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공간, 산책, 그 여섯 번째 이야기

몸에 숨겨진 비밀의 단초

by 열매 맺는 기쁨

늦은 밤입니다. 아무도 없는 보도블록을 걷습니다. 나는 하늘을 향해 팔을 쭉 뻗습니다. 스텝을 밟으며 걷습니다. 몸짓은 개구진데 표정은 진지합니다. 손으로 만지듯 내 얼굴의 근육을 면밀히 관찰합니다. 어금니 앞쪽 볼에 힘을 주어 입가를 밀어내고 있습니다. 미간의 세로 근육이 느껴집니다. 얼굴은 아직 긴장하고 있습니다. 얼굴을 느끼다 말고 운동기구 스윙 워커에 올라섭니다. 최대한 다리를 벌립니다. 오금이 당깁니다. 쾌감을 느낍니다만 금방 그만둡니다. 나는 곧 내가 더 깊이 느끼기를 포기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농밀한 감각 앞에서는 언제나 엄두를 못 내고 망연자실해한다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내 정신적 불행은 나 속에 '내'가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제는 나는 나와의 관계에서 죽여주는 기술 하나 가지고 싶습니다.

나와 더욱 깊이, 아주 깊이 연결되고 싶습니다. 나는 내가 자꾸 넘어지는 곳, 엄두를 못 내고 망연자실해하는 몸에 그 비밀의 단초가 있음을 압니다. 몸, 바로 여기가 나의 출발점이자 도착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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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다캠퍼스의 공간살림명상 중에 작성한 살림 메시지입니다.

#씨앗글: 아난다 박미옥의 '일상으로의 황홀한 몰입 살림 명상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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