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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울문화재단 Jan 19. 2017

연극에 대한 응원과 지지에서 비평적 관점으로 확장 필요

신년 간담회로 본 웹진 『연극in』의 역활과 과제


지난 12월 19일, 2017년 창간 5년을 맞이하는 웹진 『연극in』의 현재를 돌아보고, 새로운 1년을 준비하기 위한 간담회를 진행했습니다. 


2012년 6월 창간 당시, 관객과 예술가를 잇는 ‘가이드’로서의 역할을 자임함과 동시에 신진 예술가들을 조명하고, 대학로를 중심으로 다양한 연극 활동을 기록, 소개하고자 했던 공연예술매체로서 「연극in」의 현재를 돌아보기 위함이었습니다. 긍정적인 요소를 더 개발하고, 개선해야 할 지점을 명확하게 인지함으로써 관객에게, 연극계에 어떻게 활용되고 확장되고 있는가를 돌아봐야 할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간담회를 통해 「연극in」은 몇 안 되는 연극전문 매체로서 5년 동안 여러 이슈를 만들어 오며 달려왔던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또한 그 기저에는 많은 독자들과 연극인들의 호응, 관심이 있었다는 사실을 목도했습니다. 즉, 그것이 현재의 「연극in」을 가능케 한 근간이라는 사실을 재인식함과 동시에 늘 당대의 이슈와 화제성을 잊지 않기 위한 새로운 고민을 이어가야 한다는 ‘매체’의 숙명 또한 인지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2017년, 웹진 「연극in」이 익숙함에 빠지지 않고, 새로운 관점을 제시할 수 있는 생동감 있는 매체로 기능할 수 있도록 고민을 이어가겠습니다. 


-편집자 주 

※본 원고는 간담회에서 진행된 내용을 재편집한 원고입니다.



일시: 2016년 12월 19일 11시 
장소: 서울연극센터 아카데미룸 
참석: 고주영(프로듀서), 김수희(연출가), 김슬기(공연저술가), 김필국(서울연극센터 매니저), 김정(연출가), 박해성(연출가), 윤성호(극작가)

사회: 최윤우(본지 편집장)


2012년 창간 이후 웹진 「연극in」(이하 웹진)이 5년을 맞이합니다. 벌써 작년이 돼버린, 2016년 9월 창간 100호를 발행하며 그간 웹진이 걸어왔던 과정을 정리해보기도 했습니다만 그 사이 웹진은 또 다른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 동안 웹진의 방향성을 공고히 하기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실행해왔던 정진세 작가, 오세혁 작가 두 편집위원을 대신해 김수희 연출, 김정 연출, 윤성호 작가 등 세 명의 편집진이 새롭게 포진되었기 때문입니다. 


앞서 두 편집위원과 함께 한 시절이 웹진의 정체성을 다지는 기회였다면, 이제 새로운 편집진들과 함께 조금 더 특별한 개성을 갖고, 확장될 수 있는 방향성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문제제기를 갖고 마련된 이번 간담회에서는 주목할 만한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었습니다. 이는 웹진이 쌍방향의 소통을 통해 객관적이고 통찰력 있는 연극 매체로서 기능하기를 지향하는 데서 기인합니다.



“신작 위주의 공연소개를 넘어 대상 콘텐츠 확대”
필자 혹은 발언자는 젊은 층으로 유지하되 대상 작품에는 세대 폭을 넓혀 건강한 비평문화 유도 필요



웹진 「연극in」이 그간 주목해왔던 가장 큰 방향성은 크게 두 가지 단어로 함축되어 있습니다. 


바로 ‘관객가이드’와 ‘신진 예술가’입니다. 연극이 조금 더 관객들에게 가깝게 만날 수 있는 통로가 되기를 원하는 것, 그리고 다른 매체에서 주목하지 못했던 신진예술가를 발굴해내고, 그들의 활동에 주목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방향성은 웹진에서 첫 선을 보인 꽃점과 한줄평, 궁금하다 이 연극, 연극데이트, 10분 희곡릴레이를 통해 가시화되었습니다. 


