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티아고(2023.7.20)
순례길33일차
사리아에서 메르카도이로까지 18키로를 걸었다.
어제 저녁 숙소에 한국인 남자대학생 2명이 같이 묵었다. 오른쪽 발목이 아파서 하루 더 연박을 해야할 것 같다고 하자 대학생들이 10키로라도 걷는게 낫다고 이야기한다.
일단 자고 다음날 상황을 보자고 생각했다.
아침 7시30분 모두 떠나고 맞은편 외국인 할머니 한분만 짐을 정리하고 떠날 준비를 하고 계셨다.
발목이 나은 건 아니지만 텅빈 알베르게에 혼자 있으려니 이상하다.
게다가 할 일없이 하루종일?
주섬주섬 짐을 챙겨 배낭을 메고 나선다.
출발전 알베르게에서 카페콘리체 한잔
까미노순례길의 상징인 노란 화살표를 만든 신부님 벽화도 보이고~
사리아에는 많은 알베르게가 있다.그림이 재미있어서 한 컷
카페골목을 지나고~
오래된 다리를 지나~
특이한 모양의 나무도 지나고~
순례자들이 이야기하던 수학여행으로 산티아고 길을 걷는 중학생(or 고등학생) 60여명을 만났다.
사리아부터 걷는 순례자들도 많은데 이렇게 많은 학생들이 같은 길을 걷는다면 알베르게와 bar는 full일 것이다.
그래도 노래를 부르며 지나가는 모습이 예쁘다.
이 작물은 잎, 줄기, 뿌리중에 어디를 먹을까?
신령스러워 보이는 나무
점심으로 또르띠아와 호두케잌
와!100키로가 안남았네
99.999KM
엄마와 소년이 이 길을 걷는다.
나도 어느덧 다 큰 아들들과 걷고 싶다.
데굴데굴 밀짚더미가 굴러서 내려올 듯
오늘 묵는 알베르게
숙소가 예쁘다.
도착하자마자 알베르게 바로 옆 bar 직원에게 외친다.
"레몬비어"
전망도 좋다.
숙소 실내는 고풍스럽다.
오늘 걷는 마음
일상으로 돌아갈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걷고 먹고 자고 웃고 이야기한 이 단순하고 평화롭고 행복한 시간에 대한 추억들이 생각나서 또 오는 꿈을 꿀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