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6학년 딸의 조언
첫째가 지난주 토요일 갑작스럽게 맹장수술을 하고 3박4일 입원 후 화요일 퇴원했다.
내가 병원에만 있었으니 둘째와는 3박 4일 만이다.
다행히 남편이 여름휴가여서 병원과 집을 왔다갔다 했다.
다행스럽게도 수술은 잘 되었고, 퇴원해서 집에서 회복하면서 금요일 개학을 준비 중이다.
3박 4일 동안 둘째는 어떻게 보냈는지 걱정할 정신도 없이 보냈다.
남편이 잘 돌봐주었겠지만 그래도 둘째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둘째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의젓하고 생각이 깊은 아이에게
나도 모르게 나의 답답한 마음을 이야기했다.
아프기 전에 하고 싶었던 수많은 것들이 아프다는 핑계로 두려움이 생기고 자신감도 떨어진다.
아팠던 기억을 잊어버리고 싶지만 또 재발이 되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까지 나를 멈추게 했다.
나의 이야기를 듣고 딸이 하는 말이 참 가슴에 와닿았다.
내가 생각만 하고 고민만 하고 시간을 낭비하며 살았구나를 느꼈다.
난 아프니까로 합리화했던 그 시간들이 부끄럽게 느껴졌다.
시작하고 빠르게 실패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야.
나는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
다 해 볼 거야.
우리는 언제나 이것저것 생각하고 고민만 하다가 아무것도 못해보고 결국은 끝이 난다.
타인과 비교하며 나를 끌어내리는 슬픔에 빠질때도 많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그냥 시작하면 되는걸
또다시 초6에게 배운다.
내가 가장 하고 싶은 일부터
하나씩 계획을 세워 시작해 보자.
실패하는 것보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이
더 부끄러운 일이고 후회할 수 있다.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교육이 내가 몸으로 실천하는 모습이다.
내가 그동안 쌓아둔 것으로 좀 더 나은 나를 만들어 가 보자.
난 할 수 있다.
엄마라서가 무엇이든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