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서 6번째로 부유한 도시
“런던의 에너지와 창의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를 최대한 활용할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
Helen Marriage, CEO, Artichoke
유럽에서 가장 큰 도시이자 지구상에서 6번째로 부유한 도시인 런던은 1990년대 이후 급속한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2015년에 인구가 사상 최대치인 8백6십만을 돌파했고 2030년까지 1백만 명가량의 인구가 더 늘어날 전망인 현재, 런던 전체 인구 중 해외 출생자의 비율은 약 1/3에 이릅니다.
뚜렷한 문화적 다양성을 가진 런던은 특유의 개방성과 함께 아이디어의 교류를 촉진하며 다양한 부문에서 혁신 거점으로 자리 잡았는데요. 일례로 런던의 상위권 대학에서 해마다 35,000명의 예술·디자인 전공자가 배출되고 있습니다. 폭넓은 저변에 기반(broad-based)을 둔 런던의 경제는 글로벌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죠.
전 세계 모든 지역으로부터 인구가 유입되면서 런던의 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런던은 현재 “공동 번영과 미래의 희망을 공유하면서 조화로운 삶의 방식을 전 세계에 전파할 기회”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죠.
“런던 창조산업의 국가 생산성에 대한 기여도와 젊은 글로벌 인재를 유치하는 역량이야말로 런던이 세계도시로 살아남을 수 있게 해주는 핵심 요소다.”
Ricky Burdett, Professor of Urban Studies, London School of Economics
그러나 성장은 커다란 문제를 안겨주고 있습니다. 런던도 다른 세계도시들과 마찬가지로 인구 증가로 인해 주택 공급과 교통망에 압박이 가해지고 있는데요. 교통 인프라와 관련해서는 상당한 투자가 진행되고 있지만, 주택비용은여전히 비싸고 공급은 부족한 상황입니다. 중산층 이하 저소득층의 경우,도심 지역의 높은 주거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외곽으로 밀려났습니다. 도심 지역이 갈수록부유해짐에 따라 외곽 지역과의 격차가 벌어지면서 사회적 불평등 문제가 대두하고 있죠. 이러한 상황이비공식적 문화공간(informal cultural space)에 미칠 영향도 우려가 되는데요. 창의적인 사람들이 지금까지 영국의 현대문화에 독특한 개성을 부여해왔음에도 불구하고 런던의 높은 생활비로 인해일과 삶의 터전을 찾지 못할 수 있는 부분은 큰 문제로 여겨집니다.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에선 경험의 가치를 돈으로만 환산하고, 활동과 생산성을 재정적 관점으로만 바라본다. 시민들을 온전한 인간으로 만드는 것이 아름다운 다양성을 지닌 런던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The challenge for our beautiful multi-cultural city is to make us whole.)
Helen Marriage
이러한 환경 속에서 문화의 위치를 규정짓기란 결코쉽지 않습니다. 문화에 대한 적극적인 열정이 분명 존재하나 일각에서는“문화예술이 단기적인 경제적·정치적 효과를 명확히 입증하거나, 엄청난 대중의 지지를 얻지 않는 경우, 항상 우선순위의 맨 아래쪽에머무르는 것 같다. 정치인들은 문화예술이 시민들에게 주는 혜택에 대해 이해하고 이를 명확히 설명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하죠.
문화예술 이외 타 부문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문화의중요성에 대한 이해도와 관련해 다양한 견해가 존재하는데요. 그 중요성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사람들이 있지만 잘 모르겠다는 사람들도 많은 실정입니다.
“디자인과의 혼돈 또는 깊은 생각 없이, 문화는 필수적인 요소라기보다는 “있으면 좋은 것”으로 여겨지는 경향이 있다.”
Moira Sinclair, Chief Executive, Paul Hamlyn Foundation
그러나 지도자들은 “역동적인 문화가 없는 도시는 죽은 도시”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알고있습니다. 런던의 국제적인 위상을 지키기 위해 문화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인데요. 교통, 주택, 공공공간, 도시개발과 관련한 새로운 정책 수립에 문화가 포함되지 않을 경우, 결국창의적인 인재들을 모두 잃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런던이 직면한 사회적 문제 중 일부는 기회의 부재로부터오는 것이 아니라 기회에 대한 접근성, 또는 기회에 대한 정보 부족에서 기인합니다. 문화 활동은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의 눈을 뜨게 해주고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최근 런던 올림픽과 같은 대규모 행사를 통해 런던의문화적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새로운 공간들이 탄생했는데요. 오피니언 리더들은 이러한 작업을 보다확대하고 지리적인 특성과 독특한 유산을 보다 창의적으로 활용하고자 합니다. 차량 통제를 더욱 확대하고평소 일반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는 장소와 건물들을 활용함으로써 도시의 문화적 접근성과 즐거움을 제고할 수 있는 것이죠.
2012 런던올림픽은 전 세계에 런던의 문화적 저력을 상기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런던의 이러한 문화적기반은 단기간에 구축된 것이 아닙니다. 문화예술기관들의 지난 20년은그야말로 호황기였습니다. 수많은 방문객이 몰려들고 대규모 자본 투자가 이뤄져 현재는 대영박물관(British Museum)의 연간 관람객 수가 6백7십만 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테이트모던 (Tate Modern)은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현대미술관으로 부상했습니다.
오늘날 런던은 패션위크에서부터 영화제에 이르기까지다양한 축제와 이벤트들을 통해 폭넓은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평소 대중들에게 개방하지 않는 제한 지역을한시적으로 개방하는 주말 오픈하우스(Open House Weekend) 의 경우, 빠르게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외곽 지역의 작은 건물에서부터 도심의랜드마크 빌딩에 이르기까지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죠.
“런던의 강점인 다양성과 새로운 공간, 새로운 관객을 발굴하고 질적인 발전을 거듭하면서 런던의 우수성을 계속 지켜나가야 한다.”
Roger Madelin, CEO, Argent LP (developer)
공원 등 잘 알려진 장소에서 펼쳐진 다양한 축제와 야외 행사들 또한 커다란 성공을 거뒀습니다.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도시 전역의 더욱 작은 지역에서 런던의 다양성과 재능을 뽐내는 소규모 행사들이 더 활발하게 일어나야 합니다.
이러한 정신을 바탕으로 시작된 포스 플린스 스쿨 어워드(Fourth Plinth Schools Awards)는 런던 전역에서 공부하는 어린 학생들이 런던 트라팔가 광장에 위치한 네 번째 좌대를 활용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인 현대 조각품(the Fourth Plinth Contemporary Sculpture commission)에서 영감을 얻어 자신만의 예술작품을 만들고 이를 전시하도록 하는 프로젝트를 실시했는데요. 올해에도 새로운 작품 전시와 함께 거의 2,000명에 달하는 학생들이 프로젝트에 참가했습니다.
향후 이러한 사업들이 런던에서 도시와 시민들 사이의 강력한 유대감을 형성해주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입니다.
더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http://www.worldcitiescultureforum.com/cities/london)를 참조하세요.
출처> 세계도시 문화리포트 2015_서울 / 29개 도시 World Cities Culture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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