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느려도 괜찮아요. 아이는 그릿을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오늘은 어떤 주제로 글을 써볼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엄마표 영어를 오랫동안 해오면서, 제가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세 가지가 있어요.
바로 그릿(Grit), 회복탄력성, 그리고 자존감입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영어보다 더 중요한 '그릿'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려 합니다.
아이와 함께 엄마표 영어를 하다 보면,
"왜 이렇게 아웃풋이 안 나오지?"
이런 생각이 들 때가 많았어요.
어떤 날은 잘 따라오다가도, 또 어떤 날은 책을 펼치기도 싫어하고요.
아이들은 그날그날 컨디션에 따라 크게 다르거든요.
잘하게 하려고 했다면, 지금의 아이들은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단지 남들보다 조금 일찍 영어를 시작했을 뿐,
영어를 ‘언어’로 받아들이기만을 바랐어요.
그래서 시간이 정말 오래 걸렸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영어를 자연스럽게 접하게 하다 보니,
이제는 영어가 우리 집의 일상이 되었어요.
그런데 사실, 엄마표 영어를 하는 동안 아이들만큼이나 엄마에게도 '그릿'이 필요하더라고요.
끝까지 해보겠다는 마음,
흔들려도 다시 돌아오는 의지가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거예요.
저 역시 처음에는 수많은 시행착오와 슬럼프를 겪었어요.
하지만 그때마다 아이들의 눈빛과 행동이 저를 다시 일으켜줬습니다.
그 작은 변화들이, 제가 포기하지 않게 만든 힘이었어요.
“아이들이 끝까지 해보는 경험을 반복하게 하라.
그것이 그릿의 시작이다.”
– 앤절라 더크워스, 『그릿』
책에서 본 이 문장을 저는 늘 마음에 품고 있었어요.
그래서 놀이에서부터 학습까지, 아이들이 ‘끝까지 해보는 경험’을 많이 하도록 도왔습니다.
그게 바로 그릿을 키우는 시작이었으니까요.
엄마표 영어의 시간이 흐르고,
어느 날 아이의 입에서 자연스럽게 영어 문장이 흘러나올 때까지
아이만의 속도로, 아이만의 방식으로 걸어가게 했습니다.
결과보다는 과정을 바라보려고 노력했어요.
그러다 보니 어느새, 아이들 마음속엔 그릿이 스며들고 있었던 거죠.
아이들이 자라면서 저는 그릿의 힘을 더 깊이 실감하고 있어요.
지금은 두 아이 모두 중학생이 되었는데,
요즘 들어 더욱 느껴요.
아이에게 정말 필요한 건 영어가 아니라, 끝까지 해보는 힘이구나.
영어는 긴 여정입니다.
눈에 띄는 성과는 더디고, 조급함은 쉽게 찾아오죠.
하지만 그 시간 속에서 아이들은 삶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힘을 키우고 있어요.
만약 아이들이 끈기 없이 중간에 포기했다면,
저 역시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 거예요.
서툴러도 괜찮다는 믿음,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다는 용기.
그것이 아이들이 얻은 가장 큰 선물이라고 생각해요.
“재능은 시작일 뿐이다.
끈기와 열정이야말로 성공의 열쇠다.”
– 앤절라 더크워스, 『그릿』
재능은 타고날 수 있지만,
그것을 꺼내줄 끈기와 인내, 그리고 기다림 없이는 어느 순간 사라지고 말아요.
저는 성격이 급한 편이었어요.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하면서
기다림의 힘을 배웠고,
그 안에서 아이들은 스스로 해내고 싶은 마음을 키워갔어요.
엄마표 영어를 하다 보면 슬럼프가 찾아올 수 있어요.
그럴 땐 잠시 멈춰도 괜찮아요.
환경에 작은 변화를 주거나,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으로 기분을 전환해주면
아이들은 다시 자신만의 속도를 찾아요.
이제는 영어가 우리 가족의 언어가 되었고,
두 아이는 엄마의 영어 대화 상대가 되어주고 있어요.
그 시간은 아이들의 그릿과, 엄마의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함께 만든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지금도 확신해요.
영어보다 더 소중한 건, 끝까지 해보는 힘이라는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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