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책하며 실험 중입니다.
집을 나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정에서의 내 역할을 다 해야 내게 시간을 허락해도 될 것 같은 습관 때문입니다. 그래도 아이들 저녁 먹고 나서는 집 밖을 나섭니다. 잠잘 준비가 안된 아이들을 보면, 아직 마음은 불안하고 조바심이 나지만, 이런 마음이 군더더기라는 것을 압니다. 모든 것을 내 손으로 해야 직성이 풀리는 것과 내 안에 있는 모든 에너지를 타인을 위해 써야만 하는 것이 사실 원가정에서 전해져 트라우마라는 것을 이해합니다. 그리고 걷습니다.
한적하고 단조로운 저녁의 산책길에서는 '소리'가 가장 잘 들립니다. 불 켜진 창문 속으로 속사포처럼 쏟아내는 여자의 불평과 호탕한 남자의 웃음소리가 들립니다. 그리고 빨려 들어갈 것 같은 고요한 정적 소리가 뒤를 잇습니다. 하늘을 덮은 회색 구름 아래의 세상의 '빛'은 강렬합니다. 생긴 것은 달님 같은 조명이 해님처럼 눈부십니다. 나는 올려다보려다 눈을 찌푸리고 다음에 걸을 때는 일부러 빛없는 곳으로 갑니다.
나는 산책하며 내가 '생각'한대로 '실제 내 몸으로 살 수'있는가 하는, '내 세상 하나' 가질 수 있는가 하는, '나를 창조할 수 있는가'하는 실험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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