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티아고(2023.7.24)
순례길36일차
팔라스 데 레이에서 멜리데까지 20키로를 걸었다.
알베르게와 빵집,카페를 겸하고 있어 출발 전 까페콘리체 한잔~
날씨가 흐려 걷기에 좋은 날씨다.
휠체어를 타고 길을 가는 순례자가 보인다.
그간 여러 이유로 나는 순례길을 걸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저분을 보면서 내 삶에 핑계를 대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기마경찰인가?
옛날 닭장인가?
마을마다 화려한 성당도 많지만 이렇게 소박한 성당들도 많다.
오래된 다리도 건너고~
지붕이 아기자기하다.
길에서 전직신부인 상현씨와 사촌인 은비씨를 오랫만에 만났다.
어제 두사람이 팔라스 데 레이의 다른 알베르게에 머물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고 카톡으로 길에서 보자고 했는데 정말 만났다. 두사람 모두 건강하게 잘 걷고 있었다.
어제 저녁 나랑 같은 알베르게에 머물렀던 대학생 운비씨랑 네명이서 쉴새없이 수다를 떨었다.
스페인어를 잘하고 산티아고순례길을 여러번 걸은 상현씨의 정보에 의하면 지나가는 마을에 뽈뽀(문어요리)를 잘하는 식당이 있다고 하여 그곳에 가서 같이 점심식사를 하였다.
손님이 정말 많다. 맛집인가?
상현씨가 능숙한 스페인어로 주문 완료~
뽈뽀요리가 먹은후 내가 식대를 지불하겠다고 하자 전직신부인 상현씨가 운비씨는 대학생이고 돈이 없을테니 누님인 나랑 둘이 식대를 지불하겠다고 이야기하였다.
그리고 나중에 직장을 다니면서 다시 순례길을 오게 되면 돈없는 대학생들에게 베푸라고 이야기한다.
나도 동감이라고 이야기하였다.
베푸는 마음이 서로서로 전해졌으면 좋겠다.
내입에는 한식이 제일 맛있는 것으로 ㅎㅎ
나는 20키로 지점인 이곳 알베르게를 예약하였고 세사람은 29키로 지점인 아르수아까지 간다고 하여 여기서 바이바이~~
산티아고에 도착하여 만나기로 약속하고 헤어졌다.
오늘은 네명이서 수다를 떨면서 오니 숙소에 빨리 도착했다.
이야기 삼매경에 빠져 사진도 많이 안찍었네~
오랫만에 이슬비가 내린다.
걷다가 스페인 집에 가끔 보이는 이 건물의 용도가 궁금했다.
전짃신부 상현씨의 말에 의하면 곡식저장고란다.
오늘 또 새로운 것을 알게 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