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티아고(2023.6.27)
순례길9일차
에스테야에서 로스 라르코스까지 21키로를 걸었다.
산림치유를 공부하는 대학에서 심리전공 교수님이 강의중 '사람의 크기는 그 사람의 외로움의 크기와 같다'라고 하셨다.
나의 외로움의 크기는 얼마만큼일까?
혼자 걷는 길
혼자 보는 풍경
혼자 먹는 식사
이방인과 순례자들 사이에 외로움에 익숙해져 간다.
그래도 만나면 '부엔까미노'
오늘은 배낭을 동키서비스로 보내고 일찍 길을 나선다.
오른쪽 발목이 스치기만해도 아프다.
배낭이 몸과 발목을 누르는 것 같아 배낭을 숙박할 장소에 보내고 미니가방만 매고 걷는 사치(?)를 해본다.
새벽6시30분경 길을 나서는 순례자들~~
예쁜 자귀나무도 보고~
순례길 도중 만나게 되는 대장간인데 주인분이 순례자기념품을 팔고 순례자수첩에 스탬프를 찍어주시기 바쁘다.
이곳은 이라체 와인샘이다.이라체수녀원에서 포도를 가꾸어 와인을 만들며 순례자들은 무료로 수도꼭지에서 와인을 얻어갈 수 있다.
나도 저녁에 마셔야지~수녀님들께 감사 �
밀사이에 양귀비꽃들이 피었다.
멀리 산을 넘는 구름이 보인다.
오늘은 구름이 많이 끼고 공기도 선선하여 걷기에 참 좋다.
야생 라벤다같아 몇개 꺾어본다.
포도넝쿨이 벽을 장식한 예쁜 집
포도농장
산티아고책들에서 보았던 광활한 밀밭인 메세타 평원에 들어선 것 같다.
로스 아르코스 도착!!
할머니의 집 알베르게
윗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고풍스럽다.
시간의 힘은 강하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들의 문화에 젖어드는 나를 느낀다.알베르게에 짐을 풀고 씻고 점심을 먹은 뒤 광장앞 카페에 앉아 샹그리아 한잔~
카페에서 누군가 시원한 걸 주문하기에 물어보았더니 샹그리아란다.
처음본 음료인데 와인에 소다수,레몬즙을 넣어 차갑게 만든다.
술기운이 몸을 노곤하게 한다.
젊은 사람도 순례길을 많이 걷지만 연세드신 노부부,또는 나이드신 분들이 혼자서도 많이 걸으신다.
좋아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