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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코치 Feb 19. 2020

자기발견 DAY 19_자존감의 여섯기둥 11,12장

다시 쓰고 싶은 당신의 이야기는 무엇인가요?


10년전, 나는 한창 취업준비를 하고 있었다. 광고기획 쪽 커리어를 쌓기위해 광고회사를 기웃거렸다. 각종 광고공모전에 참여했었고, 광고회사 인턴십과 한국광고교육원의 교육프로그램도 이수했다. 취업을 위해 취업아카데미를 다니기도 했다. 지금 취업강사로 유명한 조xx쌤의 8기 수강생으로 완전 초기멤버였다.


그때 그 시절의 난 굉장히 자신감 없고 늘 무언가 쫒기는 듯한 삶을 살고 있었다. 그도 그럴게 보통 취준생들이 손에 꼽는 스펙이라고 할만한게 없었기 때문이다. 지방 4년제대학을 나왔고 공인영어성적도 없었다. 자격증은 군대에서 딴 태권도 1단이 전부였고 고장난 컴퓨터를 고칠정도로 PC을 잘 다루었지만 그 흔한 컴활이나 MOS 자격증 조차 없었다. 잡기에 능해서 뭐든 하면 곧 잘하는 편이었지만 잘하는걸 증명할 수단이 없었다.


취준생들이 대부분 그렇듯 나도 대기업을 목표로 준비를 했는데 준비를 하면 할 수록 나만 뒤쳐지는 느낌이 들었다. 대기업이 정해놓은 기준이 있었고, 난 그 기준에 부합되지 않는 사람이었다. 현실의 한계에 부딪힐 때마다 난 지쳐갔다. 그렇게 자신감이 한없이 떨어졌던 시기, 10년 전의 나다.


그렇게 한창 뒤쳐진 느낌을 받고 있을 때, 손석희의 지각인생이라는 글을 읽었다.



현재는 JTBC의 사장으로 대한민국에서 그 이름 석자를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젊은 시절의 그는 나처럼 뒤쳐진 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나보다. 손석희는 마흔셋의 어찌보면 늦은 나이에 지원금 하나 없이 혈혈단신으로 미국유학을 갔던 일을 무모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자신의 결정에 후회가 없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절실함 때문이라고 말한다. 


손석희 처럼 나도 늘 지각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집안 사정 때문에 휴학을 2년 했고 알바인생을 살다보니 군대를 늦게 갔다. 군대에서 나랑 동기들은 모두 나보다 나이가 어렸고 말년병장들이 나랑 나이가 비슷했었다. 가뜩이나 늦게간 군대에 게다가 공군이라 3개월도 늦게 제대했다. 복학 후 보통 3~4살 어린 후배들과 같은 수업을 들었고 후배들과 같이 졸업했다. 입학한지 9년만에 한 졸업이었다. 그나마 최대한 격차를 줄이려고 바로 29살에 첫 직장에 입사했지만, 쉬지않고 취업한 남자동기생들보다 2년 늦은 사회생활이었고 여자동기생들보다 3~4년 늦은 셈이다. 아니나다를까 첫 직장 맞선임은 나랑 동갑에 경력은 2년 더 빠른 두사람이 있었고 그들과의 연봉차이에서 지각인생을 더욱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살면서 내가 선택한 길들 하나하나에는 나또한 절실함이 있었다.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고민했고,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해 애썼다. 


그 시절의 나에게 지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리고 말하고 싶다. 너만의 길이 있다고. 세상이 정해놓은 기준대로 살지 말고 내 기준을 세워서 그 기준에 따르라고. 그래도 괜찮다고, 조금 힘들수 있지만 길게보면 그게 더 좋다고. 남의 인생을 살지 말고 내 인생을 살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지금도 취업하려고 노력하는 취준생들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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