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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지영 Aug 31. 2023

21. 아침 등교전에는 행복으로 채워라

기분 좋은 아침 만들고 등교시키기

딸이 중등배정지를 들고 왔을 때 운명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집 앞에 있는 학교가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내가 데려다주는 번거로움을 피해보고자 가까운 곳을 지원했는데 2지망이 되었다. 

내 마음이 들킨 것 같았지만 받아들이고 나니 오히려 아이와의 시간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차로는 5분, 걸어서 25분 거리이지만 아이 걸음으로 아침시간 2-30분을 무거운 가방을 들고 다니는 것이 쉽지는 않다.

그래서 첫 등교날부터 나와 매일 같이 차로 등교를 한다. 


우리의 등굣길은 설렌다. 

매일 변하는 자연의 모습과 하늘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매일이 새롭다.

아침에 일터로 향하는 수많은 차들, 시민들을 위해 수고해 주시는 모든 분들이 아침시간을 만들어주시는 걸 보면서 아이와 나는 항상 감사한 마음을 담아 인사를 한다. 

우리끼리 감사합니다, 안전 운행하세요라고 말한다.

기분이 좋아지고 최면의 효과가 있다.


아이와 같이 가는 10분 차 안에서 아이가 좋아하는 노래를 크게 듣고 따라 부른다. 

나도 같이 머리를 흔들고 같이 장단을 맞추다 보면 어느새 교문 앞에 도착한다.


돌덩이 같은 가방만큼 학생이라는 무게를 아이가 느끼게 하지 않기 위해 최대한 아침은 아이가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교문을 들어설수 있도록 같이 노력한다. 

잔소리는 줄이고, 좋은 말, 좋은 일을 상상하며 현실이 되는 생각을 함께 한다.


중학교생활을 너무 잘해주고 있는 아이. 

모든 것이 새로워서 재미있다는 아이는 현재 반회장과 학생자치회 인턴활동으로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온다.


생기부활동을 위해 독서도 꾸준하게 하고 교내대회는 나갈 수 있는 만큼 나가서 상장을 받는다. 

선생님께서 상장 모으기가 취미라고 할 정도로 모든 과목에 최선을 다한다.


2학기 수행이 시작되었고 조별로 이루어지는 프로젝트 수업에서 아이는 누구와 조를 이루든 신경 쓰지 않는다. 

누구와 하던 최고의 결과물을 내기 위해 협업을 해나가는 아이이다.


물론 하원시간이 되면 남자친구들의 짓궂은 장난 때문에 속상해할 때도 있지만 그럴 때는 내가 편을 들어주면 금방 사라진다.


아침마다 긍정확언으로 자신을 무장하는 아이에게는 빛이 난다는 느낌을 받는다. 

내가 오히려 아이에게 배울 점도 있다.


등굣길 하굣길 단둘만의 시간은 달콤하다. 

남들은 힘들지 않냐고 하지만 난 간식을 준비하고 아이를 만나는 시간이 기다려진다.

안정적인 심리 상태에서 아이들의 인지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가 있다. 

아이가 스스로 선택한 것에 힘이 될 수 있는 부모가 되어주자가 나의 교육 철학이라고 할 수 있다.  

힘든 모습이 아닌 덕분에 행복한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준다면 아이는 본인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거라 믿는다.


어른들도 아침 감정이 하루종일을 지배하는 경우가 많다. 

사춘기 자녀들은 그런 경향이 더 크다. 

안정적으로 감정조절을 자기조절을 잘할 수 있도록 아이에게 행복한 아침시간을 만들어주자. 

그러면 하루종일 아이의 행복이 주변친구들에게 전달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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