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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끄저김 Oct 18. 2022

카카오톡을 싫어합니다.

브런치도 이 글을 싫어하려나...

요 며칠 카카오 서버 문제로 난리가 났다.

갑자기 대체 서비스의 앱 설치가 늘어난다는 기사도 수 없이 쏟아져 나올 만큼 카카오가 지금 일상 전반에 얼마나 스며들었는지 잘 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그렇다고 카카오의 문어발식 경영 및 사업 확장, 운영 부실 등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다.

이번 화재와 별개로 예전부터 해왔던 생각에 대해서 쓰려고 한다.




아마 내 스마트폰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이 카카오톡일 테지만, 가장 싫어한다.


물론, 처음부터 싫어했던 것은 아니다.


정확하게 싫어진 시점은 “1”이 등장한 뒤다.


이후로, 읽씹 / 안읽씹 밸런스 게임이 등장했을 정도로

“1”은 나름 사회적으로도 많은 문제를 야기했다고 (나 혼자) 주장하고 싶어 질 만큼 너무 싫다.



내가 상대의 메시지를 읽었는지 여부를

대화 상대에게 제공할지 말지 선택권을 주거나 최소한 동의는 구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단톡방도 매우 싫어한다.

단톡방 생성이 너무 쉬워졌다.

별로 대화에 참여하고 싶지 않은 단톡방에도 초대되는 경우가 있는데,

도무지 내가 이 방에서 왜 이런 대화 오가는 것을 봐야 하나 싶어질 때는

그냥 나가는 것이 아니라 (카카오톡에서 만든 기능 중 몇 안 되는 마음에 드는 기능인) “초대 거부 및 나가기”를 선택하고 다시는 날 초대하지 못하게 만든 채로 나간다.

(나도 이럴 땐 참 못돼 처먹었다 싶다..)


사실, 개인적인 친분으로 만들어진 관계에서 이럴 일은 보통 없지만,

직장인 신분이었을 때, 업무상 단톡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때는 정말 짜증이 꽤 많이 치밀어 올랐다.


결국, 회사가 문제였나 싶은 문제를 하나 더 언급하자면

업무용 단톡방만큼은 법적으로 금지시켜야 되지 않나 싶다.


업무 외 시간에 단톡방이라는 무기를 통해, 너무 자연스럽게 업무 외 시간을 침범한다.


그 와중에 최근 가장 반가웠던 업데이트 기능 중 하나는 멀티 프로필이긴 하지만,

단순히 내 번호를 알게 됐다는 이유만으로 굳이 노출하고 싶지 않은 정보까지 제공되는 것 역시 별도 승인 후 내 프로필을 볼 수 있게 하는 등의 조금 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번호를 알게 됐을 때 카카오톡을 통해 생각지도 못한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는 것 역시 자주 목격한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올 때, 후스콜 같은 앱으로 스팸번호인지 확인을 한 뒤에도 확인이 되지 않는 번호의 경우,

번호를 저장한 후, 카카오톡 프로필로 상대의 정보를 확인하거나

소개팅으로 만날 때에도 동일한 목적으로 활용된다.(대부분 상대의 얼굴을 미리 보기 위해서)


그리고

독점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점유율을 갖고 있는 서비스의 이 오만함이 너무 꼴 보기 싫다.


한 때, 업무상 카카오 담당자들과 커뮤니케이션할 일이 초반에 많았는데,

카카오 아지트라는 자기들만의(지들이라고 쓰고 싶은 것을 보니깐, 아직도 화가 다 가라앉지는 않았나 보다.) 플랫폼을 쓰게 강요한 것처럼

카카오톡도 너무 본인들 편의가 최우선인 느낌이다.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한 이모티콘 사업부터,

이 작은 화면 곳곳에 광고를 어떻게든 쑤셔 넣고 싶어 안달 난 것 같은 UI, UX

언제부터 이런 기능이 있었냐 싶은 잡다한 메뉴와 기능들까지…


점점 마음에 안 드는 짓만 골라서 하고 있다.

빨리 그냥 다들 문자메시지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내가 좋아하는 애플은 ‘읽음 확인 보내기’ 기능을 선택할 수 있게 해 놨다. 역시 애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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