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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지영 May 21. 2023


1. 나이 많은 엄마라 미안해

노산이라도 아이는 잘 키우고 있습니다.

아이 키우기가 너무 힘들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내 주변의 많은 사람들도 그랬다.

하지만, 나는 두 아이들 없이는 살 수 없을 정도로 아이들과 하는 모든 것들이 행복하고 즐거웠고 감사했다.


아이들이 유치원생일 때는 나도 유치원생처럼

아이들이 초딩일 때는 나도 초딩처럼

첫째가 중학생이 된 지금은 초등과 중등의 삶을 살고 있다.


내 모든 관심사는 아이들에게 맞춰져 있고, 그 모든 일련의 과정들이 나에게 딱 맞는 직업처럼 찰떡같았다. 

아이들이 배운 것을 함께 나누고, 들어주기를 반복했다.


둘째는 하교길부터 학교에서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한다. 

마음 맞는 친구들과 어떤 이야기를 했고, 놀이를 했으며, 친구들에게 어떤 존재인지를 들을 때면 참 재미있고 신기하다.


두 아이를 늦은 나이에 낳아 키우기란 쉽지가 않다.  

그래도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이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


우리 때만 해도 한 명 또는 두 명의 자녀를 낳았다. 

자식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닌 것 같다. 

우리 아이들이 나를 엄마로 선택해 준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더 감사했고, 더 열심히 하루를 채우고 싶었다.


매일 집앞 공원에서 산책을 하고, 책을 읽으며, 대화를 했다.

자연을 보며 하는 산책은 아이들을 건강하게 했고, 책을 읽으며 아이들의 정신은 맑아졌으며, 엄마와의 대화로 아이들은 맑게 컷다.


다시 그때로 돌아가도 똑같이 할 것이다.  




첫째 출산 후 간호실 앞 입원환자 리스트에 적힌 내 나이를 보고 울었다. 

30명 넘게 있는 산모들 사이 만 35세에 초산은 나뿐이었다.  

한두 살 많은 사람들의 경우는 둘째나 셋째였다. 

그때 나이가 적혀있던 칠판을 바라보며 첫째가 초등학생 때 내 나이가 몇 살인지를 머릿속으로 계산해 봤다. 

순간 너무 막막했다.


신생아실 면회시간에 첫 아이를 보면서 마음속으로 한 말은 “미안해”였다.

“엄마가 나이 많아서 미안하다.” 함께 할 시간이 다른 엄마들보다는 짧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니 하염없는 눈물만 나왔다.


병실로 돌아와 다짐했다. 

매일매일 최선을 다해서 이 아이를 행복하게 해 주겠다고 다짐했다.

시간이 지나 진짜 아이 곁을 떠날 때는 엄마의 빈자리 대신 추억의 힘으로 자신들의 삶을 씩씩하게 이겨낼 거라고 생각했다.


아이랑 매일 놀 때는 나름의 규칙이 있었다.



사전지식 노출

책 읽기 전 표지 보면서 그림설명하기

책 읽어주기

그림책의 그림 보며 이야기하기

작은 활동이라도 몸으로 익히기


이 5가지를 매일매일 책에 맞춰서 아이들과 함께 놀았다. 

그리고 우리 집 루틴으로 자리를 잡아갔고, 그것이 습관형성에 큰 역할을 했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학습적인 부분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나이 많은 엄마도 열정과 사랑이 있다면 못할 것이 없다는 것을 아이들을 키우면서 배우고 느끼게 되었다.  


육아에 정답은 없다. 

하지만 내가 지금 어린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딱 두 가지는 책과 영어이다.

집중하고 몰입하면 아이들은 자라면서 배운 지식을 융합하고 체계적으로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간다.


그러니 오늘 하루 책 읽어주기와 영어를 노출하고 이중 언어를 습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는 꼭 해주길 당부한다.

엄마표 영어에 대한 글은 꼭 브런치북으로 확인하고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엄마표영어는 아이에게 주는 선물


앞으로 내가 만들어갈 브런치북은 나이 많은 엄마, 전문 육아로 아이 키우기이다.

아이들이 무언가를 가장 잘 습득할 시기가 있고, 부모의 역할이 가장 필요한 시기도 딱 10살까지이다.

나는 책육아와 영어를 선택했고, 아이들과 자연속에서 공원에서 책과 영어로 놀면서, 아이들은 살아가는 영어에 자유로워졌다.

내가 두 아이들이 10살 때까지 어떻게 키웠는지에 대한 스토리를 담을까 한다.


글을 쓰면서도 병원에서 울었던 지난날과 아이들이 커온 시간이 파노라마처럼 스쳐간다. 


자매를 키우면서 엄마도 진짜 어른이 되어가는 중이다.


세살과 한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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