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공간, 산책, 그 열세 번째 이야기

거짓 두려움 거짓 좌절 거짓 고통

by 열매 맺는 기쁨

어제와 같은 곳을 걷습니다. 나의 두려움, 나의 좌절, 나의 고통의 상과 마주했던 곳입니다. 분명 같은 곳인데, 나는 이곳이 아름답다는 생각을 합니다. 층층이 구름과 산의 굽이굽이, 흐르는 물과 산들거리는 꽃이 있는 하천은 소도시의 소박하고 편안한 풍경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짧게 호흡합니다. 두리번거리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조심스럽게 관찰합니다. 특이 다리 아래에 사람이 사는 흔적에는 눈을 떼지 않으며 그 사람이 그리스 철학자 디오게네스와 다른 사람이라는 증거를 모읍니다. 그가 날 위협하면 빨리 도망갈 수 있도록 몸의 근육을 수축시킵니다. 바로 소리 낼 수 있도록 목구멍에 힘을 줍니다.



그리고 내가 얼마나 이분법적인 사고를 하고 있는지, 얼마나 편협하게 나눈 세계에 내가 속해 있음을 다시 확인합니다. 나는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상태를 그분에게 투사하고 있고, 그것은 진실이 아니며, 그로 인해 나는 내가 누릴 수 있는 이 자연의 감각을 스스로가 제한하고 있음을 다시 봅니다.



나는 일부러 눈을 감습니다. 꽤 오래 걸어 묵직해진 다리를 느낍니다. 하천의 소리를 듣습니다. 다시 천천히 숨 쉽니다. 나는 진실이 살기 위해 내 것 아닌 상과 감각을 비웁니다. 살기 위해, 지금-여기를 온전히 살고 싶어 나무가 낙엽을 떨어뜨리듯, 거짓 두려움과 거짓 좌절과 거짓 고통을 내려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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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다캠퍼스의 공간살림명상 중에 작성한 살림 메시지입니다.

#씨앗글: 아난다 박미옥의 '일상으로의 황홀한 몰입 살림 명상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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