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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공더공 Nov 28. 2024

올해의 캐럴송은 가슴이 벅차다


작년 겨울 크리스마스를 병실에서 혼자 보냈다. 수술 후에 맞이한 크리스마스는  평생 잊지 못할 것만 같다.

병실 로비에 설치된 대형 트리와 캐럴이 들려와도 귀에 들어오지도 눈에 보이지도 않았다. 절망감에 빠져 허우적거리다 수술 후 아픔을 견뎌내는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기도했다.


병실 작은 창문으로 보이는 화이트 크리스마스였다. 눈이 내리고 그 눈을 보며 생각이 잠기고 아픔도 잠시 잊을 수 있었다.


오늘 갑자기 캐럴송을 들었다. 정말 인생 끝나면 어쩌지 하며 별생각 다 했는데 오늘 노래를 듣는 순간 살아있다는 것이 감사하고 가슴이 따뜻해지며 기분이 좋아졌다.

노래를 따라 부르며 집안일을 했고 행복했다.


눈이 오던 겨울에 나는 수술을 하기 위해 병원으로 향했다. 올해의 첫눈은 언제 내릴지 모르지만 기꺼이 감사하고 기쁘게 그 길을 다시 걸어갈 것이다. 아픔이 지나고 나면 우리 인생은 더 농밀해지고 더 따뜻해진다.

지금 이 순간 살아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내일의 나에게 미리 감사하는 맘을 오늘 하루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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