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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울문화재단 Jun 16. 2016

내 손으로 만드는 예술 ‘칠보문화카페’

2016 서울시민예술대학, 신당창작아케이드 공예체험

칠보문화카페 참여자가 첫 수업시간에 앞으로 만들게 될 칠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서울 중앙시장에 있는 서울문화재단 창작 공간 ‘신당창작아케이드’ 전경

'칠보문화카페' 첫 수업이 열리던 날이었다. 지난 5월 10일 저녁, 장거리를 사러 온 사람들로 활기 띤 중앙시장 안 신당창작아케이드(중구 마장로 87)를 찾았다.  지하쇼핑센터 내 커뮤니티실로 가는 길목에서 벽화와 천장 장식물 등 색다른 모습이 눈에 띄었다. 시장 곳곳에서 발견되는 예술의 흔적은 그동안 입주 예술가를 지원하고 지역상인과 소통해 온 신당창작공간의 공이 크다.      


서울문화재단 예술 공간 중 하나인 신당창작아케이드는 2009년 오래되어 낡은 신당 지하쇼핑센터 내 빈 점포를 리모델링하여 조성된 공예 중심 창작공간이다. 지하상가 통로를 따라 걷노라면 중앙복도에 전시된 작품과 함께 입주 작가가 작업하는 모습도 만날 수 있다. 포목점, 횟집과 창작공방이 묘하게 어우러진 모습이 예술이란 다름 아닌 삶의 현장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한다. 

칠보공예체험 프로그램이 진행 중인 신당창작아케이드 전경




칠보문화카페에서 즐기는 특별한 예술 체험     

     

요즘 ‘핸드메이드’ 물건에 대한 관심이 높다. 더불어 직접 내 손으로 만드는 즐거움을 위해 문화센터를 찾는 이가 느는 추세다. 신당창작아케이드는 일상의 미적 체험을 원하는 지역 시민을 위해 올해 5월 10일부터 8월 23일까지 매주 화요일 저녁 7시에 기초칠보공예체험 ‘칠보문화카페’를 진행한다. 본 과정은 올해 더욱 다양해진 서울시민예술대학 선정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이 예술교육은 신당창작아케이드 입주 작가가 기획하고 강의를 맡아 창작공간의 의미 있는 역할을 보여준다. 


어둑한 지하상가가 젊은 참여자들의 등장으로 생기가 돌았다. 이날 신당창작아케이드 커뮤니티 실에 물리치료사, 회사원, 편집 디자이너, 교사, 플로리스트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여성들이 모였다. 교육강사인 허정민 작가는 이번 칠보체험 프로그램이 젊은이들에게 다양한 체험을 통하여 전통공예 기법인 칠보를 좀 더 친숙하게 알리고 지역 활성화를 위한 취지로 기획된 만큼, 시장 인근 상인과 20~40대 여성을 모집했다고 밝혔다. 



신당창작아케이드 체험공방 칠보문화카페’ 프로그램 일정     

· 일시 : 2016년 5월 10일(화) ~ 8월 23일(화),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 장소 : 신당창작아케이드 커뮤니티실

· 대상 : 칠보공예에 관심 있는 28세~40세 여성 (총 20명) 

· 교육비 : 무료

· 기획 : 디자인마흐 / 교육강사 : 허정민, 전소강

· 체험 과정

 - 16차 과정 참여 후 결과물 발표(전시) 기회 및 작품집 제작

 - 칠보 초급과정 수료증 발급 (80% 출석 기준) 

· 문의 : 신당창작아케이드 ☎02-2232-8833~8835


참여자들이 칠보공예 도구를 사용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칠보는 금속 바탕에 갖가지 유리질 유약을 녹여 붙여서 만드는 색상과 무늬가 고운 전통공예이다. 칠보는 가마로 구워내는 방식이 까다로워 일반인이 쉽게 다가서기 어려운 분야이기도 하다. 숙련자가 아닌 초보가 섬세하고 정교한 칠보 공예품을 만들 수 있을까? 칠보문화카페 참여자들은 허정민, 전소강 작가의 도움을 받아 칠보 만들기에 도전한다. 허정민 작가는 홍익대 디자인공예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대한민국 예술공예대전과 한전아트갤러리 공모전 수상 등 촉망받는 칠보 공예가다.  현재 신당창작아케이드에 작업실을 두고 국내외에 전통공예의 가능성을 전개하고 있다.

