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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코치 Feb 01. 2020

DAY 1_당신은 당신 자신으로 살고 있나요?

한달자기발견과 한달씽킹, 어떻게 나답게 살것인가.

당신은 당신 자신으로 살고 있나요?


이 질문에 '그렇다'라고 확고하게 말할 수 있다.
자기 자신으로 산다는 건, 다른 사람의 뜻이 아닌 내 뜻대로 사는 걸 말한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따르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는 삶이다.


그렇다면 자기 자신으로 살지 않는건 무엇일까?
내 기준과 생각보다 남들의 기준과 생각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그에 따라 사는 삶을 말한다. 이런 삶을 살면 자신이 왜 사는지에 대한 질문에 답을 할 수 없다. 자신이 한 말과 행동의 이유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 삶을 산다. 내 기준이 아니라 남의 기준을 따르니 책임지지 않고 남탓을 한다. 환경탓을 하게 된다.


내가 왜 공부를 하고 있는지, 나는 왜 이걸 좋아하는지, 내가 이 행동을 자꾸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내가 보내는 이 시간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본인 스스로의 답을 찾은 사람들은 결과에 대한 책임을 밖으로 돌리지 않고 자신에게 책임을 묻는다. 그렇게 성장한다.


'나는 삶이 아닌 삶을 살지 않으려 했다.'
- 헨리 데이비드 소로, 월든


깨어있는 삶을 살기 위해 월든 숲으로 들어가 살기 시작한 소로처럼 자신으로 사는 삶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하는 삶이다.


나는 어릴적부터 호기심이 많았다.

보통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왜 그래야하는지 물어보곤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른들 입장에서 참 귀찮은 아이였겠다.


축구광이셨던 아버지는 이제 막 학교에 다니기 시작한 어린 아들을 차범근축구교실에 보냈다. 말이 축구교실이지 워낙 어릴때라 친구들과 하는 공놀이 수준이었다. 아이들의 부모들은 다같이 돈을 걷어 아이들을 먹일 빵이나 우유 등 간식거리를 사서 운동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그렇게 한두번 간식을 먹던 애들은 운동이 끝날 즈음 간식이 있는 벤치로 달려갈 준비를 했다. 그리고 조금만 늦어도 큰일날것같이 서로 경쟁하듯 벤치로 뛰어갔다. 하지만 나는 천천히 걸었다. 서로 먼저먹으려고 달려가는 애들이 유치해보였다. (자기도 애였으면서...) 어머니는 이런 나를 답답해했다.


"아휴 너도 참, 다른 아이들처럼 빨리 오지 왜 이렇게 늦게와?"

"왜 빨리 와야 하는데요?"

"그래야 너 먹을거 챙길 수 있으니까 그렇지. 다른애들은 자기꺼 다 먹고 남은거 또 먹고 그러는데 넌 뒤늦게 오니까 니꺼밖에 못먹잖아."

"그럼 처음부터 인원수에 맞게 사오거나, 남은 간식을 똑같이 배분하면 안되는거에요? 빨리 먹은 사람이 더 먹는다는게 왜 당연한건지 모르겠어요."

"......"


내가 중학교에 들어갈 무렵부터 어머니는 나를 통제하는걸 체념하셨다.

혹자는 이걸 고집이라 부를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궁금해 했을뿐이다. 왜 그래야 하는거지? 라고.


자기 자신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본인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을 던져서 자기만의 답을 찾아야 한다.


'내가 사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는 행복을 쾌락으로 착각하곤 한다. 기분 좋은 감정, 즐거운 상태를 얻으려고 재미있는 영화를 보거나 예능프로그램을 보며 웃고, 좋아하는 것들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그렇게 주말을 보낸 우리는 다가오는 월요일 앞에서 깊은 우울감에 빠진다. '아... 출근하기 싫어'


'행복은 순간적인 감정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행복한 삶보다 중요한 건 의미있는 삶을 추구하는 것이다.'
 - 에밀리 에스파하니 스미스, 어떻게 나답게 살것인가


누군가 '행복하세요?' 라고 물어보면 난 언제나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사실 행복한 건 아니었다. 내 삶에 만족한다는 의미로 행복하다고 말했던거다. 만족감을 느끼며 산 이유는 내가 살면서 이루고자 하는 일을 하고 있고 해낼 수 있을거란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비록 지금은 많이 부족하지만 점차 나아지고 있기 때문에 만족하며 살고 있다. 이게 에밀리가 말한 '의미있는 삶'이라 생각한다.


