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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울문화재단 Mar 15. 2018

3월 3째주 '서울' 문화소식

2018 서치라이트 쇼케이스 - 연극 <밤이 되었습니다>

3월 20일(화) 오후 8시

“밤이 되었습니다. 플레이어들은 죽일 사람을 선택해주십시오.” 공연이 시작되면 절대 권력을 가진 사회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오는 20일 오후 8시에 남산예술센터 무대에 오르는 연극 <밤이 되었습니다>는 ‘평화로운’ 남성 중심의 사회에 마피아로 잠입한 여성들이 있다는 설정에서 시작한다. 

무대의 일곱 배우들 중에서 여성을 색출하는 이 공연은 우리에게 익숙한 마피아 게임의 형식을 빌렸다. 사회자의 진행 아래 세 라운드가 이어지는데, 처음엔 ‘페미사이드’(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죽임을 당하는 것)에 관한 이야기이다. 다음은 성별 이분법에 속하지 못하는 퀴어 등 성소수자들의 생존 여부를 묻는 젠더사이드로 이어지며, 결국 자신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혐오하는 타자사이드로 확장된다. 

이번 공연을 앞두고 김지은(28) 연출가는 “단지 여자이기 때문에 죽임을 당했던 강남역 살인사건과 ‘메갈리아’(‘여성혐오’를 그대로 남성에게 반사해 적용하는 ‘미러링’을 사회운동 전략으로 삼은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 대한 페미니즘 스터디를 통해 만든 연극이고, 현재 일어나고 있는 미투(#Me Too) 운동과도 맥을 같이한다”며 “이 세상의 성별은 남성과 남성이 아닌 사람들로만 구성됐다고 말하는 우리 사회를 고발하는 작품”이라고 했다. 

이 작품은 미완의 연극 재료들을 찾아 무대 공연의 언어로 관객들에게 공개하는 서치라이트 선정작이다. 아직 빛을 보지 못한 희곡이나 작가의 메모장에 잠들어 있는 텍스트, 회의 테이블에 머무른 아이디어들로부터 옥석을 가려내 쇼케이스와 낭독공연을 할 수 있게 하는 작가 발굴 프로그램이다. 남산예술센터는 공모로 접수된 작품 76편 중 6편을 선정했다. 

선정된 공모작과 더불어 외부와 협력해 진행한 기획프로그램으로 2048년 연방제로 통일된 평양과 2017년을 넘나들며 벌어지는 이야기 <강철로 된 무지개>(22일)와 인천을 소재로 역사적 사건을 유쾌하게 풀어내는 <너의 후일은>(23일)도 주목할 만하다.

-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미디어팀장

서울 중구 소파로 138 (예장동 8-19 남산예술센터) 
무료
02-758-2150, www.nsac.or.kr





공연 <넥스트 스텝>

3월 15일 ~ 17일 
  
우수한 안무가를 발굴해 계속 육성하기 위한 국립무용단 프로젝트 선정자 3인의 무용 무대. 즉흥적인 춤과 음악의 충돌을 통해 우리 춤을 보여주는 정소연의 ‘싱커페이션’, 춤과 영상으로 무용수의 삶을 조명하는 김병조의 ‘어;린 봄’, 전통 농악의 칠채 장단을 주제로 한 ‘가무악칠채’로 구성된다.
 
서울 중구 장충단로 59 (장충동2가 산14-67 국립극장) 
목~금 오후 8시, 토 오후 3시 
2만원 
02-2280-4114, www.ntok.go.kr





공연 <2018 오페라 마티네 - 외투>

3월 20일

1시간 동안 오페라를 짧고 굵게 만나는 ‘오페라 마티네’ 시리즈 첫 번째. <외투>는 푸치니의 마지막 완성작 ‘일 트리티고’ 단막오페라 3부작 중 하나로, 불륜이 살인으로 이어지는 어두운 분위기의 사실주의 작품이다. 올해 시리즈는 명장면만 소개했던 이전 무대와 달리 극의 전체 구성을 즐길 수 있다.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175 (세종로 81-3 세종문화회관) 
화 오전 11시 
R석 3만원, S석 2만원 
02-399-1783, sjartgroups.or.kr





공연 <아빠 얼굴 예쁘네요>

3월 17일 ~ 4월 1일
 
1980년대 탄광촌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 노래극. 연출가 김민기가 젊은 시절 탄광촌에서 직접 보고 겪은 경험과 실제 탄광촌 아이들의 일기와 글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초등학생인 연이, 탄이, 순이 세 아이의 시선으로 그려낸 전개로 더욱 몰입감을 높인 작품이다.

서울 종로구 대학로12길 46 (동숭동 1-79 학전블루) 
금 오후 7시 30분, 주말 오후 1시, 4시 
2만원 
02-763-8233, hakchon.co.kr





공연 <댄싱 발레리노>

3월 22일 ~ 23일

발레의 대중화를 위한 춤 프로젝트로 발레리노의 춤에 대한 열정과 움직임을 전하는 작품. 국내외로 인정받는 발레단의 수석무용수를 역임한 발레리노 김현웅·이현준·윤전일·유회웅이 그 무대에 섰다. 화려한 테크닉의 클래식 발레 파드되 갈라 무대에서 창작 모던발레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사한다.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 2406 (서초동 700 예술의전당) 
오후 8시 
R석 4만원, S석 2만원 
02-2263-4680, www.sactick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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