칠보공예체험 첫 시간에 참여자들이 칠보에 대한 기초 이론 수업을 듣고 있다.




도전칠보 공예 작품 만들기

           

첫 번째 시간은 칠보에 대한 기초와 도구 사용법을 알아보고 각자 색 실험 판을 만들었다. 작품을 만들려면 칠보 가마, 가마 집게, 스테인리스 망, 눌림쇠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전문 도구가 필요하다. 칠보는 색과 디자인 도안을 결정하고 800도로 달군 가마에 바탕 금속을 구워 식힌 후 산세척 하는데, 이때 표면에 묻은 불순물을 꼼꼼하게 제거해야 한다. 그리고 뒤판과 앞판에 차례대로 유약을 올려 가마에 굽는 과정을 반복한다.  


칠보공예는 700도가 넘는 가마 열을 이용하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가마의 뜨거운 열에 속눈썹을 태운 적이 있었다는 허정민 작가의 경험담에 웃음이 터졌다. 참여자들은 첫 작품인 자석 만들기를 통해 칠보의 기초적인 내용을 익히고 여러 가지 유약의 특질을 경험하게 된다. 

참여자가 금속을 가마에 굽는 과정을 진지하게 지켜보고 있다.
참여자가 칠보 가마를 이용해 금속판을 구운 뒤 산에 세척하고 있다.
허정민 작가가 참여자에게 불에 달군 금속판의 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칠보는 여러 종류의 유약을 불에 구워 아름다운 색상을 빚는 예술입니다. 제대로 된 작품을 만들려면 가마에 굽는 동안 유약이 변하는 상태를 잘 살펴봐야 해요.” 나만의 칠보 작품을 만드는 과정이 만만치 않아 보였으나, 강사의 시범을 지켜보는 눈빛이 700~800도를 넘나드는 가마의 열기만큼 뜨거웠다. 칠보 가마 앞에서 긴 머리채를 모아 쥐고 불을 바라보는 초등학교 교사 참여자도 있었다. 당분간 여자라면 포기하기 힘든 몸치장도 칠보 공예 체험 날에는 양보해야 할 듯하다.     

칠보공예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색상의 유약가루
참여자들이 허정민 작가가 유약가루를 다루는 시범을 지켜보고 있다.
지역상인이기도 한 참여자가 열처리한 금속 뒷면에 유약을 올리는 단계를 실습하고 있다.

참여자는 총 16번의 체험 동안 긁어내기, 알갱이기법, 그라데이션 마블링 기법 등 전통공예기법을 단계별로 익히게 된다. 다양한 칠보 기법을 활용해 냉장고 자석, 인테리어 액자, 칠보 접시, 벽걸이 소형 거울 등을 직접 만드는 시간도 가진다. 프로그램 마지막 시간에는 각자 만든 작품 전시회가 예정되어 있다. 칠보문화카페를 통해 전통 공예 장르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한다면 초급칠보협회에 가입해 작가로 출발할 수 있다.       



2016 서울시민예술대학 ‘칠보문화카페’ 작품 전시회 안내

· 일시 : 2016년 8월 24일(수) ~ 8월 31일(수) (예정)

· 전시 오프닝 : 2016년 8월 27일(토)

· 장소 : 신당창작아케이드 아트마켓

· 대상 : 칠보문화카페 참여 수강생 

· 기획 : 디자인마흐 / 교육강사 : 허정민, 전소강

· 문의 : 신당창작아케이드 ☎02-2232-8833~8835





예술로 행복한 서울시민예술대학     

     

칠보공예체험 외에도 2016년 서울시민예술대학에서 경험할 수 있는 예술교육과정이 다양하다. 서울문화재단은 문학, 연극, 음악, 무용 등 순수예술과 실용 및 생활예술을 아우르는 폭넓은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만 19세 이상의 서울시민이면 누구나 서울 곳곳에서 펼쳐지는 예술 특화 평생 교육 프로그램에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자세한 문의는 서울문화재단 홈페이지(www.sfac.or.kr)에서 가능하다. 예술로 풍요로운 일상을 꿈꾼다면 서울시민예술대학의 문을 두드려보자. 




글·사진 변경랑서울문화재단 시민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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