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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 < 댄스필름(Dance Film) > 통합강의

춤과 영상이 만나는 방법

by 서울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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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필름(Dance Film)?'

춤추는 사람을 담은 영상은 뮤직비디오를 통해 많이 접했지만 댄스필름(Dance Film, 이하 댄스필름)이란 단어는 어쩐지 생소하다. 그러나 우리가 익숙한 뮤직비디오의 영상 문법 이외에도 춤을 영상에 담는 방식은 아주 다양하다. 이를 통칭해서 댄스필름 이라고 한다. 댄스필름의 창시자는 마야 데렌 (1917-1961) 으로 알려져 있으며 1940년대에 세상에 첫 선을 보였다.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댄스필름 페스티벌만 70여개가 넘을 정도로 많은 창작자의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장르다.

국내에서도 댄스필름을 연구하거나 작품으로 제작하는 예술가들이 점차 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여 서울무용센터는 영상 감독과 무용수들을 매칭시켜 작품을 만드는 < 댄스필름 프로젝트 >를 기획했다. 그 첫 번째 행사로, 일반인과 예술인을 대상으로 댄스필름에 관한 공개 < 댄스필름 > 통합강의를 지난 7월 22일에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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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놀러지와 결합한 댄스필름

예술경영지원센터의 김신아 실장의 첫 강의 주제는 < 예술과 소통 >이었다. 급변하는 미디어 테크놀러지 환경에 맞춰 예술 작품이 어떻게 변모하고 있는지를 소개하는 흥미로운 강의였다. 김신아 실장은 3D, 4D, 프로젝션 맵핑, 홀로그램 기술과 무용이 어떻게 결합하고 있으며, 관객에게 발표하고 있는지를 해외 공연 사례를 중심으로 설명했다.

댄스필름 초창기에는 미디어 작가와 무용수간의 협업이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고 한다. 각자 자기 세계가 확고한 창작자들이 하나의 작품을 두고 협업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고, 좋은 작품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상호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이어진 ‘디지털 댄스 페스티벌’이 여러 가지 상황으로 인해서 중단되어 아쉬웠는데, 서울무용센터의 이번 < 댄스필름 > 프로젝트 소식을 듣고 반가운 마음으로 강의를 준비하셨다고 한다.

댄스필름 뿐만 아니라 3D 온라인 미술관 등 기술 발전에 따른 예술 전반의 변화에 대해서도 강의는 이어졌다.



비디오의 시간과 공간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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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미술계에서 영상을 베이스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오민 작가의 강의가 이어졌다. 오민 작가는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전문적으로 배웠다는 이야기와 함께, 음악이나 무용과 같은 실시간 퍼포먼스와 비디오 작업이 갖는 시간과 공간의 구조적 차이에 대해 언급했다. 요약하자면 비디오 작업은 창작자가 이미지의 시간과 공간 모두를 통제하거나 연출할 수가 있어서 자신이 생각하기에 적합한 매체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작가 본인의 작품을 보여주면서 작품이 탄생하기까지의 모티브와 아이디어의 실현 과정, 그리고 거기에 따른 고민까지 곁들여 설명했다. 특히 < A Sit >이라는 작업이 흥미로웠다. 완성된 춤을 추는 무용수들의 영상을 찍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다면, 오민 작가는 무용수가 안무를 생각하고 상상하는 그 표정을 비디오에 담았다. 온 몸을 이용해 화려하게 춤을 추는 영상만이 관객의 눈을 매혹시키는 것은 아니다. 무용수의 표정만으로도 충분히 극적인 연출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롱테이크와 광각렌즈 이용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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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댄스필름 제작 경험이 있는 추경엽 감독이 마이크를 이어받았다. 누구나 스마트폰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시대이지만, 춤과 마찬가지로 영상 역시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이 필요하다. 특히 작품을 하기 위해서는 필수로 영상 지식을 알아야 하는데 추경엽 감독은 댄스필름에 관심 있는 모든 사람이 궁금해할만한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주었다.

영화의 출현은 관객이 이미지를 대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비디오의 출현으로 인해서 우리는 다른 시공간의 사건을 같은 타임라인 안에 넣어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쉽게 말하면 컷 편집이 가능하다는 소리인데, 우리는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도 클로즈업이나 풀샷 등 다양한 컷 편집으로 이뤄진 영상에 익숙하다. 하지만 추경엽 감독은 컷 편집을 통한 영상은 이제 관객에게 생생한 느낌을 전달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요즘 극 영화계에서는 다큐멘터리의 촬영 방식을 많이 흉내 낸다고 한다. 그러니까 픽션임을 최대한 숨기고 컷 편집을 최소화하면서 실시간의 생생한 느낌이 들도록 관객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런 기법을 ‘롱테이크 촬영’1) 이라고 한다. 대표적으로 영화 <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The Revenant, 2015) >나 < 라라랜드 (La La Land, 2016) >에서 이 기법이 활용되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또 화각이 넓은 광각렌즈를 사용하면 화면에 많은 정보를 더욱 극적으로 담아낼 수 있어서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촬영 보조 장비로 스태디캠2)이나 짐벌3)의 활용을 추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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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의 움직임과 카메라의 움직임이 결합되어 하나의 작품을 탄생시키는 댄스필름의 매력은 앞으로 점점 많은 사람들에 의해 제작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도 댄스필름 장르가 활발해지고 많은 창작자들의 작품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빠른 시일 안에 많아졌으면 좋겠다. ‘서울무용센터’에서 진행 중인 < 댄스필름 프로젝트 >의 향후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1) 롱테이크 촬영 : 끊지 않고 한 번에 길게 촬영하는 방식.
2) 스태디캠 : 신체 일부에 거치하여 움직이는 촬영을 할 때 흔들림을 최소화하는 촬영 보조 장비.
3) 짐벌 : 효과는 스태디캠과 비슷하나 전자식 구동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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