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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도 여행도 무계획의 계획처럼

나의 산티아고(2023.7.17)

by 박현숙


순례길30일차
비야프랑카 델 비에르소에서 베가 데 발카르세까지 17키로를 걸었다.
잘자고 새벽6시 길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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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계곡을 따라 길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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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기온이 11도라고 표시된 것을 보았는데 산밑이라 그런지 더 춥다. 경량패딩을 입었는데도 춥고 손도 시리다.코가 빨갛네
빨리 bar에 가서 따뜻한 카페콘리체 한잔 하고 싶다.


어제 같은 숙소에 묵은 한국인 남자분이 건조기 시간 30분을 나한테 주셨는데 길에서 우연히 만나 bar에서 감사의 의미로 커피한잔을 사드렸다.
그리고 같이 10여키로를 걸어오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토목기술자로 근무하시는데 누적된 연차2개월분으로 산티아고순례길을 걸으신다고 하신다.

목재소앞을 지나는데 여자순례자가 목재소에서 네모난 긴 막대기를 들고 나온다.
목재소 직원이 지팡이를 즉석으로 만들어 주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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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산을 넘어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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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묵는 마을 베가 델 발카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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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인 시간이 2시인데 12시에 도착하여 개울가 식탁에 앉아 점심식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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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국제미아가 될 뻔 했다. 숙소앞에서부터 휴대폰이 먹통이 되어 터치도 안되고 꺼지지도 않는다. 고민하다가 오늘 동갑내기 제주댁이 어제 내가 묵었던 호텔 예약을 한것을 알기에 이곳 숙소 사장님께 그곳 호텔에 연락하여 박수정이라는 사람이 들어오면 나에게 전화 좀 해달라고 부탁했더니 연락이 왔다. 그런데 웬 남자가 전화를 받았다.자기 이름은 박수희라면서...ㅠㅠ
3번 넘게 숙소사장이 연락을 하는 번거로움에도 친절하게 응대해 주었을뿐만 아니라 내 휴대폰을 이리저리 만지더니 '끄기'버튼을 활성화시켜 다시 휴대폰 기능을 원상복구해주었다.
4시간동안 별별 생각을 다했다.
오늘도 감사하게 천사를 만나 국제미아(?)가 될 뻔한 사건은 잘 해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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