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지영 Mar 14. 2023

습관 만들기 나의 정체성을 만드는 것이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을 읽고

 이번 달 북클럽에서 읽는 책은 제임스 클리어가 쓴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이다. 2년 전에 읽었던 책이지만 다시 읽게 되니 새롭게 다가오는 부분들이 참 많다. 책 읽을 때 변화하고 싶어 했던 내 모습은 어디 갔는지 찾을 수가 없다. 새벽형 인간이 되고 싶었지만 요즘은 새벽에 일어나는 것이 쉽지가 않다.



 그래서 어렵다고 생각한 것에 집중하기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좋은 습관에 집중을 좀 더 하기로 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하는 루틴과 현재 진행하고 있는 간헐적 단식 루틴을 좀 더 체계적으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작심삼일만으로 끝냈던 다이어트가 이젠 14일 차가 되었다. 다이어트를 내 의지대로 14일 동안 유지한 적이 없었다. 다이어트 한약을 먹으면서 한 달을 한 적은 있었지만 사실 그것도 약을 중단하고 요요로 원상 복구되는 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고 몸은 더 엉망이 되었다. 그 이후 약으로 다이어트하는 것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 그때만 해도 다이어트 한약이 주변에 유행처럼 번져서 했는데 오히려 난 건강만 악화되었던 암울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간헐적 단식으로 16대 8로 16시간 공복을 유지 중이다. 아이들이 내가 지킬 수 있도록 자극을 준다. 가끔 얄밉게도 하지만 더 자극이 되는 것 같다. 살을 빼겠다는 생각보다는 예전에 건강한 삶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과 작아진 옷을 다시 입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아이들에게 예쁜 엄마가 되고 싶기도 했다.


 요즘 매일 아이를 등하원시키면서 외출하는 양이 많아지고 학교도 자주가게 되니 아무래도 신경이 쓰이는 것은 사실이다.

집에 있으면 공복유지가 어려울 것 같아서 카페로 환경을 바꾸었다. 카페에서 독서를 하고 글을 쓰는 시간은 집중이 꽤 잘 된다. 마침 무료쿠폰도 생겨서 시간을 보내기 아주 좋은 환경이다. 집 앞이라 그런지 동네 아줌마들의 수다가 크게 들리지만 오히려 집중하는 데는 더 도움이 된다.  


 아이가 학교를 집에서 먼 거리가 되고 난 후 좋은 점이 동네 이야기에 관심이 줄었다. 오히려 신경 쓸 것이 없어서 편하다. 예민한 시기에 계속 말이 오가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오히려 편해진다.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 나는 작은 것부터 실천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것부터 실천하면 이룰 확률이 크고 더 좋은 습관을 만들 수 있다.

습관을 만들다 보면 제임스 클리어는 낙담의 골짜기를 말한다. 그 낙담의 골짜기는 우리 인생에서 모두 해당된다고 생각한다. 아주 작은 습관을 만드는 방법부터 큰 일을 해 나가는 과정에도 우리는 그 낙담의 골짜기에서 포기하거나, 슬럼프를 겪는다. 지나고 생각해 보니 내가 낙담의 골짜기를 견뎌내지 못했던 시간들이 많았던 기억이 난다.


 이렇게 해 봤자 뭐 하지, 눈에 띄는 변화도 없는데, 이런 식으로 힘든 것을 포기하게 만들어 버린다. 간헐적 단식 14일 차 되는 날이지만 아직도 아이들이 아침을 먹을 때 배고픔을 달래기가 쉽지가 않다. 지금이 나에게 온 낙담의 골짜기인가??  드라마틱한 표시가 나지 않으니 이렇게 하는 것이 맞나 싶다가도 계속할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지켜가고 있다.


우리는 종종 발전이 직선적으로 나타나리라고 기대한다.

빨리 그 결과가 나타나길 바라지만 현실에서 노려그이 결과는 다소 늦게 나타난다. 몇 달이나 몇 년 후까지도 자신이 했던 일들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지 못할 수도 있다. 몇 주나 몇 달 동안 어떤 결과도 없이 힘들게 노력만 하면 낙심한다. 낙담의 골짜기에 빠지는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해놓은 일은 헛되지 않다 그것은 잘 축적되어 있다. 머지 않아 그동안 해온 노력들이 그 가치를 모두 드러낼 것이다.



 솔직히 나는 끈기가 없는 사람이다.  끈기 있게 한 것이 아이들 영어를 잘할 수 있도록 매일 노출하고 유지시켜 주는 것이었다. 그것만 보면 정말 끈기가 있을 것 같지만, 나 스스로의 삶에는 끈기가 많이 부족하다. 일적인 부분을 완벽적인 성향 때문에 직원들이 하는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으며 내가 다 했다. 그래서 더 내가 할 일이 많아지고 힘들어지니 쉽게 포기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젠 아웃소싱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 내가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다른 사람을 믿고 맡기는 것이 내가 원하는 삶에서 완벽함을 추구할 수 있다는 것을 요즘은 많이 느끼게 되었다.


오늘은 습관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로 글을 써 보았다. 나에게 습관은 작은 것부터 하나씩 , 나의 정체성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나는 공부하는 엄마, 함께 성장하는 엄마이며, 타인에서 선한 도움을 줄 수 있으며, 경제적인 독립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살고 있다.  목표를 이루고 난 후 그 이후에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해서 생각지 못했기 때문에 목표가 이루고 난 후 긴장이 완전하게 풀리게 되었던 것이었다. 시스템으로 완전하게 만들어야 했다는 것을 책을 통해서 배웠다. 시스템은 목표로 가기 위한 과정이다. 시스템을 잘 만들어야 목표를 이루고 나의 습관을 만들고 그 습관이 나의 정체성을 만들어 준다는 것을 잊지 말자.


이젠 나는 매일 하루 1시간 이상은 책 읽는 독서가이다.

매일 글을 쓰는 창작을 하는 사람이다.

매일 아이들을 사랑으로 보듬어주는 따듯한 엄마이다.

나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기버이다.

우리 집 영어 놀이터의 작가이다.

건강을 위한 간헐적 단식을 하는 40대 아줌마다.


매거진의 이전글 살랑살랑 벚꽃 주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