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하고, 감각하는 용기
나는 달리다가 멈추는 제가 싫었습니다. 끝까지 가야 하는데, 남들보다 빨리, 더 효율적으로, 더 효과적으로 가야 하는데, 왜 자꾸 멈추도록 브레이크를 밟는지, 나는 이 겁 많고 평범한 인간이 너무 답답했습니다.
누구보다 잘 살려면, 많이 가지려면, 편안하려면 브레이크가 고장 나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그게 설사 내 삶을 파멸에 이끈다고 하더라도, 성취와 성공은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며, 적절히 브레이크를 밟는 사람에게, 삶이 주는 안락은 사치라 여겼습니다.
그리고 나는 깨닫습니다. 내가 미워하던 나는 사실, 내 삶의 브레이크를 거는 내 안의 지혜였다는 것을요.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고 자꾸만 달리는 내게 나는 그 길이 아니라고 말하며, 지금 멈추고 방향을 바꾸길 원하고 있었다는 것을요. 그러니 자꾸 내가 머뭇거렸던 것은, 내 안의 용기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질문하고, 감각하는' 용기가 가득하기 때문이며, 그렇게 내가 나를 살렸다는 것을요.
이 지혜 덕분에 나는, 내가 어디를 향하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드디어 불안과 두려움이 안내하던 삶을 멈추고, 기쁨과 자기다움을 향해 달릴 수 있습니다.
나는 이제 갈 때까지 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멈추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그저 원하는 속도대로 안전하게 바르게 달립니다. 바람과 풍경이 있는, 드라이브 자체를 즐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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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다캠퍼스의 공간살림 명상 중에 작성한 살림 메시지입니다.
#씨앗글: 아난다 박미옥의 '일상으로의 황홀한 몰입 살림명상 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