에밀리는 행복에 대한 연구를 통해 중요한 사실을 발견한다. 사람들이 행복해지려 할 수록 불행해진다는 사실이다. 이유는 행복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늘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는 기대감 때문에 행복감을 느낄수 없을 때 더 크게 좌절하는 것이다.
에밀리는 인생이 행복하기를 기대하기보다 의미 있는 삶을 사는게 더 중요하다고 말하며 의미의 4가지 기둥을 소개했다. 수백명의 사람들에게 인터뷰한 결과, 무엇이 자신의 삶에 의미를 주는지에 대한 답변으로 아래 4가지 요소들이 공통적으로 나왔다고 한다.


1. 유대감
- 뭐하는 사람인지, 무엇을 이뤘는지, 어떻게 생겼는지가 아닌 자신이 가진 가치만으로 다른사람들에게 존중받고, 그들을 자신도 존중함으로써 유대감을 얻을 수 있다. 어떤 연결된 느낌으로 매우 친밀한 관계에 있으면서 서로가 서로를 진실하게 바라보는 것을 말한다. 다른사람들을 돕고 공동체에 기여하고 좋아하고 사랑하고 피드백받고 하는 모든 유대감을 일으키는 활동들이 살아가는데 큰 의미를 준다.


2. 목적
- 자신이 추구하고 있는 삶의 목표를 정리하는 것이며 세계에 무언가 공헌하는 것이라고도 말한다. 목적은 형태와 크기가 다양하다. '세상을 바꾸고 싶다' 라든지, '인도적 문제들을 해결하고 싶다' 또는 '대통령이 될거야', '회사의 사장이 될 거야' 같은 큰 목적을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어떤 사람들에게는 매우 현실적인 목적이 있을 수 있다. '아이들을 잘 키우고 싶다' 등등. 어떤 사람들은 큰 목적에 기여함으로써 작고 현실적인 목적에 의미를 두는 사람들도 있다. 아픈사람들을 고쳐주는 목적의 병원에서 청소를 맡고 있는 사람의 경우 자신이 맡은 일을 매우 의미있게 생각했다.


3. 초월
- 초월은 세상과 자신이 영적으로 관계를 맺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의 머릿속을 채우고 있는 것들에서 빠져나와 좀 더 큰 무언가와 연결하는 것을 말한다. 미국의 사상가 겸 시인인 랄프 왈도 에머슨은 숲속에 있는 것이 초월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초월을 경험하게 되면 자신이 얼마나 미미한 존재인지 깨닫게 된다. 그렇게되면 머릿속에 있던 나만의 작은 목소리들이 조금씩 작아지고 세상과 또 다른 사람과 좀 더 연결되어 있는 것을 느끼게 된다.


4. 스토리텔링
- 스토리텔링은 자신의 이야기를 자기 자신에게 하는 것을 말한다. 지금의 내가 어떻게 지금의 내가 되었는지 묻고 스스로에게 나는 누구인지, 나는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고있는지 물어볼때 그것이 명확성과 일관성을 주기 때문에 스토리텔링이 의미가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자기 자신을 깊게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스스로의 삶을 긍정적으로 재해석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삶에 의미를 더해주고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


에밀리의 이야기를 듣고 내 삶을 돌아봤다. 내가 삶이 의미있다고 느낀건 다른 사람들을 돕고 있기 때문이었다. 자신의 평생의 업을 찾아 브랜드를 만들고 창업하려는 사람들을 돕는게 가치있는 일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게 에밀리가 말한 목적에 해당한다.

코치라는 직업을 찾는 과정에서 스토리텔링 과정을 거쳤다. 과거의 경험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고 그로인해 어떻게 변화했는지 면밀히 관찰했었다. 과거 해석이 꼭 긍정적이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부정적으로 생각해도 바꿀수 있는게 없었다. 이런 생각은 책 '미움받은 용기'를 읽으면서 더 확실해졌다. 과거의 경험이 나를 만드는게 아니라, 경험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지 내가 결정할 수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내 삶을 긍정적으로 스토리텔링 한 이후로 난 나 자신을 좀 더 사랑할 수 있었고 행복감도 더 자주 느꼈다.

초월은 어느 강연을 듣다가 느꼈다. 5년전, 강연콘서트 그랜드마스터클래스에서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라는 주제로 천문학자 이명헌은 관객에게 우주를 설명해주었다. 지금 현재로부터 우주의 시작인 빅뱅까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우주와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꼈다. 그리고 우리 인간은 모든 물질을 초월해 하나의 에너지에서 시작했으니 우리 모두가 하나라고 생각하고 나아가야한다고 말했다. 이후로 주변 사람들이 더 소중해졌고 자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한달씽킹과 한달자기발견을 신청한 이유도 내 삶의 의미를 더하기 위해서다. 나를 더 깊이있게 이해하고 정리해서 글로 표현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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