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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울문화재단 Aug 25. 2016

내 곁의 미술, 카카오에서 만나는 ‘그림가게’

서울문화재단 ‘바람난 미술’X 다음(Daum) 카카오 스토리펀딩 프로젝트

아트캠페인 ‘바람난 미술’ 그림가게 1호점, 시민청


전시장을 나온 미술카카오에서 만나다.     


그저 그런 일상을 버티며 우리는 늘 다른 삶을 꿈꾼다. ‘소설은 두 번째 삶이다.’ 오르한 파묵 하버드대 강연록 ‘소설과 소설가’의 첫 문장처럼 예술은 현실의 미묘한 틈 사이에 존재하는 가상의 삶일 런지 모른다. 예술가들은 어쩌면 보통 사람이 실현하지 못한 세상을 여러 겹으로 일구어내는 이들이 아닐까? 그래서 그들의 창작세계는 뭔가 치열하면서도 달콤한 냄새가 난다.      


2016년 바람난 미술 ‘그림가게’가 더욱 가까이 손안에 들어왔다. 마니아 위주의 미술관과 갤러리 미술을 시민 생활 속으로 들여온 서울문화재단이 작가의 창작활동을 소개하고 펀딩까지 할 수 있는 온라인 아트플랫폼을 새로 열었다. 2016년 8월부터 11월까지 다음 카카오에서 진행하는 ‘그림가게’ 스토리 펀딩 프로젝트이다.


서울문화재단은 2012년부터 문화예술의 문턱을 낮춰 창작자와 감상자 모두 행복해지는 전시문화, ‘바람난 미술’ 사업을 펼쳐왔다. 시민 곁으로 직접 찾아가는 아트캠페인은 그동안 시민청, 서울 시내 초, 중등학교, 지하철 플랫폼 등 일상 공간에서 다양한 형태의 전시를 개최했다. 또한, 2015년에는 같은 사업의 일환으로 시민청에 그림가게 1호점을 열어 누구나 부담 없이 미술작품을 소장할 수 있는 오프라인 장소를 마련했다.        


   

노은주 작가 작업실




바람난 미술’ 다음 카카오 스토리 펀딩 첫 번째 그림가게     


하루에도 수십 번 들여다보는 스마트폰. 이 친근한 온라인 세계에서 그림을 만난다면 미술에 대한 머뭇거림이 좀 더 쉽게 해소되지 않을까? 지난 8월 8일 다음(Daum) 카카오에 첫 번째 그림가게(https://storyfunding.daum.net/project/8471)가 열렸다. 첫 순서는 노은주 작가, 류동현 미술저널리스트, 서울문화재단 ‘바람난 미술’이 함께 참여한다. 이 프로젝트는 2백만 원 후원금을 목표로 9월 8일까지 총 31일간 진행된다.    

 

노은주 작가 프로필


| 내가 바라보는 세상의 '미묘한 틈'’ by 노은주     


노은주 작가는 그가 평소 접하는 도시 풍경에서 경험한 감정을 회화로 표현한다. 작가는 자신이 재창조한 이미지를 통해 관객도 일상을 새롭게 보기를 바란다. 그는 전시장이 아닌 특별한 공간에서 더 많은 이들을 만나고 싶어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작가는 친구가 임시로 만들어주었던 홈페이지를 정비하는 용도로 펀딩 후원금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식으로 꾸민 웹사이트에서 예술로 소통할 날을 고대하고 있다.     


바람난 미술은 다음 카카오 스토리 펀딩 프로젝트를 통해 생활에서 미술작품을 감상할 기회를, 예술가에게는 작품을 더 많은 이들에게 소개하고 유통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노은주_허공에 선 긋기_캔버스에 유채_2011


| 노은주 작가 스토리 - ‘세상에 대한 불안감작품이 되다.’      


노은주 작가는 신도시에서 유년시절을 지냈다. 그의 작품은 신도시에 대해 갖는 일상의 아늑함, 편리함과 다른 인상을 드러낸다. 작가는 끊임없이 세워졌다 사라지는 도시 풍경 속에서 삶의 허무와 불안을 감지했다. 작가의 눈에 비친 획일적인 도시는 미묘한 ‘세상의 틈’이 존재한다. 도시 공간에 대한 작가의 생각과 마음속 풍경이 투영된 그림은 관객을 그 틈새로 이끈다.     


