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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울문화재단 Nov 11. 2016

#15. 모스코바

유럽에서 가장 큰 경제도시


12세기에형성된 모스크바는 오늘날 세계 최북단에 위치한 메가시티(megacity)로 성장했습니다. 18세기 들어 러시아 수도의 지위를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빼앗겼지만, 1918년구소련 시대에 수도의 지위를 다시 찾았고 과거 몇 년간 급격한 경제·사회·문화적 변화를 경험했습니다. 현재 러시아 GDP의 약 22%를 차지하는 모스크바는 유럽에서 가장 큰 경제도시중 하나로 부상했으며 국내 이주자 인구의 유입으로 인구가 1천 2백만명 이상으로 급증했죠.


모스크바는 다양한 문화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으며그 중 상당 부분을 모스크바 시 또는 연방정부에서 지속적으로 관리해오고 있습니다. 박물관, 볼쇼이 발레극장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문화기관들이 정부로부터 상당한 예산을 할당 받아 많은 관객층을 확보하며모스크바 문화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기관과 함께 구소련 시대에 설립된 지자체 도서관, 전시장및 문화센터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현재 민간영역은 주로 자립 가능한 영리 단체들로 대부분구성되어 있죠. 이러한 구조 속에서 모스크바 시 문화부는 예전부터 여전히 모스크바의 문화생태계에 강력한영향력을 행사해 왔는데요. 지난 25년간 문화재정은 급격히감축되었던 반면 동시대 러시아에서 문화의 역할을 재정립하려는 노력은 없었습니다. 그 결과 공공문화 인프라들은경영비효율, 설비노후화, 고루한 관객서비스 등 오랫동안 개선되지못한 문제들로 더는 설립 목적을 달성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모스크바의 문화발전전략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의 문화자원들이 잠재적인 자산으로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고, 문화의 새로운 형식을 선도하는 현대적 창조도시로 모스크바를 탈바꿈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Muzeon Park of Arts. Courtesy of Moscow Institute for Social and Cultural Programs.


구소련 이전에 지어진 건축물의 복원, 새로운 보행자구역 개발, 공원 및 도시 숲 개선 사업, 다양한 문화행사 지원 등이 그 예입니다. 이러한 활동들은 모스크바시내 공간들을 현대적인 공공공간으로 개선하고 이를 통해 주민들의 생활 편의를 도모하는 주민들에 초점을 맞춘 도시 계획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있습니다.



“우리는 도시 환경적인 측면에서 크게 진일보했다. 소콜니키(Sokolniki) 공원은 동화나라처럼 아름답게 재단장했고 시 소유가 되었다. 이것은 사람들의 모스크바에 대한 태도를 바꾸기 위한 모스크바 시의 노력의 일환이다.”  

Andrey Berezhnoy, Owner and Director, Ralf Ringer



문화부는 문화단체들을 위한 기부 및 지원 제도를 보다 효과적으로 개선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최근 새로운 지원제도를 시범적으로 도입한 바 있습니다. 또한, 공공문화기관들의 핵심성과지표(KPI)를 새롭게 개발 중이며 기관 현대화를 위해 기관장 교체를 단행했는데요. 특히 민간영역의 전문가들이 공공문화기관으로 유입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새로운 기준을 조직에 불어넣고 있죠. 현재 몇몇 기관들은 건물 외관과 인테리어, 개관 시간, 콘텐츠 및 프로그램들을 실험적으로 바꿔보고 있는데요. 모스크바의 건축 유산의 보존과 구소련 시대의 문화기관들을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는 가운데, 시 당국은 도대체 어디까지가 문화유산이고 그것의 보존 장점은 무엇인지 어떤 기관은 변화시키고 어떤 기관은 해체해야 하는지 등의 질문에 봉착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5년간 [문화 등] 용어에 대한 이해를 포함하여 많은 긍정적인 변화들이 있었다. 우리는 최근 몇 년간 문화라는 용어를 전문적이고 좁은 의미에서 벗어나 광의의 의미로 사용하는 데 익숙해졌다. 이제 ‘문화’는 사람들 사이에 일종의 소통을 만들어내는 도시 공간이자 환경으로 인식된다. 도시의 축제뿐만 아니라 거리와 광장을 개보수하는 것도 문화인 것이다”.  

Yury Saprykin, Former Editor-in-chief of media company “Afisha-Rambler” Editorial Director, “The Moscow Times”



Patriarshiye Prudy. Courtesy of Moscow Institute for Social and Cultural Programs.


오피니언 리더들은 “오늘날 모스크바의 급격한 발전 속도가 기회요소와 문제점을 동시에 가져다주고 있다”고 강조했으며(Sergey Kuznetsov, Chief Architectof Moscow) 공원, 공공공간, 대중교통과같은 인프라 개발사업이 “다른 도시와 차별화되는, 매우 아름다운도시 모스크바”를 만드는데 도움을 준다(ElenaAlshanskaya, Director, ‘Volunteers to support orphans’)는 인식이 존재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개발사업은 모스크바 시민들을 위해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관광산업에도움이 되는 친근한 모스크바의 이미지”를 만드는데 기여하고 있다(VasiliTsereteli)고 하지만 그 이면에는 최근 생활비의 지속적인 상승이라는 문제를 야기하였는데요. 모스크바는여전히 도심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고 이로 인해 점점 더 배제적(exclusive)이 되는 도심지역과갈수록 더 커지고 있는 외곽지역 간의 긴장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지난20년 동안 외곽지역에 대한 투자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고 지역의 문화활동이나 카페, 레스토랑, 극장 등 여가시설에 대한 투자도 극히 제한적이었습니다. 특히 도시를가로질러 이동하려면 매우 고되고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교통체증을 감수해야 하므로 이런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죠.



