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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 몽땅큐브 ‘예술로몽땅’

예술로 자라는 여름 아이들

by 서울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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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829-%EB%B3%80%EA%B2%BD%EB%9E%91-%EB%AA%BD%EB%95%85%ED%81%90%EB%B8%8C-%EC%98%88%EC%88%A0%EB%A1%9C-%EB%AA%BD%EB%95%85-02.jpg?type=w966 서서울예술교육센터 예술가교사(TA)가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예술창작 놀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8월 4일 여의도 한강 공원의 빨간색 네모 상자가 열렸다. 전시형 컨테이너인 ‘몽땅큐브’에서는 아이들의 눈을 반짝이게 할 선물이 쏟아졌다. 서서울예술교육센터가 마련한 ‘몽땅큐브 - 예술로몽땅’ 이벤트였다. 지금 한강은 서울시민 여름 축제가 한창이다. 이달 20일까지 다 함께 신나고 감동하는 한강몽땅 페스티벌에 어린이와 청소년의 예술아지트도 합세했다.

서서울예술교육센터는 8월 4~6일, 11일에 초등학생 및 동반가족(2인 1조)을 대상으로 예술가교사(TA)가 이끄는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행사 참여는 온라인 예약(우선)과 현장 접수를 통해 이루어졌다. 아울러 15일까지 서서울예술교육센터 소개 전시와 부채 만들기, 원통 드로잉패널 색칠하기 같은 상설 프로그램도 진행되었다. 어린이들의 생각을 한 뼘 자라게 한 첫 번째 예술 창작 놀이 현장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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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829-%EB%B3%80%EA%B2%BD%EB%9E%91-%EB%AA%BD%EB%95%85%ED%81%90%EB%B8%8C-%EC%98%88%EC%88%A0%EB%A1%9C-%EB%AA%BD%EB%95%85-04.jpg?type=w966 한 어린이가 음표가 적힌 탁구공을 뽑고 있다.


‘예술로몽땅’ 데이 - 오늘은 우리가 작곡가!


한낮의 한강은 기대만큼 시원하지 않았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흘렀다. 그늘에 숨어보아도, 팔이 아프도록 부채질을 해도 여전히 더웠다. 첫날 프로그램은 13명의 사전 신청자가 참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무더운 날씨 탓인지 ‘몽땅큐브’ 앞에는 자녀와 함께 온 가족 두 팀만 먼저 자리 잡고 있었다. 이날 ‘예술로몽땅’은 참여자가 멜로디와 가사를 붙여 직접 노래를 만들어보는 시간이었다. ‘에이 괜히 온 거 아니야?’ 미리 도착한 어린이의 표정에 살짝 후회가 어른거렸으나, 짜증도 잠시 작곡가 놀이가 시작되자 이내 빠져들었다.

“다 함께 어떻게 노래를 만들까요?” 예술가 선생님이 질문을 던졌다. 노래를 좋아하지만, 누구나 작곡할 수 있는 줄 몰랐다. 진행자는 무엇부터 해야 할지 고개를 갸우뚱하는 이들에게 재미있는 게임을 제안했다. 깡통에 든 탁구공에는 각각의 음표에 해당하는 기호가 적혀있다. “미, 레, 도, 레, 도, 시, 라……” 각각 하나씩 뽑은 탁구공으로 뚝딱 멜로디가 만들어졌다. 신기했다. 미리 정해둔 리듬에 선율을 붙여 연주하자 그럴듯했다. 다음은 음을 매끄럽게 다듬을 차례였다. “어떤 부분을 바꾸면 좋을까요?” “솔이 좋다는 분, 손 드세요!” 노래는 다수결의 원칙을 거치면서 점점 더 근사해졌다. 이날 탄생한 노래가 민주주의 방식으로 만든 최초의 곡이 아니었을까? 자녀와 함께 참석한 엄마들도 즐거워 보였다. 창작의 기쁨은 어른, 아이를 가리지 않는 법이다.


