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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울문화재단 Aug 26. 2016

#5. 브뤼셀

문화예술에 대한 잠재력이 높은 도시


브뤼셀은 유럽의 수도 중 작은 축에 속하지만, 다양성 면에서 선도적인 도시입니다. 3개의 언어 공동체로 구성된벨기에의 수도인 브뤼셀은 그중 플라망어-프랑스어 이중 언어 지역인데요.유럽의 행정 수도로 EU 및 다양한 국제기구들이 있어 전 세계 인재들이 모여드는 도시입니다. 브뤼셀에는 북아프리카, 중앙아프리카, 남유럽, 동유럽 등 많은 이민자의 유입으로 1990년대 이후 급격하게 성장하여 다문화·다언어 도시가 되었지만, 아직은 강력한 공간적 분리나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 않아 다행입니다. 또한, 브뤼셀의 인구는 연령층이 매우 낮은 편이므로 미래 핵심 자산으로꼽히고 있으며 높은 수준의 삶의 질, 비교적 저렴한 주거비용, 광범위한녹지 접근성 및 도시 공간의 확장 가능성 등 다양한 장점이 있습니다.



“브뤼셀은유럽의 이상이 살아 숨 쉬는 도시다. 서로 다른 문화와 언어가 어떻게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지를 잘보여주는 모범 사례이다.”

Peter de Caluwe, GeneralDirector – Intendant, La Monnaie / De Munt



Inauguration of Brussels’s new pedestrian zone, summer 2015. Photo © Vincent PEAL; courtesy of City of Brussels


이러한 요소들이 브뤼셀의 문화 부문에 긍정적인영향을 주어 “19세기 말 이후 잃어버렸던 문화적 활기”를다시금 되찾고 있습니다. 다양한 공공 및 민간사업이 진행되면서, 미술관과학예사 집단, 아티스트 스튜디오 등이 확산되고 있으며, 유명예술 학교들과 정부 지원 사업 덕분으로 국제적 명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죠.



“브뤼셀은최근 수년 동안 행정 수도라는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창의적인 작업이 벌어지는 창작 활동의 산실로 탈바꿈하고 있다.”

Karine Lalieux, FederalMember of Parliament, Deputy Mayor of and Alderwoman for Culture of the City ofBrussels



한편, 브뤼셀의다층위적인 ‘초다양성(super diversity)’은 도전과제를 안겨주고 있는데요. 주민의 1/4가량이 빈곤선 이하의삶을 살고 있으며 높은 실업률까지 기록함과 동시에 인구까지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2060년 즈음엔 인구가 27% 정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와 같은 일로 인해 ‘경제적 격차와 사회적 배제(social exclusion)”가 브뤼셀의최대 난제로 떠올랐는데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주거 문제, 대중교통문제 해결에서부터 교육 기회 확대, ‘복합적 정체성의 문화적 표현’에이르기까지 다양한 대응이 필요하지만, 브뤼셀 시의 분산된 제도로 인해 해결이 더욱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연방정부와 지역정부, 도시 및 지자체들이 거버넌스 방식으로 운영되어‘브뤼셀의 일관되고 지속 가능한 비전 달성에 장애물’로 작용하고있죠.



“제도와기구들을 통합하고 단순화하는 작업이야말로 매우 중대한 필수과제다.”

Christophe Slagmuylder,General and Artistic Director, Kunstenfestivaldesarts



현재 브뤼셀의 문화 부문 내에는 “지나치게 많은 층위”가 존재하는데요. 역동성을 가져다주어 “풍성하고, 다양하고, 독창적인” 성격을 부여했지만, 동시에복잡한 행정 체계, 지역 예술 창작을 지원할 수 있는 대규모 기관의 부재, “진정한 일관성” 없이 여러 영역에 걸쳐 산발적으로 진행되는 문화활동 등과 같은 일련의 문제들을 초래하였습니다.



