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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들셋아빠 Aug 22. 2022

건드려야 밥을 먹는 우리 집 반려견 요미

반려견 사료 먹이기 대작전

우리  반려견 요미는 아기 강아지 시절에 사료만 보면 정신줄을 놓고 달려들어 걸신들린 듯이 사료를 흡입했었다. 그래서 너무 안 먹어 걱정이라는 이웃집 강아지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전혀 와닿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우리 요미도 성견이 되자 결국 사료를 너무 안 먹어서 걱정인 상황이 되어 버렸다.


처음에는 사료를 다른 것으로 바꿔 보았다. 아이들이 잘 먹는다는 소문이 있는 사료로도 바꿔 보고 습식 사료도 먹여 보았다. 사료를 바꿔주면 처음 몇 번은 잘 먹는 듯 하지만, 겨우 한두 번 일 뿐, 이내 다시 사료를 거들떠보지도 않는 상태가 되어 버렸다.


두 번째 방법은 평소 "개는 훌륭하다"를 애청 중인 와이프가 이야기 해준 방법인데, 사료를 안 먹는다고 하루 종일 사료를 그대로 내버려 두면 안 되고 금방 치워버려야 된다고 했다. 그래서 사료를 주고 잠시 동안 기다린 다음에 강아지가 사료를 먹지 않으면, 보이는 앞에서 쓰레기통에 버려 버리고 빈 밥그릇을 보여주었다. 이 방법도 처음에는 잘 통했다. 버린다고 협박을 하면 곧 사료를 먹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방법 역시 오래가진 못했다. 버려지는 사료만 아까웠다.


그다음 방법은 조금 신박한 방법이었다. 손에 끼는 인형을 이용한 방법인데, 사료를 준 다음에 그 인형으로 밥을 뺏어먹는 연기를 하는 것이다. 인형의 얼굴을 사료그릇에 처박고 와구와구 먹는 시늉을 하면 옆에서 지켜보던 요미도 이에 질세라 얼굴을 들이밀며 사료를 먹기 시작했다. 재밌는 방법이긴 하지만, 이것도 몇 번 밖에 먹히지 않았다. 나중에는 영혼을 실은 연기를 해도 소용이 없었다.


이렇게 요미에게 사료를 먹이기 위해서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해 보았지만 무엇하나 오래가는 해결책이 없었다. 결국 사료를 어쩌다가 한 번씩 밖에 안 먹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사료를 워낙 안 먹다 보니 사료를 아예 안 주고 그냥 넘어가 버리는 도 많이 생겼다.


그러던 어느 날, 우리 집 막내 하늘이가 요미의 사료를 바닥에 엎어 버렸다. 그리고 사방팔방 흩뿌려 놀기 시작했다. 평소에 사료는 거들떠보지도 않던 요미는 사방으로 흩날리는 사료를 유심히 라보았다. 그런데, 내가 어질러진 사료를 치우기 위해 손으로 쓱쓱 쓸면서 모으기 시작하자, 갑자기 내 손으로 달려들면서 허겁지겁 사료를 먹기 시작했다. 하늘이가 가끔 맛있는걸 흘리면 요미가 못 먹게 바로 손으로 쓱쓱 모아서 치웠었는데, 그게 학습된 결과인 싶기도 하다.


그렇게 나는 사료를 치울 겸 손으로 쓸면서 한 곳으로 모으기만 하면, 요미는 정신없이 사료를 먹어 치웠다. 그리고 이 방법은 굉장히 오랫동안 효과가 있다. 시감이 좀 지난 것 같은데 아직도 이 방법을 사용하면 정신없이 사료를 먹어 치운다.


혹시라도 강아지가 사료를 너무 안 먹는다면 아래와 같은 패턴으로 같은 방법을 한번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1. 강아지가 좋아하는 간식을 바닥에 왕창 흩뿌린다.

2. 강아지가 달려와서 허겁지겁 먹기 시작할 텐데, 흘린 간식들을 빠르게 한 곳으로 쓸어 모아서 치운다. 그럼 강아지는 하나라도 더 먹기 위해 정신없이 간식을 먹어 치울 것이다.

3. 1,2번을 며칠 동안 반복한다.

4. 이제 사료를 바닥에 흩뿌린다.

5. 사료를 쓸어 모으며 강아지가 잘 먹는지 살펴본다.

6. 사료를 먹기 시작한다면 대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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