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아들이는데 시간이 필요합니다.
어제 둘째의 중학교 추첨배정 결과가 나왔다. 가고 싶은 1 지망 중학교부터 6 지망까지 써서 제출한 후 컴퓨터 추첨으로 배정을 받는다.
결과는 다행히도 1 지망 집 앞에 있는 학교에 배정되었다. 무덤덤한 아이와는 다르게 난 속으로 다행이다를 반복했다.
사실 좋은. 걸 내색할 수도 없는 이유가 있다.
1 지망을 썼지만 5 지망 6 지망으로 간 친구들이 많기 때문이다. 코앞에 학교를 두고 매일 3년을 먼 학교로 간다는 건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이다.
다른 지역보다 여기는 과밀지역이라 어쩔 수 없는. 공평한 제도라고는 하지만 아이도 부모도 받아들이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나 또한 그들의 마음을 충분히 공감하고도 남는 사람이다.
첫째가 먼 학교를 현재. 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첫째가 중등배정지를 가지고 온 날은 울고불고 난리도 아니였다. 그런 아이를 달래기 위해 학교의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이기도하다. 2년전 예비소집이 끝나고 우리는 웃으며 나왔던 기억이 난다.
아이를 차로 등교 하교를 시키며 장점도 많았다. 하지만 걸어 다니는 애들, 바로 보이는 학교를 보면 솔직히 짜증이 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그래도 아이는 적응을 잘하고 공부도 잘하고 지금의 먼 거리에 있는 학교를 좋아한다.
처음 받아들이는 것이 힘들 뿐 아이들은 또 학교 가면 새로운 친구들과 선생님과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며 적응한다.
적응하기 전까지 아이를 세심하게 다독여주는 일만이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이다.
첫째는 둘째가 집 앞 중학교를 배정받았다고 축하의 편지를 주었다.
엄마가 1년만 등하교를 시키면 된다는 안도의 말을 전하며 나를 안아주었다.
아이랑 등하교를 하면서 참 좋은 기억이 많다. 1년 동안 더 알찬 10분으로 채우고 아이를 건강한 마음, 풍족한 사랑을 느끼게 할 것이다.
둘째가 1 지망 배정받아서 감사하다. 먼 거리 배정받은 친구들 이야기를 들으면 그 마음이 공감이 가니 더 말을 아끼게 된다.
배정받은 학교의 좋은 점을 아이들에게 알리고 받아들이며 좋은 마음으로 학교생활할 수 있도록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