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워런 버핏은 주식투자를 처음 시작한 11살 이전은 인생을 잘못 살았다고까지 했는데요. (웃음) 아버지 입장에서 아이들에게도 주식투자를 시키시겠습니까? 이미 시키고 계시다면, 몇 살 때 어떤 식으로 시작하셨는지요?
A. 저는 중학교와 초등학교에 다니는, 남자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데, 아직까지 주식의 ‘주’자도 꺼내지 않은 상황입니다.
모든 일에는 적절한 때가 있고, 너무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용돈 통장을 만들어서 자유롭게 저축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남는 돈을 다 쓰지 않고 저축해서 통장 잔고가 늘어나는 기쁨을 경험해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경제교육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재테크의 시작은 저축을 통한 종잣돈의 마련입니다.
친구들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도 하고, 꿈을 꾸고 공부를 해야 하는 나이이기 때문에 그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주식은 대학생이 된 이후에 알려 주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Q. 펀드매니저 생활 17년 동안 글로벌 금융위기 등 여러 사건이 있었는데, 가장 어렵고 힘들었던 때는 언제였는지요? 만약 그런 시기로 돌아간다면 이번에는 전과 다르게, 어떻게 대처하실 것 같습니까?
A. 아무래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가 제일 힘들었던 거 같습니다. 하루에 코스피지수가 11% 하락할 정도로 시장이 패닉 상태에 빠졌었습니다. 그때는 성장주, 가치주 할 것 없이 그냥 다 빠졌기 때문에 손을 댈 방법이 없어 무력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주식이 어려운 것은 항상 새로운 사건이 생기고, 지나고 보면 명쾌해 보이지만 그 당시에는 판단이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저는 그 당시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엄청나게 다른 대응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자산배분을 통해 미리 안전장치를 마련해 두려고 할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비상장주식이나 해외주식, 채권 등을 보유함으로써 주식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장치를 미리 걸어두는 거죠.
Q. 본인을 가치투자자라고 생각하시는데요, 혹시 가장 존경하거나 모델로 삼는 투자자는 국내외를 망라해 어떤 분이신지요? 그 이유도 알고 싶습니다. 덧붙여, 혹시 투자 대가의 말 중에서 금언으로 삼는 것이 있다면 그것도 소개해 주십시오.
A. 시장에는 훌륭한 투자자들이 엄청 많습니다. 그분들은 모두 존경받아 마땅하지요. 그런데 굳이 모델로 삼는 투자자를 한 분만 꼽으라고 하면, 전 제 주위에서 찾겠습니다. ‘거인’은 이미 다른 많은 분들이 존경하고 있으니까요.
저는 투핸즈투자자문의 박성진 부사장을 꼽겠습니다. 본인만의 뚜렷한 투자철학이 있으면서도 편견 없이 종목을 바라보는 눈을 가지고 있는 분입니다. 다독가로서 생각의 깊이가 남다르며, 곧은 성품을 지니고 있어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계십니다. 게다가 장기 수익률도 훌륭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투자 대가의 말 중 하나를 이야기하자면, 존 템플턴의 말입니다. “강세장은 비관 속에서 태어나 회의 속에서 자라며 낙관 속에서 성숙해 행복 속에서 죽는다. 최고로 비관적일 때가 가장 좋은 매수 시점이고, 최고로 낙관적일 때가 가장 좋은 매도 시점이다.”
투자를 해보면 아시겠지만, 100% 공감이 되는 이야기이지만 이를 실행하기는 무척이나 어려운 명제입니다.
Q. 최근에 오랫동안 몸담은 VIP자산운용을 떠나셨는데요, 앞으로도 여전히 투자업계에서 활동하시겠죠? 그렇다면 향후 계획도 궁금합니다.
A. 가치투자로 유명한 신영증권의 기업분석팀장 출신인 정규봉 공동대표 예정자와 창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제가 보수적인 성격이다 보니 차근차근 준비가 된 상태에서 시작하고 싶은 마음에서 내년 중반쯤에나 구체적인 모습이 드러날 것 같습니다.
현재는 매력적인 사람들을 모으고 있는 단계 정도입니다. 금융업은 결국 사람이 가장 중요한 자산이니까요.
앞으로의 계획이라고 딱히 말하기는 그렇지만, 저는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투자로 상장주식과 비상장주식의 결합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수 상승기에는 상장주식이 수익률을 견인하는 역할을 할 수 있고, 지수 하락기에는 비상장주식이 지수하락을 방어하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IPO 등의 이벤트 발생 시에는 수익률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 끝으로,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간단하게 소개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A. 제일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종목발굴 능력만 갖출 수 있다면 주식은 완전 다른 차원의 재산 증식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주식투자라고 하면 위험한 것으로 치부되기 일쑤이지만, 이것은 많은 사람들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시장에 뛰어들면서 생긴 편견일 뿐입니다. 자신만의 투자철학과 원칙을 가진 투자자들의 성과는 전혀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식시장에서 돈을 버는 사람들은 시장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거나 예측하려고하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본인만의 투자 원칙을 가지고 남들과 다른 길을 가는 사람들이 성공을 합니다.
주식시장에서 놀라운 성과를 낸 투자자들은 모두 탁월한 종목발굴 능력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종목발굴 능력만 갖추게 된다면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수익 확대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고, 자산을 계단식으로 증식시킬 수 있는 강력한 도구를 가지게 되는 셈입니다. 많은 분들의 건투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