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울문화재단 Jun 20. 2016

잠자리의 눈으로 세상 바라보기

<예술로 놀이터> 프로그램, 관악어린이창작놀이터

관악어린이 창작놀이터에서 사진으로 몸 인형 ‘미니미’를 만드는 어린이

우리가 보는 세계는 자신이 직간접으로 경험한 일의 총합이 아닐까? 세상은 바라보는 눈에 따라 새로 태어나고 만들어진다. 일상과 조금 다른 눈높이 연습은 특히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더욱 폭넓은 삶의 무대를 열어줄 것이다. 어린이가 예술로 노는 서울문화재단 관악어린이창작놀이터(관악구 은천로 10길 3)에서는 9~10세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사진 시각예술프로그램 ‘잠자리의 눈으로 바라보기’를 진행한다. 본 과정은 올해 4월 14일부터 6월 23일까지 매주 목요일마다 열리는 예술교육 프로그램 <예술로 놀이터> 중 하나이다. 총 5회로 구성된 이번 사진 프로그램은 두 반으로 나누어 교육이 이루어진다.      


지난 5월 19일 첫 번째 과정에 참여한 어린이들의 마지막 수업 현장에 다녀왔다. 평소와 다른 관점에서 우리 몸과 사물을 관찰한 아이들은 어떤 새로운 세상을 발견했을까? 

관악어린이창작놀이터 1층 프로그램 공간 ‘밭’과 2층 어린이 북카페 ‘싹’



어린이 전문 예술 놀이터     

평일 오후 관악어린이창작놀이터 2층 북 카페는 책가방을 멘 채 놀이에 빠진 소녀들과 엄마와 함께 그림책을 읽는 어린이가 차지하고 있었다. 이곳은 구 은천동 주민 센터 이전에 따른 유휴공간을 활용하여 2010년 12월에 개관한 어린이 전문 예술체험 공간이다.      


관악어린이창작놀이터는 어린이를 위한 예술체험 놀이와 함께 예술가와 예술 교육가들의 창작 활동을 기반으로 한 미적 체험 프로그램 개발을 지원한다. 또한, 주부들로 구성된 지역 커뮤니티 ‘With 맘’ 등으로 지역 주민의 소통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관악어린이창작놀이터는 1층 프로젝트 룸, 2층 어린이 북 카페와 공방 3층 옥상 시민 쉼터를 갖추고 있다. 이 공간은 월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한 낮(오전 10시~ 오후 5시)에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사진 시각 체험 예술 프로그램 ‘잠자리의 눈으로 바라보기’



예술로 놀면서 세상을 배우는 아이들     

카메라 렌즈를 통과한 대상은 실물과 같으면서도 약간 다르다. 카메라는 곤충의 눈처럼 육각형의 세상을 포착하거나, 접사 모드로 몸 일부분을 축소되거나 과장된 모습으로 보여준다. 또는 빛이 필터를 투과하면 여러 갈래의 모양으로 바뀐다. 이번 사진 예술 체험 <잠자리의 눈으로 바라보기>에 참여한 어린이들은 카메라를 이용해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놀이를 즐겼다.      


예술로 놀이터– 시각예술 <잠자리의 눈으로 바라보기>     

· 전체 일정: 2016년 4월 14일~ 6월 23일/매주 목요일, 16:00~18:00

     (1반 4월 14일~ 5월 19일/2반 5월 25일~ 6월 23일)

· 횟수 : 총 10회 (5회차/2개 반)

· 대상/인원 : 9~10세 /10명 (회당)

· 참여비 : 무료 

· 문의 : 관악어린이창작놀이터(☎ 02-871-7417)




프로그램 진행 일상예술공간 13Place

일상예술공간 13Place는 어린이가 스스로 창의적인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는 미디어 예술 놀이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예술 교육가 팀이다. 이들이 고안해 낸 ‘잠자리의 눈으로 바라보기’는 카메라를 통해 자신을 달리 표현하고, 다양한 눈높이에서 주변을 관찰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작가 유미진, 백향석과 강사 최현주가 색다른 카메라 놀이법으로 어린이들을 신나는 상상의 마당으로 안내한다.    