“상호작용과 교류, 회합을 위한 적절한 플랫폼의 부재로 인해, 대중문화와 ‘부르주아’ 문화간의 장벽이 존재한다”

Jean Boghossian, Jeweler,artist, founder & president of the Boghossian Foundation



Nuit Blanche 2015, Brussels. Photo © Benjamin Struelens. Courtesy of City of Brussels


“대화와 다양한 시각을 촉진”하고 “언어적 경계를 넘어 유의미한 사회적 만남의 공간”을 창출해 낼 수 있는 문화가 역량을 가졌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러한상황은 다소 시급한 상태라고 볼 수 있는데요. 특히 브뤼셀과 같은 다문화 환경에서는 ‘문화가 서로 다름을 인식’하는 것뿐만 아니라 ‘서로 다른 사람들을 만나게 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게다가 문화와 창의성은 지식경제로 전환하는데 매우 중요한 연구와 혁신을 뒷받침하는 한편, 도시의 미래 경제를 준비하고 시민들의 견해를 반영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창의성을작고 한정된 틀 안에서 규정할 수 없다는 충분한 증거들이 있다. 활발한 연구와 혁신은 창의적인 환경에서이루어지며, 번창하는 ‘문화적 토대(substratum)’ 없이는 창의적인 환경이 존재할 수 없다.”

Nicola Mazzanti, Director,Royal Film Archive of Belgium



브뤼셀의 문화예술 부문이 가진 잠재력에 대한 인식이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는 “도시의 매력과 국제적 이미지를개발하기 위한 수단 (예: 도시개발 프로젝트)”이자 “사회적 결속력을 높여주는 매개 (예: 문화 참여 및 접근성에 초점을 맞춘 이니셔티브)”로서 문화를 인식하고 장려하는 다양한 정책들에 녹아 있는데요. “브뤼셀 2000(Brussels 2000, 유럽의 문화 수도)”과 같이 시에서주도하는 문화 사업을 통해 프랑스와 플랑드르 지역의 문화 주체들 간 파트너십을 구축하였으며 변화를 가져다준 문화로 인해 부문 간 단절을 극복하는가교 역할을 하는 모델이 될 수 있음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이들 프로젝트는 연방 정부와 지역사회의문화 예산 삭감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현재 브뤼셀 시 자체 예산으로는 삭감된 예산을 보전할수 없는 형편입니다. 일부 전문가들에 따르면, 도시 정책전반에서 문화는 여전히 “영향력이 제한적인 부수적인 영역”으로간주하고 있는데요. 이로 인해 문화 부문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 보다는 즉각적인(경제적)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 단기 프로젝트 중심으로 편재되었고, 그 결과 대중영합적이고 상투적인 문화(민속, 초콜렛, 맥주)를 더우선시하는 경향을 낳게 되었습니다.



“여전히경제적 효과를 즉각적으로 계량화할 수 있을 때만 문화가 우선순위에 놓인다. 관광 개발 측면에서는 대중성(asccessible)과 시장성(marketable)이 있는 문화에만가치를 부여하는 경향이 있다. 어떤 경우에는 문화 그 자체보다는 문화 마케팅이 우선시되기도 한다.”

Caroline Mierop, Director,National School of Visual Arts of La Cambre



Nuit Blanche 2014, Brussels. Photo © Thibault Grégoire. Courtesy of City of Brussels


보다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http://www.worldcitiescultureforum.com/cities/brussels)를 참조하세요.





출처> 세계도시 문화리포트 2015_서울 / 29개 도시 World Cities Culture Report

※ 본 보고서의 모든 내용물의 저작권은 WCCF 회원도시 공동의 것이므로, 데이터의 인용이나 전제를 원하는경우는 반드시 서울문화재단 정책연구팀에 문의하기 바랍니다.


문의> 서울문화재단 정책연구팀

전화:02-3290-7133, 이메일: suggest@sfa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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