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육아 10년 이중언어를 가진 아이들이 되다.
우리 아이들은 두 살 터울이다. 그래서 책을 읽어줄 때는 각자의 책을 읽어주었다. 둘째가 말을 하기 전에는 첫째의 위주로 책을 읽어주었지만 둘째가 6개월이 된 후에는 둘째가 배워야 할 언어가 들어간 책을 읽어주었다. 대부분은 한 번에 두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지만, 시간이 지나서 첫째도 둘째도 좋지 않다고 느꼈다. 첫째는 이미 아는 어휘들이고, 둘째는 언니의 책을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 이후 첫째는 둘째가 자는 시간을 이용해서 책을 읽어주고, 둘째는 언니가 다른 활동을 하는 시간에 읽어주었다. 같이 읽어주면 시간을 아낄 수 있지만 내가 아이들에게 온전하게 일대일로 책을 읽어줄 때 아이는 사랑받고 있음을 느낀다고 느꼈다. 아이와 같은 곳의 책을 보면서 읽어주고 그림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눌 때 느낄 수 있는 행복감은 시간으로 계산할 수 없는 것이다. 자녀가 둘 이상이면 시간을 더 들이고 아이들에게 온전하게 한 명씩 초점을 맞출 수 있어야 한다.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어릴 때부터 내가 책을 많이 읽어준 효과라고 믿는다. 지금도 내가 읽은 책에 괜찮은 부분이 있으면 아이들이 같이 있는 공간(거실이나 식탁)에서 읽어준다. 아이들은 전혀 싫어하지 않고 듣고 난 후 자신만의 경험과 지식을 넣어서 피드백을 해 준다.
어릴 때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어휘력을 키울 수 있다. 내가 집안에서 사용하는 대화체로 된 문장들은 아이들의 어휘력을 키우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나는 대구 사투리를 사용했고, 책 속의 문장들은 다 표준어였기 때문에 책을 통해서 표준어를 익힐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책 육아였고, 긴 시간이었지만 책 육아로 나와 아이들은 아주 많은 것들을 얻게 되었다.
28개월밖에 안 된 첫째는 어떤 아이들보다 어른과 대화가 될 정도로 문장력이 있었다. 어른들의 대화에서 나오는 어휘들을 이해하지 못했다면 아이는 어른들과 대화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이 부분에서 아이들은 책을 통해서 더 많은 단어를 그림과 글로 이해하게 된다. 이해를 잘하게 되기 때문에 책 읽기를 좋아하고, 스스로 독서를 할 수 있는 선순환이 된다. 우리가 들려주는 동화책 속에는 우리가 말할 때나 읽을 때 쓸 수 있는 단어들을 모두 배울 수 있다. 책으로 모든 것을 경험해 줄 수는 없지만, 시간적, 공간적 제약 없이 해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이 책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어린 나이에는 몸을 움직이며 활동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 활동에 앞서 아이들에게 배경 지식을 책으로 먼저 채워주는 것 또한 아이들이 활동을 지식화하기 좋게 만들기 때문에 책은 가장 훌륭한 도구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언어를 배우고, 말을 할 때는 많은 책을 읽어주기보다는 같은 책을 반복적으로 읽어주면서 그림을 설명해 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첫째를 임신하고 나서 많은 동화책을 읽어주었고, 태어나서도 계속해서 읽어주었다. 옹알이를 시작할 때부터 아주 쉬운 책부터 순서대로 계속 반복해서 읽어주었다. 아이가 점점 자랄수록 책 속의 단어들은 많아진다. 내가 읽어주어도 아이들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복적으로 읽어주고, 아이가 그림을 보면서 이야기를 외울 수 있을 때까지 반복하면 그것이 언어가 된다. 같은 책을 왜 계속 읽어달라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할 수 있다. 어른들도 책을 한 번 볼 때와 두 번째 볼 때 흡수하고 이해하는 양이 달라진다. 반복적인 책 읽어주기를 통해서 아이는 책을 통째로 외우고, 그 책을 읽기까지도 이어간다. 그러기 때문에 아이에게 같은 책을 반복해서 읽어주는 것은 아이가 하나의 언어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꼭 필요한 과정이다.
영어도 같은 원리로 언어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어른들에게 영어는 공부이고 학습이고, 포기하고 싶은 과목이었지만,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야 할 미래는 영어가 기본인 시대이다. 아무리 인공지능이 발달하여 영어를 통역해 주고 번역해 준다고 하지만 시간이 걸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더 많은 정보를 아이들은 재창조하고 자신의 지식으로 만들 수 있으므로 아이들에게 이중언어를 가질 수 있도록 해 준다면 아이들의 좀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가질 수 있다. 영어에 관한 내용은 다른 장에서 상세하게 다룰까 한다.
13년이 지난 지금 나는 이 글을 쓰면서 아이들과 함께했던 지난날들을 기억해 보고 있다. 아이들이 잘 따라와 준 덕분에 내가 지금 나의 경험담을 나누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들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유아기에 우리는 아이들에게 해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주어서 한다. ‘10살까지는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을 최선을 다해서 해 주자’라고 다짐했다. 그것이 책 읽기인 독서와 영어를 잘하는 아이로 만드는 것이었다. 자매의 성향이 달라서 중간에 혼돈이 오기도 했지만, 아이들을 믿고 꾸준하게 한 결과가 현재 영어를 좋아하고,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되었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보다는 자신이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어떤 것을 할 때 웃음을 짓는지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의 지금 행복이 미래를 살아가는 가장 큰 힘이 된다. 습관을 만들어 주고, 왜 이렇게 하면 좋은지에 대해서 아이들과 대화를 많이 한다. 질문하고 관찰하는 사이 엄마인 나도 아이들에게 많이 배운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학생이기 때문에 오히려 지식적인 부분은 아이들이 더 똑똑하다. 그런 점은 어른들이 배워야 할 점이 많이 있다. 내가 모르는 지식이 있다면 아이들에게 솔직하게 이야기를 하면 가르쳐준다. 엄마에게 가르쳐주는 과정에서 아이는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정확하게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메타인지를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메타인지를 키우기 위해서 선생님 놀이가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첫째가 5살 때부터 나와 3살 둘째는 언제나 첫째의 학생 역할을 매일 했다. 영어를 가르쳐주고, 수학을 가르쳐 주고, 한글을 가르쳐주는 과정을 통해서 아이는 아주 많이 성장했다. 지금 첫째는 영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어린 친구들을 가르치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기다려주고, 다독여주는 모습은 어른이 배워야 할 점인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첫째는 지금도 어려운 공부가 있을 때는 학생들이 앞에 있다고 생각하고 가르친다고 생각을 하고 설명을 한다. 이 활동이 아이의 기억력에 큰 도움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