각각의 콘텐츠가 유의미한 역할로 자리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좀 더 많은 관객들, 연극인들에게 관심 있는 콘텐츠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건강한 비평문화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었습니다. 즉, ‘창작자를 위한 응원과 지지였던 의도적 편향에서 작품 및 창작자를 위한 객관적이고 엄밀한 비평적 관점으로의 전환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말입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독자 타깃에 대한 명확화, 인터뷰이 선정에 대한 관리 및 객관성 유지의 필요성이 언급되기도 했습니다.



“웹의 특징인 신속성을 활용한 콘텐츠 개선”
기존 매체와의 변별력이 부족함. 르포를 통한 심층취재, 커버스토리, 독자의 양방향 소통 등을 적극 활용하여 고정된 꼭지 외에 현안에 대해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유연한 꼭지 개설 필요



‘웹진’이라는 특성을 부각할 수 있는 콘텐츠 개선의 필요성도 제기되었습니다. 


웹을 기반으로 한 매체로서의 「연극in」의 변별력이 무엇인가에 대한 문제제기는 쌍방향 소통, 발 빠른 소식을 전할 수 있는 웹의 기능을 강화하자는 측면입니다. 즉, 웹 매체의 가장 큰 강점이 빠르게 반응할 수 있는 것이며, 웹진은 2주마다 한번 씩 발행된다는 신속성을 담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정화된 꼭지, 정해진 발행일이라는 시기적 압박감 때문에 기동적으로 움직일 수 없다는 의견 역시 웹진의 새로운 고민의 지점이 되었습니다. 


이슈나 현안이 나왔을 때 비정기적으로 글을 내보낼 수 있는 유동적인 코너를 만들자는 구체적인 방안부터, 꼭지별로 타깃을 다르게 설정하거나, ‘현장리포트’를 이러한 지면으로 확장, 개편하자는 의견 및 검색기능 및 태그 확대 등 웹진으로의 용이하지 못한 접근성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간담회를 통해 필요성이 절감된 부분 중 하나는 연극계 현안 및 이슈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그렇습니다. 최근 연극계 대내외적인 현안을 발 빠르게 담아 내지 못함으로써 관심의 척도가 멀어지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그런 것이 선행되었을 때 관객에게도 자연스럽게 연극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시사점이기도 합니다.



“연극계 현안 및 이슈에 대한 정보제공”
관객이 웹진에서 공연 및 공연계의 정보를 얻는다고 가정할 때지금보다 더 깊이 연극계 현안에 대한 설명이 필요



앞서 밝혔듯, 웹진 「연극in」은 그 정체성을 어디에 두어야 할까를 고민할 때마다 쉽게 해소되지 않는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창간 5년을 맞이하는 지금, 웹진은 그간의 과정을 통해 쟁취된 정체성을 덧입고 보다 단단한 확장성을 고민해야 할 때를 맞이했습니다. 

매체는 분명 매체 고유의 특징이 필요합니다. 웹진 「연극in」 역시, 그러한 변별력을 꿈꾸고 있습니다. 


다른 매체에서 쉽게 다루지 못하는 것들, 이런저런 조건이 불분명해도 그것을 담아낼 수 있는 객관적인 시선과 증명, 연극계 주요 현안을 기록하고 그것을 통해 연극의 현재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살아있는 매체. 


지난 5년간 웹진의 콘텐츠가 좋은 영향을 끼쳤던 부분들을 인지하여 발전시켜나가되, 이제 새롭게 제안되고 있는 웹진의 개선점들 역시 하나하나 구체화시킴으로써 소통의 창구로서 기능과 역할을 강화해야 할 때인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2017년, 새로운 편집진과 함께 그리고 익숙함에 안주하지 않음으로써 독자들이 가장 먼저 찾아볼 수 있는 매체, 연극인들 스스로가 다양한 시선과 관점을 나눌 수 있는 매체가 될 수 있도록 이러한 고민의 지점을 놓지 않겠습니다. 지속적인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사진: 김지성 jasonk17@naver.com]






최윤우 연극평론가. 본지 편집장

월간 [한국연극]에서 편집장, (사)한국소극장협회 정책실장으로 근무했으며 공연예술 관련 매체에서 필자로 활동하고 있다.
E-mail: paro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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