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으로 알아차림
저녁에 엄마가 산책을 간다 하자, 아이들이 그렇게 미루던 양치질을 서둘러하고, 재빨리 옷을 갈아입고, 엄마를 따라나섭니다. 아파트를 나서면 바로 나오는 공원이지만, 가는 중간에 아이들이 화장실에 들르고, 그네를 타고, 훌라후프를 돌리니 평소보다 오랜 시간이 거립니다. 아이들 요청에 점프하고, 바닥에 굴린 훌라후프를 잡으러 뛰고, 모래를 넣어둔 자루 위만 골라 걷습니다.
그리고 나는 발견합니다. 아무리 집중하고 노력해도 안되던, 내 미간 사이의 근육이 긴장을 푸는 순간은, 의도 없이 아주 편안하게 웃을 때라는 것을요. 이 알아차림은 목소리가 됩니다. 근육의 밀도와 긴장과 이완의 정도에 따라 내가 얼마나 새로운 사람이 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목소리요.
나는 보이던 곳을 가리고 보이지 않던 곳을 드러내는 신비로운 스스로에 경탄을 합니다. 나는 아이들과의 산책에서,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나의 구조와 원리를 온몸으로 구체적으로 느낍니다. '나'라는 눈앞의 바다가 스스로 갈라집니다.
#아난다캠퍼스 #공간살림 #살림명상 #명상 #산책 #자기 치유 #자기 회복#아난다캠퍼스의 공간살림명상 중에 작성한 살림 메시지입니다. #씨앗글: 아난다 박미옥의 '일상으로의 황홀한 몰입 살림 명상 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