직접 촬영한 사진을 고르는 어린이들



<시각 체험미니미(Mini-me)의 세상 만들기    

“우리 지난 시간에 뭐 했는지 기억나요?” 

“몸 사진을 찍었어요.“, 

”라이트 페인팅했어요.“ 

”맞아요. 카메라로 눈, 코, 입, 손과 발도 찍고, 또 필터를 대고 별, 동그라미 모양의 빛도 만들었지요. 오늘은 그동안 여러분이 찍은 사진으로 좋아하거나, 되고 싶은 나를 만들어 볼 거예요.”      


이번 시간은 참여 어린이들이 길쭉한 상자에 사진을 오려 붙이고 색종이로 꾸미는 ‘미니미(Mini-me) 만들기’ 체험 차례였다. 선생님이 인화해 온 아이들의 몸 사진에는 정수리, 왕발, 귀, 얼굴 없는 목 등 그동안 눈여겨보지 않았던 몸의 부분과 표정이 담겨 있다. 가르마를 찍은 어린이는 아마도 잠자리처럼 위에서 친구의 머리를 내려다보았을 것이다. 자신이 촬영했던 사진을 살피는 어린 작가들의 표정이 제법 진지해 보였다. 

사진 몸 인형 ‘미니미’ 만들기 체험
참여 어린이들이 만든 몸 인형 ‘미니미’

개구쟁이 친구들은 어떤 ‘작은 나’가 되고 싶었을까? 큰 손을 붙인 미니미, 축구를 좋아해 발이 큰 미니미, 귀를 쫑긋 세운 옆얼굴 미니미, 색종이 옷을 입은 미니미, 노란 모자를 쓴 미니미 등 아이들의 손끝에서 기발한 작품이 탄생했다.      


미니미 단체 사진을 촬영하는 어린이들
관악어린이창작놀이터에서 ‘미니미’를 촬영하는 어린이들

“이제 미니미의 세상을 만들어 봅시다. 또 다른 내가 어딜 가고 싶은지, 어떤 기분일지 생각해서 표현해 봐요. 만약 우리 몸 인형이 숲에 가고 싶다면 어떻게 찍으면 좋을까요?”     


참여 어린이들은 자신이 만든 미니미를 데리고 교실 밖으로 사진 여행을 시작했다. 지구본이 세계여행지로, 벽의 로봇 그림이 다정한 친구로, 옥상 정원이 숲으로 변하는 등 꼬마 사진작가들의 프레임 안에서 창작놀이터가 새로운 탐험 장소로 바뀌었다.   

나만의 사진 앨범 만들기

이번 프로그램은 사진 앨범 만들기로 마무리했다. 갖가지 형상으로 반짝이는 빛 망울과 나뭇잎으로 연출한 얼굴 등 상상력이 놀라운 사진들이 전문 시각예술가의 작품 못지않았다. 혼자 힘으로 앨범을 완성한 어린이의 눈빛에 자랑스러움이 가득 배어났다. 예술로 놀며 자라는 어린이는 누구와도 다른 고유한 내면을 갖게 될 것이다.      

관악어린이창작놀이터는 이외에도 다양한 예술체험 프로그램을 기획해 어린이들을 창의력과 상상력이 깃든 세계로 안내한다. 프로그램 참여 신청과 문의는 서울문화재단 홈페이지(www.sfac.or.kr) 또는 관악어린이창작놀이터(cafe.naver.com/gakidsartspace)에서 가능하다. 예술로 행복한 아이가 어른의 세상을 바꾼다. 어린이가 행복해지는 예술 놀이터로 놀러 가보자. 



글·사진 김정욱서울문화재단 시민기자단



서울문화재단의 친구가 되어주세요.

>서울문화재단 페이스북

>서울문화재단 블로그

>서울문화재단 「문화+서울」 웹진

작가의 이전글 내 손으로 만드는 예술 ‘칠보문화카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