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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지영 Sep 29. 2023

25.영재원 자기소개서 준비 잘하는 법

영재원 자소서를 쓰면서 느낀 점

대학부설 영재원에서 요즘 24학년도 영재 친구들을 선발하기 위한 서류 전형을 앞두고 있다. 

우리 아이들은 첫째는 4년째, 둘째는 2년째 다니고 있다. 


대학부설 영어영재원이라 프로젝트 수업과 창의적인 수업 등 훌륭한 커리큘럼의 교육을 받았다. 

학원을 따로 다니지 않아도 영어는 언어로 잘 활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서류 전형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자기소개서 작성과, 교사 추천서, 생활기록부다. 

세 가지 모두 중요하다. 

자기소개서를 아무리 잘 써도 생활기록부에 결석이 있거나 지각이 많으면 감정 요소로 작용한다.

아무리 뛰어난 학생이라도 학교 생활이 엉망인 친구에게 담임 선생님이 추천서를 써주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영재원을 준비하는 아이들이라면 학기 초부터 엄마가 신경을 쓰고 관리를 해야 한다. 

결석하지 않고 학교 생활도 주도적으로 잘할 수 있도록, 그리고 봉사하는 아이가 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그래서 나는 학급 학부모 대표를 맡아서 봉사활동 등 적극적으로 학교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이는 아이에게 아주 중요한 영향을 준다. 

많은 사람들이 아이는 엄마의 뒷모습을 보고 자란다고 한다. 

내가 학교에 봉사하는 만큼 아이도 학급에서 학교에서 봉사를 한다. 

그런 일련의 활동들이 아이들에게 학교 생활을 잘할 수 있는 원동력이고 스토리가 되기도 한다. 


자소서를 잘 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냐고 질문을 많이 한다. 

일단 아이의 노력이 잘 드러나게 쓰는 것이 중요하다. 

그동안 아이가 해 온 자기 주도적인 공부나 탐구한 내용들이 있다면 미리미리 기록해 두고, 그걸 기반으로 영재원에서 필요로 하는 학생임을 녹여내야 한다. 


24년도에 준비한다면 그 전의 해나 그 전전 해에는 자소서의 질문이 어떤 형태로 나왔는지를 파악한 후 아이에게 써 보라고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첫째가 2학년 때 처음으로 자기소개서라는 것을 써 보았다. 

나도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아서 여기저기 찾아보았지만 정확한 답은 없었다. 

아이와 함께 수십 번을 쓰고 지우고, 수정하기를 반복했다. 


그러면서 아이의 자기소개서 쓰는 실력이 많이 들었고, 질문에서 구체적으로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인지하게 되었다. 

구체적인 사례나 예시로 아이의 재능을 글에 녹여야 한다. 

질문의 내용을 잘 이해하고 질문에서 요구하는 사항들에 구체적으로 답변해야 한다. 

그냥 두리뭉실하게 적는 것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 어떻게 무엇을 배웠다는 구체적인 사례로 아이가 배우고 느낀 부분을 글에 녹여내야 한다. 


매 년 자소서 질문이 나오면 우리 아이들은 마인드맵으로 먼저 질문에 대해서 질문을 하며 답을 한다. 


마인드맵은 큰 도화지에 적어도 된다. 

하지만 우리는 알마인드맵을 활용하거나 Edrawmind 앱을 활용한다. 


그리고 그 질문에 해당되는 예시와 경험을 찾아서 함께 적는다. 

그다음 서술형으로 적어 내려간다. 

질문에서 필요로 하는 답이 3개나 4개이면 정확하게 그 속에 답이 있어야 한다. 

질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아이가 하고 말싶은 내용만 쓰거나, 질문과 관계없는 이야기는 오히려 마이너스를 가져온다. 


아이와 질문을 하고 그 질문에 답을 찾아가면서 아이들은 자소서를 완성하게 된다. 


처음에는 어려울 수 있다. 

그렇다고 부모가 마냥 도와준다면 그건 아이의 것이 아니다. 

자소서 내용은 실제 면접 시에도 질문을 하며, 서류 심사하시는 분들도 아이가 쓴 글인지 다른 사람이 쓴 글인지 분명하게 알아낸다고 생각한다. 


이미 수 천명의 아이들의 서류를 심사한 심사관들의 눈에 아무리 뛰어난 아이라도 그 글 속에 아이의 순수함이나 아이만이 주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다. 

하지만 내가 듣기로는 부모가 써주고, 기관에서 써 주고 합격한 아이들도 있다. 

합격해서 좋을 수는 있지만 그건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는 아이의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틀리고 못해도 아이 스스로 해야 바람직하다. 

주의사항에도 직접 작성하라는 말이 나온다. 

아이를 믿고, 아이가 쓴 글을 믿고, 아이를 응원한다면 분명하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영재원이라는 곳은 영재들이 간다기보다는 아이들이 발전가능성이 보이고, 열정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들이 간다. 

나는 우리 아이들이 영재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세상에 어릴적 뛰어난 아이는 수없이 많을 것이다.

그 아이들이 어떻게 성장을 하는지가 중요하다. 


영재원 안 가도 별 문제없다. 

나는 영어는 책만 많이 읽으면 되고, 수과학은 여러 가지 영상을 보고 함께 공부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선행이 중요하겠지만 나는 너무 빠른 선행은 아이의 현행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어느 정도의 선행만 아이에게 권하고 있다. 


아이들이 꾸준하게 좋아하고 노력하는 부분에서는 영재라고 생각한다. 

자기 주도적으로 자신의 역량을 믿고, 자율적으로 해 나아가는 모습, 타인에 의존하지 않는 아이가 현재 교육에서 필요한 인재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인성적인 면도 중요하다. 

우리 아이도 그룹 활동을 하면서 잘 참여하지 않는 아이들 때문에 고생을 한 적이 있다.  

팀플 하면서 그런 아이 있으면 서로 힘들다. 

그래서 면접에서 인성 면접을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인성 면접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앞으로도 나는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내적동기를 심어주고, 믿어주고, 함께 고민할 것이다.  

아이들의 질문에 함께 찾아보며, 함께 공부하는 것이 가장 좋은 엄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여러 다양한 곳에서 자소서 잘 쓰는 팁? 자소서 코칭? 이런 상술적인 글들을 보면 솔직히 안타깝다. 

그 사람들이 제대로 된 코칭이 가능할지,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코칭을 할지 의문이다. 


내가 가장 추천하고 싶은 건 영재원을 생각하시면 학기 초부터 아이와 이야기를 하고 미리미리 준비를 해 두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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