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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캉가루 Jan 24. 2023

질문도 기술이다.

그렇게 물어보면 원하는 답을 들을 수 없습니다


“OO학생은 글 실력에 비해서 질문의 수준이 떨어져.”


대학교 1학년  때, 글쓰기 기초 교양 수업에서 교수님께 들었던 말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질문의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피드백 내용도 없이 저 말 한마디만 들은 것이니 황당하기 짝이 없는 교수님이지만, 그 당시에는 참 많이 속상했어요. 내가 봐도 내 질문 수준은 기껏 해야 “왜 그렇게 생각하셨나요?” 정도였거든요. 이전 시간에는 글쓰기로 칭찬을 왕창 받아놓고, 다음 시간에는 구역질하듯 이상한 질문만 뱉고 앉아있으니 교수님 입장에서도 의아해할 만하죠.


사실 회사를 다니고 있는 지금도 질문을 그다지 잘 하진 못합니다. 현상 유지를 위해 꼭 필요한 질문만 간간히 할 뿐, 진짜 나(or 팀)를 위해 도움이 되는 질문은 스킬이 많이 부족합니다.


<그렇게 물어보면 원하는 답을 들을 수 없습니다> 에서 얻은 유의미한 질문 스킬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1. 의견을 구하기(X) 조언을 구하기(O)

의견과 조언은 언뜻 비슷하지만 맥락이 미묘하게 다릅니다. 예를 들어,

A: 팀장님 저희 OO프로젝트 진행상황이 이런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의견을 구하기)

B: 팀장님 이상이 제가 진행하고 있는 OO프로젝트의 상황인데요, 이 프로젝트를 좀 더 제대로 완료할 수 있도록 조언 몇 가지만 주실 수 있으실까요? (조언을 구하기)

제가 팀장님이라고 해도 B처럼 질문하는 부하직원을 더 도와주고 싶고 챙겨주고 싶을 것 같아요. 같은 의도로 묻는 질문이더라도 B는 프로젝트의 주도권이 나에게 있음을 알리면서 팀장님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필요로 하고 있음을 어필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2. 질문하기 안전한 환경 만들기

다음은 책에서 소개하는 본격적인 질문을 던지기 앞서 쓰기 좋은 말들입니다.

제가 놓친 부분이 있을 수 있어서 여쭤보는데요,

제가 이 분야에 대해서는 전문가가 아니라서 한번 여쭤봅니다.

제가 지금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데요.

제가 이렇게 이해한 것이 OO님의 생각과 맞을까요?

제가 어떻게 도움드리는 것이 OO님께 가장 좋을까요?

저도 (특히 상사와 함께하는) 회의시간에 질문을 던질 때, 내 의도와는 다르게 질문이 날카로워질 때가 있을 때 위 문장들을 사용해요. 대체로 높은 분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내가 이런 것까지 물어봐도 되나?”라는 생각이 드는 질문에는 꼭 사용하는 편입니다. 회의시간을 더 부드럽게 만들면서, 상사에게도 x가지 없는 친구로 비칠 확률이 적더라구요.



3. 성공의 주요 원인에 주목하기

사람의 감정과 연결되는 조직 내부의 문제에 대해서는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보다 긍정적인 면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어떤 대화에서든 긍정요소를 확대하고자 할 때는 구성원 간의 정치적인 날을 세울 필요가 없어 누구도 비난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렇게 물어보면 원하는 답을 들을 수 없습니다>

조직이나 비즈니스에서 바로 써먹기 좋은 팁들이 많은 실용서지만 뒷부분으로 갈수록 흐지부지되는 내용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질문에 대한 제대로 된 스킬을 원하시는 분들이라면 앞부분을 집중적으로 읽어보시길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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