“문화와 그 밖의 다른 모든 자원의 관점에서 풍요롭게 살기 위해서는 모스크바 도심에 있어야 한다. 앞으로는 과연 어떻게 될까? 문화자원이 몰려 있는 하나의 도심에 집중하는 예전 모델이 지속할 것인가? 또는 문화뿐만 아니라 기타 사회, 경제적 발전을 주도하는 다극화된 지역 중심지들이 형성될 것인가?”  

Maria Yudkevich, Vice Rector, National Research University Higher School of Economics



무엇보다 현재 진행 중인 경기 침체와 실업, 중소기업의 유기적 발전을 저해하는 관료주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데요.이와 더불어 현재 모스크바의 인적 역량 수준과 성장하는 경제 시스템에서 요구되는 역량 기대치 간의 간극이 급속히 커지고 있어 향후몇 년 안에 인력 부족 현상이 초래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또한, 경기침체는 문화, 교육, 보건부문의 지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죠.


Moscow City Day 2015. Courtesy of Moscow Institute for Social and Cultural Programs.



“모스크바에 들어오는 이민자는 보호를 받지 못하고 취약한 상태에 있다.   

사회적 문제 해결에 대한 정책적 관심이 부족하다.”  

Elena Alshanskaya



오피니언 리더들은 새롭게 변모하고 있는 모스크바의문화 인프라가 잠재적으로 ‘사회적 선’(social good)을만들어 낼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문화서비스의 제공은 시민들의 행복한 삶(well-being)에 핵심적인 요소로서 사회적 자본을 만들어 내고 사회 전반의 긍정적인 변화에 기여하는 것으로여겨지고 있습니다. 



“문화는 사람들을 기분 좋은 상태에 있게 만들어 준다. 특히 위기 상황에서는   

그 역할이 더욱 중요하며 문화는 파괴적인 정서 상태를 변화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Alexander Shumsky


“공원과 도시 인프라 개선사업을 통해 사람들이 바뀌었다. 사람들은 웃음을 찾았고 전보다 더 행복해졌으며, 길거리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다. 문화 프로젝트 역시 이러한 결과를 낳는다”  

Vasili Tsereteli



몇몇 오피니언 리더들은 경제 발전에 대한 문화부문의 기여, 특히 직접 모스크바의 풍부한 문화유산이 관광산업 발전에 미칠 영향에 주목합니다. 최근 민간 주도의 상향식 문화개발(bottom-up culturaldevelopment) 프로젝트들이 출현하고 있으며 모스크바의 창조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결실을 맺고 있는데요. ‘Shumksy’는 “현재의 위기는 동시에 새로운 기회이다. 민간부문에서 기업활동을 새롭게 시작하고 도시 구조 속으로 편제될 기회가 열려있다”고 말하며 이러한 상황이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근 많은신규 브랜드들이 론칭하였으며 시장의 국제화와 온라인 거래시스템 확장의 덕을 보고 있는 패션산업계가 이런 경향을 잘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입니다.


Courtesy of Moscow Institute for Social and Cultural Programs.



“우리가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면, 관광산업이 우리 도시를 먹여 살릴 수 있을 것이다. 모스크바는 매력적인 음식문화와 보물처럼 고귀한 역사적인 유물들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문화유산에 적합한 관광 인프라를 구축한다면 모스크바는 아름답고 환상적인 도시가 될 것이다”.  

Andrey Berezhnoy, Owner and Director, Ralf Ringer



대부분의 오피니언 리더들은 모스크바의 문화서비스를도시 전역에 골고루 확산시키고 교육 및 다른 부문들의 시책과 보조를 맞춰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이에대해 ‘Elena Melvil’은 “문화부가 따로 존재해서는안된다. 모든 부처 내에 문화 관련 이슈를 다루는 부서가 존재해야 한다. 문화는 모든 것을 포함할 수 있어야 하고 어떤 도시개발 계획에도 문화적인 방향성이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 모스크바의 지속적인 문화 인프라의현대화와 더불어 모든 인구집단(특히 젊은이들과 노년층에 초점을 맞춤)의문화참여 확대를 시 문화정책 수행의 핵심동력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도심 외곽 지역에서의지역 주민과 방문객 모두를 대상으로 한 여가 및 문화 활동 증대가 핵심 정책목표로 설정됩니다. 시 주최문화행사를 보다 다양한 지역을 찾아가 개최하고 지역 문화센터들의 신규 프로그램(예: 어린이 프로그램) 개발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선호를 파악하기위해 더욱 적극적인 소통 프로그램(예: 인터넷 투표 및 크라우드소싱 플랫폼 활용)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런 활동들을 지원하기위해 모스크바 시는 문화부문의 통계 데이터 수집 및 분석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죠.


더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http://www.worldcitiescultureforum.com/cities/moscow)를 참조하세요.






출처> 세계도시 문화리포트 2015_서울 / 29개 도시 World Cities Culture Report  

※ 본 보고서의 모든 내용물의 저작권은 WCCF 회원 도시 공동의 것이므로, 데이터의 인용이나 전제를 원하는 경우는 반드시 서울문화재단 정책연구팀에 문의하기 바랍니다.    


문의> 서울문화재단 정책연구팀  

전화: 02-3290-7133, 이메일: suggest@sfa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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