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티아고(2023.7.19)
순례길31일차
비앙카 델 비에르소에서 비두에도까지 25키로를 걸었다.
편안했던 숙소를 나서며~
오늘은 높은 산을 넘기때문에 여러번 bar에서 쉬어야 한다.
아침에 달달한 카페 콘 리체 한잔으로 시작해 본다.
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애들이 순례길 도중 어린이 놀이터에서 노숙을 했나보다. 낮에는 더워도 밤에는 춥고 더군다나 산밑이라 더 추워서 잠자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그래도 본인들은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아름다운 봄날인지 알고 있을까?
오늘도 계곡을 따라 산을 오른다.
이 나무에다가 소망쪽지를 많이 묵어 놓았다.
올라가면서 소똥인지 말똥인지 알 수 없지만 길에 잔뜩하다.
순례를 하면서 말을 탈 수 있는 구간이 있는데 지금 걷고 있는 지역인 라스 에레리야스에서 오 세브리오까지 약 8키로 정도된다.
걸으면서 말을 탄 순례자는 보지 못했다.
또 쉬고~
산을 올라가는 길에 수묵화같은 느낌의 산들이 겹겹히 보인다.
보름전엔가 길에서 여러번 만났던 수녀님을 다시 만났다.
까스티아 레온주를 벗어나 갈리시아주에 들어섰다.
오세브레이로 마을에 도착!!
이 성당은 9세기에 만들어진 산타 마리아 왕립 성당으로 가장 오래된 성당중 하나이며 그리스도의 기적이 일어난 성반과 성배가 전시되어 있다.
그리고 성당안에 돈 알리아스 발리냐 삼페드로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는데 이 분이 순례길의 표시인 노란 화살표를 고안한 교구사제라고 한다.
언제나 길을 헤맬것 같은 위치에는 노란 화살표가 있다.
과거에는 이러한 표시가 없어 순례자들이 길을 잃고 순례길을 걷기가 어려웠을 것 같다.
이런 노란 화살표
성당밖에서는 봉사자로 보이는 분이 작은 돌들에 노란 화살표를 그리고 계신다.저녁 미사때 신부님이 신자들에게 나눠주신단다.
성당 안 모습
마을에서는 이 지역에서 산티아고까지 자전거로 가는 행사를 하는 것 같고
켈트 전통 가옥 팔로자
집들이 예쁘다.
포요 고개(고도 1,335m)를 넘어가는 길에 만나는 순례자상
오늘도 잘걷고 숙소에 도착했다.
산중턱에 위치한 숙소인데 전망이 예술이다.
멍때리는 시간이 잘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