노은주_Leaning against_ 캔버스에 유채_2013


작품 ‘Leaning against(2013)’는 바닥과 벽에 걸쳐있는 판자 위에 각목이 아슬아슬하게 서 있다. 그림 속은 표면의 무너질 듯한 긴장감이 계속된다. 작가에게 불안정한 균형이 지속하는 순간은 보이는 세상의 보이지 않는 이면을 의미한다. 그림은 곧 작가가 포착해낸 현실과 상상 사이의 미묘한 틈이다. 이 낯선 이미지를 건너 관객들은 새로운 세계로 들어오게 된다.      


유진상 미술평론가는 이 작품들이 일상에 대한 진솔한 기록인 동시에 그 안에 담긴 심리적 상황까지 포괄하고 있다고 보았다. 그래서 익숙하고 친밀해 보이지만 때로는 연극의 한 장면처럼 초현실적인 무대 같다고 평했다.





창작자와 후원자가 함께 만드는 예술     


‘바람난 미술’ 다음 카카오 스토리펀딩에 참여하면 누구나 쉽게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작가가 소개하는 작품에 숨겨진 이야기들, 그리고 작가들의 뒷얘기를 통해 새로운 느낌으로 작품을 감상하는 기회이다. 후원자는 창작자와 함께 프로젝트를 만들어 갈 수 있다.      


이번 아트 플랫폼은 기부 금액에 따라 다양한 보상(리워드)을 제공한다. 첫 번째 순서인 노은주 작가 프로젝트는 1만 원 후원 시 바람난 미술 참여 아티스트 엽서 패키지 10장, 3만 원 후원 시 디지털 판화(허공에 선 긋기), 9만 원 후원 시 액자형 디지털 판화를 증정한다. 보상(리워드)을 받지 않고 작가의 작품 활동을 지원할 수도 있다. 자유 금액을 기부하는 이들에게는 프로필 업그레이드 혜택과 최신 소식을 전달한다. 또한, 카카오톡으로 프로젝트를 공유하면 무료 후원권을 주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심래정 작가 프로필과 작업실
김민주_숲을 그린 까닭_196.5x135.5cm_장지에 먹과 채색_2014


조재영_완전한 구를 향하여_2014


서울문화재단은 2016년 3월부터 바람난 미술 ‘그림가게’ 다음 카카오 스토리 펀딩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유진상(계원예대 교수)을 큐레이터로 선임하고, 전문가로 구성된 ‘작가선정위원회’를 통해 40명의 신진/유망작가를 선정했다. 선정된 작가들은 올해 8월부터 11월에 걸쳐 다음 카카오스토리 펀딩 페이지에 작품과 작업에 얽힌 이야기를 연재할 예정이다. 노은주 작가의 프로젝트에 이어 심래정, 이정형, 김민주, 배윤환, 조재영, 장재민, 양정욱 작가 순서가 기다리고 있다.      


본 프로젝트는 연재가 끝난 후 후원자들에게 후원 금액에 따른 리워드 작품을 제작해 발송할 계획이다. 이때 작품 제작비는 서울문화재단에서 지원하고 카카오 수수료를 제외한 후원모금액은 모두 참여 작가의 창작활동 기금으로 쓰인다.      


다음 스토리 펀딩 프로젝트가 끝난 후에도 ‘바람난 미술’에 참여한 작가의 작품과 전시정보를 서울문화재단 온라인 아트갤러리(http://www.sfac.or.kr/artsgallery)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온라인 아트 플랫폼을 통해 유망, 신진작가들에게 작품을 소개하고 판매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이, 시민에게는 더 가까이 누구나 소유할 수 있는 미술 세상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 그림가게에서 더욱 친근하고 가까운 예술 세상을 만나보자.  


   


* 문의: 서울문화재단 www.sfac.or.kr/ 02-3290-7123, 7162 (공공예술센터) 

* 관련기사 : 문화+서울 2016년 7월호

http://www.sfac.or.kr/munhwaplusseoul/html/view.asp?PubDate=201607&CateMasterCd=400&CateSubCd=983



기존 서울문화재단의 <바람난 미술>은 시민들의 일상공간에서 <55>展와 같은 아트페어를 개최하거나 공공갤러리 ‘그림가게’를 상설 운영하며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해 왔으며, 이를 온라인으로 확장해 새 플랫폼을 개설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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