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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매 맺는 기쁨 Feb 18. 2024

이번만큼은 반드시 나.

자기 치유 기록 샘플 NO.10

나는 아난다 캠퍼스에서 아이를 기다리는 시간(이하 아기시) 12주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나는 11주 차 때 가장 나다운 삶을 살기 위해 사용 가능한 시간을 가늠하였고, 다중 지능, 스트렝스 파인더 등의 객관적인 자료를 수집해 천직 찾기에 활용하였다.

나는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았지만, 가사 노동의 시간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었기에, 가족 관계에서 느끼는 친밀감이나 만족감은 높지 않았고, 나를 돌보는 시간에 매우 인색해서, 나의 감각을 느끼고 이해하는 것에 서툴렀으며, 내 고유한 재능이나, 개발된 기술을 활용할 기회를 갖지 못하고 있었다.


내가 평소 가정과 직업현장에서 느끼는 소외감은 여기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나는 나라는 열쇠로 나 아닌 세상과 접속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요구하는 필요나 자질에 나를 맞추고 있었다. 나는 정보를 받아들일 때 문자나 의미가 아닌 상징, 은유, 에너지의 역동으로 인식하는 편이었고, 개별 사건에서 전체를 보는 재능이 있었으며, 은둔하는 것을 즐겼다. 그와 같은 특성들은 현재 내가 있는 현장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자질들이었다. 나는 내 약점을 보완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강점이 부각되는 현장에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내가 사용하는 시간을 조정해야 했다. 나는 적어도 하루 두 시간은 나에게 쓰기로 했다. 내가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기 위해 오랜 세월을 보냈듯, 이제는 나를 기쁘게 하는 것을 최우선하기로 했다.


나는 세상의 법칙에 전면으로 서는 것 같아 벌써 두렵고, 벌써 무섭고, 벌써 떨린다. 엄마가 되어서, 아내가 되어서, 딸이 되어서 아직도 꿈이냐라는 거센 비난이 안에서부터 올라온다. 오늘 하루 일상을 제대로 간수 못할 때도 많으면서, 어떻게 이 중요한 시간을 한량처럼 보낼 거냐는, 자기가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사는 사람이 어디 있냐는, 그런 것만 골라서 어떻게 사냐며 혀 차는 소리도 들린다. 하고 싶은 건 아이들 다 크면, 퇴직하면, 집도 늘리고 좋은 차도 사면 하라는 꾐에 나도 모르게 고개 끄덕이기도 한다.


그래도 이번만큼은, 꼭 내 이야기를 먼저 들어주어야겠다. 여태껏 그런 인생의 가치에 적당히 굴복하였고, 세상의 가르침에 저당 잡혀 살아왔으니, 이번만큼은 결국 내 편이어야겠다.


나는 훗날 이렇게 아이들에게 말할 것이다.


얘들아

하고 싶은 것 하고 살아도 된다. 진짜 희열이 너를 인도해 줄 것이다.

엄마처럼 살아라. 엄마는 이 삶이 참 좋았다.

열매야, 기쁨아. 타인 되지 말아라. 너희 자신이 되어라. 모든 진실은 너에게 있다. 너희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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