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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인공지능이 무서워.” AI는 괜찮을까?

노력 없이 얻는 결과는 진짜일까?

by 스공더공

아래의 글은 둘째와 함께 인공지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내용을 토대로 작성했어요.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하면서 참 잘 자라주고 있구나를 느꼈어요.

시대에 뒤처지지 않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아이는 그 이상을 하고 있었어요.

중1학년 아직 만 12살의 대화노트입니다.




“창작은 시간과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거잖아”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새로운 것을 상상하는 걸 좋아하는 아이지만, 동시에 성실히 연습하고 과정 자체를 소중히 여긴다.


그런데 요즘 친구들 사이에서도 이런 말이 들린다고 했다.

“AI가 더 잘하니까, 그거 해봤자 의미 없지 않아?”

“그림? 이제 AI가 다 그리는데 굳이?”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속이 상하고, 때로는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포기해야 하나 싶기도 했다고 한다.


AI가 만들어내는 창작물이 넘쳐나는 요즘, 진짜 사람이 만든 것의 가치가 줄어드는 듯한 세상이 무섭다고 했다.


“나는 그래도 연습하고 싶어”

“난 그림을 못 그릴 수도 있고, 글을 엉성하게 쓸 수도 있어.

하지만 그걸 연습하고 싶어.

그걸 다 AI가 해주면, 난 언제 배우고 성장하지?”


아이의 이 말이 내 마음을 울렸다.

AI를 완전히 부정하는 건 아니었다.

채은이는 ‘내가 만든 결과물을 조금 더 예쁘게 다듬을 때’,

또는 ‘공부할 때, 질문을 만들고 피드백을 줄 때’

AI를 활용하는 건 좋다고 말했다.

배움을 확장시키는 도구로서 AI는 충분히 가치 있다고 말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맡기는 건 ‘내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것은 결과일 뿐, 성장이라고 부를 수는 없다고.


“그림이 안 되니까 AI한테 시켜야지”가 아니라,

“조금 더 잘하고 싶어서 AI의 도움을 받는 것”

아이는 창작을 포기하고 싶지 않은 아이였다.

“하고 싶은데 못하니까 AI한테 맡기는 게 아니라, 할 줄은 아는데 더 잘하고 싶어서 도움을 받는 것”


이게 자기가 생각하는 ‘AI와 사람의 건강한 거리감’이란다고 했다.


그 말이 그렇게 멋질 수가 없었다.

내가 종종 둘째와 이야기 할때면

“넌 참 생각이 깊고, 말도 잘해”

라고 했던 이유가, 또렷하게 설명되는 순간이었다.



나는 AI를 매일 쓴다.

글을 쓸 때도, 디자인을 할 때도, 아이디어를 정리할 때도.하지만 나는 어른이다.


이미 사회 속에서 다양한 역할을 해왔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도구로서’ AI를 쓰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는 다르다.

이제 막 세상을 만나고, 자신의 꿈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그런 아이가 “AI가 나보다 낫다”고 느끼는 세상은…

너무 슬프지 않은가.


아이의 말은, 나에게 질문을 던졌다

“엄마, 인공지능이 사람의 그림, 글, 음악을 먹잇감처럼 삼는 것 같아.

진짜 사람이 한 노력을 대체하면, 그건 좋은 발전이 아닐 수도 있어.”


나는 AI가 가져다준 ‘편리함’에만 집중하고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아이는 그 너머를 보고 있었다.

과정의 가치, 노력의 의미, 인간의 고유한 성장이라는 본질을.




나는 이 대화를 기록하고 싶었다,

그래서 이렇게 남긴다.

중1 딸과 나눈 대화를.


그리고 이 대화를 통해 내가 다시 배운 ‘성장의 태도’를 아이에게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AI 시대를 살아가는 엄마이자,

한 아이의 길을 지켜보는 부모로서,

나는 오늘도 묻는다.


“우리가 진짜 놓치고 있는 건, 무엇일까?”


“딸과의 대화에서 아이의 철학을 듣고, 글로 남기는 엄마. 오늘도 아이에게 배우며 자랍니다.”


© 스공더공 영어육아 |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는 엄마의 기록


#인공지능 #딸과의대화 #질문육아 #스공더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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