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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아이들과 함께 작가 되기

둘째의 영어소설책이 출간되었습니다.

by 스공더공



앞표지

https://bookk.co.kr/bookStore/6501aae681f48e5eb0e6f5f6


뒤표지


둘째가 1년 5개월에 걸쳐서 작성한 영어 판타지 소설책이 드디어 출간이 되었다.

캐릭터분석, 스토리 전개, 배경까지 아이는 수많은 시간, 책을 쓰기 위해 노력했다.


가만히 멍 때리고 있다가도 갑자기 자판을 두드리며 스토리를 이어갔다.

209페이지의 스토리를 한글도 아닌 영어책으로 어떻게 쓴 건지 신기하기만 하다.


첫째가 둘째의 소설을 매의 눈으로 감수를 했다.

아무래도 문법적인 건 첫째가 더 자연스럽다.


책을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무력한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성장하는 어린 소년의 이야기이다.

새로 만난 친구와 함께 다른 차원을 탐험하며 이전에 그의 정신 속에 갇혀 있던 잠재력을 발휘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영어로 생각하고 영어소설을 썼기 때문에 사고는 거의 영어식이라고 할 수 있다.

궁금하신 분들께 링크를 소개해 드린다.


https://bookk.co.kr/bookStore/6501aae681f48e5eb0e6f5f6



처음 우리 가족이 책에 대해 관심을 가진 계기는 둘째가 영어 미니북을 만들기 시작할 때부터이다.

6살 무렵부터 아이는 항상 A4용지를 접어 다니며 스토리를 만들고 그림을 그리고 그림책 만들기에 엄청난 시간을 보냈다.


자연을 보면서, 놀면서, 시간 날 때마다 준비되어 있던 연필과, 지우개, 종이, 색연필로 채워갔다.


어느 날 아이의 그림이 너무 귀엽고 상상력이 뛰어나보여서 그냥 보고 버리기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가 스캔을 하고 타자로 아이가 쓴 스토리를 그대로 써서 아마존 ebook으로 두 권을 올린 것이 계기가 되었다.


그때부터 아이는 작가의 꿈을 가졌고, 코로나가 시작되고 학교를 가지 못 하고 우왕좌왕할 즈음 아이도 나도 함께 책을 쓰기로 약속하고 책을 쓰기 시작했다.


내가 처음으로 쓴 책은 진짜 형편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움이 되셨다는 분들이 많으셨고, 이번에는 진짜 제대로 쓰자고 생각한 후 나도 종이책을 출간하게 되었다.

나의 영어육아 12년 내공이 고스란히 담긴 책은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구입을 해 주셨고, 책과 관련해 강의를 하기도 했다.


엄마표 영어책을 준비하면서 많은 변화를 경험했다.

자료를 찾고, 글에 녹이며, 나부터 생활에서 실천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성장하고 싶은 사람, 나를 변화시키고 싶은 사람 사람들에게 책을 써 보시라고 권하고 있다.


아이들도 책을 쓰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사진을 찍고 담고 싶은 메시지를 만들어 보거나, 작은 추억 하나하나도 기록해 두고 책쓸 때 재료로 쓰는 노력들이 보였다.


첫째도 중학교 생활 속에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 글을 쓰고 있다.

요즘 아이들이 글쓰는 걸 어려워 한다고 하는데, 집에서 조금씩 쓰기와 말하기를 하는 환경을 만들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중학교 1학년이 끝날 무렵에 첫째의 책이 나오면 좋겠다는 나의 바람이다.


둘째는 시리즈로 쓴 영어책이라 지금 두 번째 스토리를 쓰기 시작했다.

한 권 출간된 것이 아이에게 동기부여가 되었는지 새벽에 일어나서 글을 쓰고 있다.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자랑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아이들과 함께 작은 것이라도 함께 쓰고 이야기 하다보면 아이의 마음을 알 수 있으며, 이런 과정을 통해서 아이들이 성장하기 때문이다.


남이 쓴 글을 백번 읽어도 내가 실행에 옮기지 않으면 내 것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 본인이 쓴 책에 대한 내용은 아이가 자연스럽게 스스로 지켜갈 수 있는 힘이 된다.


이젠 아이들과 대화하고, 기록하고, 함께 서로의 글에 대한 비판도 하며 더 나은 시간을 보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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