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해 주세요.
작년 49번째 생일에는 암진단으로 수술을 앞둔 상황이라 생일도 없이 지나갔다.
나이를 만으로 하는 제도의 변화로 나의 49세 생일은 다시 돌아왔다.
없어져버린 생일이 다시 찾아온 듯한 기분이다.
작년 이맘때 오늘이 오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눈물 바람으로 매일매일 시간을 보냈다.
아이들이 등교를 한 이후는 슬픔과 두려움이 몰려왔다.
이제서야 과거를 회상하니 아무것도 아니었는데, 그 당시에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했다.
아직도 치료약을 먹고 있는 중이고, 부작용이 많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은 흘러간다.
내 몸도 약에 적응을 하며 세월에 몸을 싣고 간다.
살아있으니 오늘 내 생일을 다시 맞이했다. 감사한 하루이다.
남편이 아침부터 케이크를 사 왔다.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나오는 특별한 케이크를 아침으로 먹으며
아이들과 조촐하지만 따뜻한 생일을 보냈다. 미역국은 아이가 곧 기말고사를 앞두고 있어서 미역국 대신 소고기뭇국을 끓였다. 미역국은 아이 시험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올해는 거의 먹지 못했다. 미신이라고 하지만 알고는 또 미역국을 끓이기가 뭔가 찝찝한 기분이 든다.
오늘은 내 생일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축하를 받고 싶다. 아프지 않고 살아있으니 또 나의 생일을 보낸다.
오늘 단 하루만이라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