1.PNG 예술창작 놀이 프로그램 참여자들이 노은석 예술가교사의 도움을 받으며 멜로디와 가사를 붙여 곡을 만들고 있다.


“도시미시레파라, 라도라시솔, 시레솔도미레파” 참가자들은 피아노로 연주하는 멜로디를 들으면서 곡에 붙일 제목을 생각해냈다. ‘어머니’, ‘집에 가자’, ‘비 오는 날’, ‘나의 죽은 달’… 기발한 아이디어가 속출했으나, 다 같이 동의한 노래 제목은 ‘더워요’였다. 푹푹 찌는 날씨에서 예술적 영감을 얻은 것이다. 역시 창작은 몸이 느낀 진한 기억에서 나온다.

‘예술로몽땅’ 여름을 접수한 탓이었을까? 머리 위로 내리쬐는 햇볕이 뜨거웠으나 참여자들은 멜로디를 만들고, 제목을 정하고, 곡에 어울리는 노랫말을 고민하면서 어느새 더위를 잊은 듯했다.


2.PNG 어린이와 가족 참여자들이 한강의 자연 속에서 직접 만든 노래를 부르고 있다.


더운 여름 우리들 송글송글 땀
바람마저 더워서 살려 달래요.
햇빛 쨍쨍 시원한 얼음 오드득
수박 먹고 물 먹고 피서를 가요.

각자 한 줄씩 고안한 가사가 멜로디와 어우러져 멋진 노래가 되었다. 여기에 예술가교사(TA) 팀의 연주가 보태어지자 더욱 완성도가 높아졌다. 다 함께 입을 모아 녹음한 노래는 프로그램이 끝난 후 참가자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뜻밖의 예술 경험이 이들의 마음속에 어떻게 새겨질까? 이번 프로그램을 진행한 노은석 예술가교사(TA) 는 어린이에게 생활 속에서 창작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는 말을 전했다. 창작은 특별한 예술가가 되는 과정이라기보다 그림을 그리거나 노래를 부르거나 운동을 하면서 자신을 표현하는 것임을 알기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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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와 청소년의 예술 아지트, 서서울예술교육센터에서는


같은 날 저녁 어스름한 한강의 푸른 잔디 위에서 나만의 자동차를 만드는 '팝업 플레이그라운드- 자동차극장(민수광)'가 아이들을 상상의 나라로 데려갔다. 그 외 5일과 6일, 11일은 드럼통으로 악기를 만들어 즐기는 '패밀리 오브 록(김준수)', 공을 활용해 몸의 감각을 일깨우는 '공놀이와 함께하는 댄스 타임(김동일)', 우리 주변의 일들을 입체, 설치, 페인팅 등으로 새로 경험하고 방송으로 만드는 ‘TV 놀이(강상우), 평소 입던 옷을 이용해 다양한 상상 놀이를 유도하는 ‘사고의 전환(권은미)’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3.PNG 몽땅큐브 행사에 참여한 어린이가 부채 만들기와 기념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하고 있다.


한편 계획 없이 몽땅큐브를 찾아와도 다른 놀이를 즐길 수 있다. 이날 노래 만들기 체험이 끝난 뒤 방문한 여자 어린이는 아빠와 함께 나만의 부채 만들기(현장 접수 선착순 진행)에 도전했다. 그 외 컨테이너 주변에 설치한 원통 드로잉패널 색칠하기도 행사가 끝나는 8월 15일까지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서울문화재단 서서울예술교육센터는 창의적 체험 활동, 자유학기제 등 인접 초등, 중학교와 연계해 학교 밖 예술교육 공간에서의 미적 경험을 제공한다. 이 여름 동안 예술로 뛰노는 아이들이 행복한 상상으로 한 뼘 더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교육 : 몽땅큐브 ‘예술로몽땅’ 영상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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