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118토 러닝
“이 세상에 둘도 없는 사람이야"
<햄릿>> 1막 2장
셰익스피어 작품에 나온 구절을 인용해 '스모킹 조' 프레이저의 경력을 요약하다니, 의외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전 헤비급 권투 세계 챔피언인 그가 이번 주 간암으로 향년 67세에 세상을 떠났다.
조 프레이저가 그토록 위대한 인물이 된 이유는 그가 경쟁했던 상대인 조지 포먼 · 무하마드 알리와의 관계 그리고 그들과 치렀던 시합의 의미에서 찾을 수 있다. 우리를 정의하는 건 우리가 겨루는 상대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 상대가 권투 선수든, 은행가든, 정치인이든.
권투에서 위대한 시대가 탄생하려면 기꺼이 서로 대결하려는 경쟁자가 적어도 세 명 필요하다. 왜 두 명은 안 될까? A가 B를 이기고 B가 C를 이겼다고 해보자. A와 C의 승부는 이미 결론 난 것 아닌가?
하지만 C가 B에 지긴 했어도 A를 무찌를 만한 기술로 예상 밖의 승리를 거두며 세계를 충격에 빠뜨릴 수도 있는 일이다.
프레이저와 포먼, 알리의 관계가 바로 그랬다.
<퀄리티 투자, 그 증명의 기록>에서 발췌
영국의 워렌 버핏이라 불리는 테리 스미스의 글입니다.
위대한 투자자는 철학자에 가깝다는 생각을 합니다.
조지 소로스의 재귀성 이론이나 워렌 버핏이 하는 투자에 대한 철학은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건 우리가 어리석어서가 아니라,
우리 뇌가 그렇게 믿도록 진화되어 왔기 때문입니다.
행동경제학자 대니얼 캐너먼은 <생각에 관한 생각>에서
'시스템 사고'라고 정의했어요.
우리가 쉽게 이해하는 '메타인지적 사고'와 비슷합니다.
알리와 포먼은 들어봤지만, 프레이저는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둘이 아닌 셋이어야 하는 이유가 탁월합니다.
가장 최고의 대결이라는 메이웨더와 파퀴아오의 대결이 그렇게 성사되기 어려운 이유는 대전료로 인한 갈등 때문이라더군요. 그럼에도 그들은 맞붙었습니다. 만약 한 명의 경쟁자가 더 있었더라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겨루어야 하는 상대는 누구일까요?
직장 동료라면 매우 슬플 겁니다. 모든 선배와 후배를 이겨야만 승리하는 게임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입니다.
개인으로 겨루기 힘든 인간이란 존재는 서로 짝을 먹고 상대를 나누게 되나 봅니다. 힘을 합쳐 상대편을 먼저 제압하는 것이죠.
지금의 정치 상황을 보면 서로 겨루는 상대가 비슷한 사고 수준을 보여주기 때문에 이렇게 된 것 같습니다. 더 우수하거나 더 맞다거나 하는 것이 아닌 것입니다.
똑같은 수준인 것이죠.
친구는 겨루면서도 같이 가는 존재입니다.
비교하기도 하고, 같이 놀기도 합니다.
우정이 맹목적이지 않았으면 합니다. 유연했으면 좋겠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충분히 좋은 친구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나의 겨루는 상대를 높이는 그래서 나도 발전하는 그런 효과를
내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