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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대교

by 우보

얼굴을 하는 사람은 천하에 가득하지만,
마음을 아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되겠는가.

상식만천하 지심능기인​

영지의 대사
여러분 아는 사람들 중, 속마음을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영화 <벌새>에서


90년대.


따뜻하면서도 슬픈
그래도 뭐든 될 거라는 희망이 있던
그 시절의 단상.


벌새.

내 이야기 같기도 했습니다.
사는 곳은 달라도 비슷한 감정이 흘렀습니다.

성수대교에서 끝난 절망이
희망으로 살아날까요?

벌새 속 언니는 살아남았지만
그곳에서 가족을 잃은 남자가 있습니다.


스무 살 이승영 씨는 서울교대 3학년 교생 실습 중

사고를 당했습니다. 어머니가 유품을 정리하던 중

그녀의 일기장을 발견했어요.


14가지의 소망을 기록한 일기장을 남동생이

뜻을 실천했습니다. 승영 씨의 시체는 의대 실습용으로 어머니에 의해 기증되었습니다. 남겨진 남동생은 방황의 길에서 누나의 나머지 꿈을 실천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장학회는 누나의 보상금을 기부하며,

입양은 동생이 실천하며,

선교는 어머님의 힘으로,

기어이 하늘에 하나씩.

약속의 결실을 보냈습니다.


'비는 누구에게나 내리는 거예요.'

승영 씨의 꿈을 실천했던 동생이 이야기합니다.


이듬해엔 삼풍 백화점.

그리고 이태원 참사.

무안항공 사고까지


고통들이 시절의 성수대교로 끝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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