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울문화재단 Apr 12. 2018

4월 2째주 '서울' 문화소식

공연<처의 감각>

~ 4월 15일

“당신에게서 전해져온 감각으로, 당신에게 가는 길을 찾고 있어요.” “도망칠 거야. 끝까지!” 어린 시절 곰과 살았던 여자가 곰을 버리고 인간세계로 들어갔지만, 인간의 잔인한 본성에 환멸을 느끼고 곰의 세계로 되돌아간다. 

<삼국유사>의 웅녀 신화를 모티브로 한 연극 <처의 감각>(작 고연옥, 연출 김정)이 오는 4월15일까지 남산예술센터에서 공연된다. ‘인간의 반은 곰’이라는 무의식에서 출발한 이 작품은 내면의 곰이 사라진 인간이 약자를 짓밟는 현실을, 곰에 더 가까운 여자의 관점에서 그린다. 약자라는 것을 고통스럽게 증명해야 하는 순간 앞에 섰을 때 비로소 인간은 잃어버린 곰의 감각을 되찾게 된다. 

<처의 감각>은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탐구와 성찰을 끌어낸 극작가 고연옥과 극본을 집요하게 분석해 강렬한 연극성을 펼쳐내는 무대로 주목받는 젊은 연출가 김정이 완성했다. 이들은 전작 <손님들>에서 한 차례 호흡을 맞췄으며, 지난해 동아연극상 작품상, 연출상, 희곡상, 공연 베스트7, 올해의 연극 베스트3 등 주요 연극상을 휩쓸었다. 이번 공연은 2015년 벽산희곡상 수상작으로, 재작년 남산예술센터 시즌 프로그램이었던 <곰의 아내>(각색·연출 고선웅) 각색본으로 무대에 올랐다. 

이번 공연은 자신의 감각을 지키려 몸부림치는 여자(곰 아내)와 자신의 감각으로부터 도망치려는 남자(남편)를 오버랩시킴으로써 인간세계를 겪고 곰의 세계로 돌아가는 여자가 지닌 강한 생명력과 근원의 회복에 관한 이야기다. 14일 공연을 마친 후 이어지는 ‘관객과의 대화’에서는 작가, 연출가, 주요 배우 등과 함께 공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는 시간도 마련했다. 

한편 4월 말에는 독일 하이델베르크 극장 ‘하이델베르크 희곡축제’에 공식 초청돼 독일어 낭독공연을 펼친다. 우리나라 창작희곡이 완성된 무대공연이 아닌 희곡 형태로 세계적 차원의 동시대적 교류를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미디어소통실 미디어팀장

서울 중구 소파로 138 (예장동 8-19 남산예술센터) 
화~금 오후 8시, 주말 오후 3시 
3만원 
02-758-2150, www.nsac.or.kr 





공연<낭떠러지의 착각> 

4월 13일 ~ 29일
 
일본 근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인 다자이 오사무가 필명을 쓰던 시기에 쓴 단편소설. 악재가 끊이지 않던 시기의 비참하고 참담한 심경이 녹아 있는 작품이다. 작가가 꿈인 한 남자가 여름방학 동안 여행지에서 신인 작가를 사칭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음악극으로 새롭게 재창작했다.
 
서울 종로구 대학로12길 69 (동숭동 1-92 태원빌딩 CJ아지트 대학로) 
금 오후 8시, 토 오후 3시 
2만원 
02-440-0500, www.gangdongarts.or.kr





전시<집과 투명–Through The window>

4월 10일 ~ 21일

사람이 살아온 흔적과 공간 위에 얽힌 삶을 담은 ‘집’을 주제로 한 전시. 전시된 작품은 투명한 화면에 이미지들을 겹겹이 그려 만든 다양한 층의 중첩본이다. 이는 집과 동반되는 인간의 삶과 흔적을 투명한 공간 위에 시각화한 것으로, 관람객에게 각자의 삶을 대조해보는 상상의 여지를 제공한다.

서울 성북구 회기로3길 17 (종암동 28-358 서울예술치유허브) 
오전 10시 ~ 오후 6시  
무료 
02-943-9300, www.sfac.or.kr





공연<2018 무용인 한마음 축제>

4월 13일 ~ 14일
 
무용의 대중화와 예술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해마다 열리는 춤 축제. 우수한 작품을 모은 무용 갈라 공연으로 국립발레단·국립현대무용단·LDP 무용단 등 12개 팀이 참여해 한국무용·현대무용·발레 등 다양한 작품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서울 종로구 대학로8길 7 (동숭동 1-111 아르코예술극장) 
금 오후 8시, 토 오후 5시 
R석 2만원, S석 1만원 
02-720-6208, theater.arko.or.kr





공연<이음을 위한 기원>

4월 12일 ~ 13일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서초동 청사 30주년 기념 공연으로, 전통음악 계승의 정신과 서초청사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가교의 의미를 담았다. 창작악단 계성원 예술감독 작곡의 초연곡 ‘이음을 위한 기원’을 비롯해 그의 지휘 아래 총 5곡의 국악관현악과 협주곡이 연주될 예정이다.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 2364 (서초3동 700 국립국악원) 
오후 8시 
S석 3만원, A석 2만원 
02-580-5911, www.gugak.go.kr





매거진의 이전글 3월 5째주 '서울' 문화소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