 주민들이 오스틴 시의 수익 중심의급격한 개발과 동질화 현상으로부터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하여 지역 비즈니스 활성화 방안으로시작된 “오스틴을 계속 독특하게(Keep Austin Weird)” 운동은이제 오스틴의 독특함과 다양성을 지지하는 보다 광범위한 대중운동으로 발전하였습니다.
전문가들은 오스틴이 직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 해결에있어 문화산업과 창조산업이 가진 잠재적인 역할에 주목합니다. Shea Little은 이에 대해 “문화는 기회이며, 따라서 우리의 문화를 상실하는 것은 위기”라고 요약하고 있죠. 문화 부문은“문화가 가진 상호연결성과 사고력, 문제해결능력”을통해 다양한 분야에 걸쳐 지속적인 혁신과 창의성을 증진하는 도구로 간주하며 (Stephen Mills), 이는오스틴의 발전에 핵심적인 요소로 작용합니다. Robert Faires 역시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있어 문화가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을 강조 하는데요. “미술,공연, 문학, 디자인, 요리… 이 모든 것은 […] 일상의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도시를 아름답게 만들어주며, 즐거움을주고, 영혼을 풍요롭게 해줄 뿐만 아니라, 역사와 유산에관심을 끌게 해주고, 사람들을 한데 모으는 역할을 한다”. 실제로, 여러 전문가들이 사람들의 정체성과 시민으로 해야 할 역할 정립에 있어 문화가 지닌 가치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문화는 민족적으로 다양한 여러 공동체를 도시의 시민사회로 편입시키고, 이를통해 교역 네트워크와 기업가정신, 관광, 틈새 시장 등에커다란 혜택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Gerardo Interiano는 다음과 같이 말했는데요. “긍정적인 문화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더 적극적인 협업을 가능하게 해주며, 문화는 사회 주체들이 자신들의 틀에서 벗어나 활동하고 사고할 수 있도록 해주는 핵심적인 요소이다”. 이러한 점에서, 다양한 정책분야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적인 요소로문화를 바라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Live Music at Farmers Market. Photo ©Michael Knox; courtesy of City of Austin“교육, 음식, 건강, 주택, 교통은모든 도시에서 중요한 최우선과제이며, 문화는 이러한 요소 하나하나와 통합되어야 한다. 문화를 시의 우선순위 시책목록에 하나로 올리기보다는 시민의 삶과 삶의 질과 관계된 모든 요소에 통합되어 있어야한다.”
Shea Little
전문가들은 오스틴의 문화·창조부문의 미래를 위해 “다양한 민족문화로 구성된 프로그램, 그리고 다양성을 존중하고 모든 지역사회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지원”할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Raul Alvarez). 또한, 저렴한주거·창작 공간, 지역 프로그램 활성화 및 인재 양성 측면에서창조계급 커뮤니티들을 지속해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하죠. 이러한 이슈들을 해결하기 위해 오스틴 시는최근 광범위한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오스틴 시 경제개발부(EconomicDevelopment Department)의 문화예술 부서(Cultural ArtsDivision)는 오스틴 창조부문의 정책 수요조사 및 문화 자원 맵핑 프로젝트를 완료 중에 있는데,이 프로젝트는 문화 자원이 어디에 집중적으로 위치해 있는지 파악하기 위한 작업입니다. 한편음악 및 엔터테인먼트 부서(Music and ntertainment Division)에서는 최근 지역음악 부문의 예술인실태조사를 완료했습니다. 이러한 연구들은 미래 정책 구상에 도움을 주는 한편, 문화 부문에 대한 오스틴 시의 지속 가능한 정책 실행 노력에 기여할 전망입니다.
이와 동시에 문화예술 부서는 도시의 미래 비전을위한 30개년 종합계획, “Imagine Austin”의일환인 “창조 경제 부문 우선 시책 과제(CreativeEconomic Priority Program)” 개발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의목표는 오스틴의 창조부문 발전을 위한 최선의 지원 정책을 도출하는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 오스틴 시는창조계급들을 지원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토지개발계획의 개정을 권고하고, 신규 부동산 개발 시 창조부문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도록 하는 “thinkEAST” 등 프로젝트로 주택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고있습니다. 또한, 지역 교육기관들과의 협업을 통해 창조부문종사자들의 역량을 높이고, 창조부문에 관심 있는 인재들에게 더 나은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오스틴 시의 궁극적인 목표는 창의적인 사람들이 이곳의 창조 부문에서 성공적인 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기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보다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http://www.worldcitiescultureforum.com/cities/austin)를 참조하세요.
출처> 세계도시 문화리포트 2015_서울 / 29개 도시 World Cities Culture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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