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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울문화재단 Mar 29. 2018

3월 5째주 '서울' 문화소식

공연<전화벨이 울린다>

~ 4월 1일

“아, 개**... 아침부터 왜 소리 지르고 **이야.” 화가 잔뜩 난 고객과 상담을 하던 콜센터 직원인 수진은 음소거 버튼이 눌러지지 않은 채 말을 내뱉고 당황한다. 전화 상담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그녀는 최근 들어 감정 조절에 실패하는 횟수가 잦아졌다. 회사의 계속된 지적에 힘들어하던 수진은 고시원 옆방에 사는 민규에게 연기를 배운다. 연극은 감정노동과 연기라는 서로 다른 두 가지 일의 교차점을 찾는 과정을 보여준다.  

얼굴은 지워진 채 목소리만 남은 감정노동자의 일상을 통해 잊히는 자신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관한 질문을 던지는 연극 <전화벨이 울린다>(작/연출 이연주)가 오는 4월 1일까지 두산아트센터에서 재공연한다. 콜센터 상담원들의 일상을 통해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친절한 서비스의 허상과 가면 속 민낯이 우리 내면에 잠들어 있는 괴물성을 마주하는 작품이다. “매일 거울로 내 얼굴을 보면서도, 눈을 감고, 목소리만 남았어요. 누구 목소린지도 모르는 소리만”이라며 고통을 호소하는 감정노동자의 외침이 처절하게 들린다. 초연 당시 실제 콜센터 상담원의 애환을 알기 위해 배우들은 120다산콜재단을 방문했으며, 실제 공연장에 상담원들을 초대하기도 했다. 제8회 두산연강예술상을 수상한 이연주(40) 연출가는 “초연이 감정노동과 콜센터 안의 이야기였다면, 재연은 콜센터를 배경으로 생존과 실존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극은 지난 2016년 서울연극센터 유망예술지원사업인 뉴스테이지(NEWStage)에 선정됐으며, 작년에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선보였던 초연 공연에서는 많은 관객으로부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출연진으로는 초연부터 공연했던 배우 신사랑, 이선주, 최지연, 서미영, 이지혜를 비롯해 이번에는 박성연, 우범진, 이세영 배우가 새롭게 합류했다. 이진아 연극평론가는 “인권과 사회안전망의 사각지대에 놓인 감정노동자의 문제를 다룸에 있어서 연극은 사안에 피상적으로 접근하거나 당위적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라고 평했다.

-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미디어소통실 미디어팀장

서울 종로구 종로33길 15 (연지동 270 두산아트센터) 
화~금 오후 8시, 토 오후 3시, 7시, 일 오후 3시 
3만원 
070-8276-0917 
www.doosanartcenter.com 





공연<서울시합창단 명작시리즈Ⅰ/Ⅱ>

4월 3일 ~ 4월 4일
 
세월호 4주기를 맞이해 희생자를 추모하는 클래식 합창 공연. 이번 공연의 중심 레퍼토리인 ‘레퀴엠’은 모차르트의 미완성 유작으로 죽은 자의 영혼을 달래는 진혼곡으로 유명하다. 그 외에도 하이든의 ‘테 데움’, 페르골레지의 ‘스타바트 마테르’ 등 시대의 슬픔이 담긴 종교합창 명곡이 연주된다.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175 (세종로 81-3 세종문화회관) 
오후 7시 30분 
R석 4만원, S석 2만원 
02-399-1000 
www.sejongpac.or.kr





공연<가야금에 스민 옛 노래>

4월 3일 ~ 4월 4일

교과서에 수록된 민요를 활용해 누구나 쉽게 즐기는 국악 공연. 경기도, 제주도, 함경남도, 경상도 등 다양한 지역의 민요를 가야금 선율로 새롭게 만난다. 지역의 음악적 특징을 뜻하는 ‘토리’를 중심으로 알기 쉬운 해설까지 더해져 우리 음악을 이해하고 배우는 뜻깊은 기회가 마련됐다. 

서울 중구 퇴계로34길 28 (필동2가 84-1 서울남산국악당) 
화 오전 11시, 수 오후 8시 
2만원 
02-2261-0500 
www.hanokmaeul.or.kr





공연<토요일은 청이 좋아>

3월 31일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마다 열리는 시민청 대표 행사. 3월에는 ‘봄 소풍’을 주제로 규민, 김희진, 추가열의 포크 음악 콘서트와 토분과 꽃씨를 활용한 봄맞이 화분 만들기 체험행사가 펼쳐진다. 더불어 시민들이 직접 만든 수공예품을 사고파는 ‘한마음 살림장’이 함께해 활기를 더할 예정이다.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 110 (태평로1가 31 서울시청 시민청) 
(공연) 오후 1시 30분 ~ 오후 3시 / (체험) 오전 11시 ~ 오후 3시 
무료 
02-739-5813 
seoulcitizenshall.kr





공연<2018 교향악축제 전야제> 

3월 31일

올해로 30회를 맞은 ‘교향악축제’에서 처음 선보이는 전야제 무대.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연주자 50여 명이 관악오케스트라를 구성해 호르니스트 김영률의 지휘로 축하의 팡파르를 울린다. 이번 공연은 예년보다 확대된 레퍼토리로 다양한 창작곡이 연주되어 한국 현대 음악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 2406 (서초동 700 예술의전당) 
오후 5시 
1만원 
02-580-1300 
www.sactick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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