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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지영 Mar 26. 2023

살랑살랑 벚꽃 주말

봄이긴 봄이다

 일주일 동안 감기로 고생한 아이 목소리가 조금 돌아오는 듯했다. 하지만 외부외출은 아이 컨디션 조절에 안 좋을 것 같아서 남편과 둘째만 미술관에 갔다.


 둘둘 이렇게 주말 시간을 보내고 아이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주고 있다. 개인적인 일대일의 시간은 자매를 키울 때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이다. 개성이 넘치는 아이들의 생각을 존중하기 위한 우리 부부만의 교육법이다.  미술을 좋아하는 아이랑 남편은 미술관을 자주 간다. 오늘은 가까운 수원시립미술관으로 향했다.



 첫째와 난 아파트 정원을 산책하며 벚꽃이 개화하는 것을 감상했다. 아직 만개전이지만 이번 주에는 만개하여 온통 연핑크 물결이 펼쳐질 듯하다.  우리가 사는 곳은 벚꽃이 대부분 가로수로 이어져있어서 벚꽃길을 산책 삼아 걷는다.  따로 꽃구경하러 갈 필요 없이 창문을 열고 밖을 보기만 해도 꽃향기가 느껴질 정도이다.


 올해는 항상 지나치기만 했던 첫째 중학교 앞 벚꽃길을 걸을 예정이다.  이 길이 어떻게 변화할까....

1월 눈 내리던 날


 첫째와 산책을 한 후 집 앞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아이는 2주 만에 차가운 음료를 마셨다.. 가지고 온 원서를 읽고, 수학 문제를 풀고, 나는 책을 읽었다. 화요일에 있을 독서모임에서 토론할 책이다.

커뮤니티는 없지만 나도 만들고 싶습니다.

평화로운 주말 벚꽃과 봄꽃들과 봄향기로 설렘을 안고 보낸다. 딸과 손을 잡고 친구처럼 산책하는 이 길이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 시간이 지나고 아이의 기억 속이 이 순간이 기억되었으면 한다.


 언제나 빛나는 우리 아이들을 생각하며 23년 봄을 맞이한다.  바람이 살짝 불어서 살랑살랑 흔들리는 벚꽃은 세속적인 어른도 순수하게 만드는 마법이 있는 것 같다.


오늘은 딸과 손잡고 하늘 보며 벚꽃보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자. 인생 뭐 있나. 지금 이 순간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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