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걱정은 접어두고 또 살아냅니다.
나는 건강하다고 생각했다.
당연히 내일이 올 거라 믿었고,
내가 아이들을 돌보며 하루를 살아가는 게
영원할 줄 알았다.
그런데 어느 날,
의료진 앞에서 ‘암’이라는 단어를 들었고
그 순간, 모든 시간이 멈춘 듯했다.
한달을 기다려 수술대 위에 누운 나는
더는 예전의 내가 아니었다.
수술이 끝난 후 내가 살아있음을 알았을 때 다짐했다.
그 후로 나는 매일이 내 인생의 첫날이라 생각하며 살고 있다.
어제의 건강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오늘의 숨결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하루하루가 선물이고,
지금 이 순간이 내가 가진 전부다.
나는 아이들에게 미안했다.
내가 아픈 동안
작은 손으로 물을 건네고,
잠든 내 이마를 조심스레 만지는 아이들을 보며
수없이 마음이 무너졌다.
그런데 어느 순간 알게 되었다.
아이들은
엄마가 완벽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엄마이기 때문에 사랑하고 있다는 걸.
그래서 나는 이제 더 이상 고민만 하다 시간을 흘려보내지 않는다.
고민하는 시간도, 아까우니까.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해보기로 했다.
후회하지 않기 위해,
내가 살아 있는 지금을 후회하지 않기 위해.
내 작은 꿈은 두 가지다.
딸들 곁에 오래도록 건강하게 함께 있는 것.
그리고 내가 살아낸 엄마표 영어의 여정을
누군가에게 따뜻한 빛처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그 두 가지 꿈이
내 삶을 이끌고 있다.
더는 큰 게 필요 없다.
누군가 “매일이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요?”라고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매일이 나의 첫날이에요.”
그리고 그 첫날을
오늘도 용기 내어, 살아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