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함께하는 드로잉
어느 도시이든 꼭 가봐야 할 곳 리스트가 있기 마련인데
아일랜드에서라면 그곳은 당연히 아이리쉬 펍이다.
음악과 맥주가 있는 곳, 무엇보다 아일랜드의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길거리 버스킹을 하는 뮤지션들도 쉽게 볼 수 있는 것처럼 아일랜드 사람들은 음악을 사랑한다.
누구나 악기 하나쯤은 제대로 다룰 줄 알아서 자기가 하는 본업 외에도 밴드에서 베이스를 치거나 드럼을 치는 경우가 많고 주기적으로 어느 펍에서 연주를 한다.
펍에서는 공연 비용을 따로 받지 않거나 받더라도 부담되지 않는 선이기 때문에
방문만 한다면 꼭 술을 마시지 않더라도 아주 훌륭한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시티에 가면 이런 펍이 줄을 지어 있어서 발길 닿는 대로 들어간 후,
대부분 안주 없이 맥주 한잔 마시고 또 다른 펍으로 가서 새로운 뮤지션을 보는 경우가 많다.
나로서는 이런 뮤지션들을 보고 음악을 들으며 그들을 그리는 게 아주 즐거운 취미가 되었다.
무언가에 열중하는 모습은 참 아름답다. 맥주 한잔에 그들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그림이 저절로 그려지는 느낌마저 든다. 그중 유독 좋아했던 아이리쉬 펍 몇 군데.
<THE KING'S HEAD>
골웨이 시티에 있는 아주 오래된 펍으로 관광지로도 유명해서 언제나 사람들이 많다.
우리도 제일 처음 방문해본 곳이 여기
<CRANE BAR>
아이리쉬가 추천한 곳. 메인 도로가 아닌 곳에 위치한 작은 바이지만 아이리쉬 전통음악을 1,2 층에서 각각 연주해준다. 아이리쉬 음악은 단조로우면서 약간 구슬픈 느낌이 드는데, 여기에서 들었던 음악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THE CELLAR BAR>
좀 더 고급진 느낌의 펍. 자유롭기보단 좀 더 정돈되고 공연에 집중하게 만들어놓은 분위기이다.
<KELLY'S>
1층은 카페 분위기, 2층에서는 작은 공연장이 있는 바.
<O'CONNOR'S PUB>
솔트 힐(골웨이 바다 쪽)에 있는 펍으로 외관이나 실내 인테리어 모두 빈티지한 느낌이다. 분위기로는 가장 내 스타일이지만 매일 공연을 하지는 않는다.
이렇게 여기에 직접 오지 않고서는 느낄 수 없는 아일랜드의 매력을 하나씩 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