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승희 Oct 02. 2016

아이리쉬 펍에 가야 하는 이유

음악과 함께하는 드로잉

어느 도시이든 꼭 가봐야 할 곳 리스트가 있기 마련인데 

아일랜드에서라면 그곳은 당연히 아이리쉬 펍이다.

음악과 맥주가 있는 곳, 무엇보다 아일랜드의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길거리 버스킹을 하는 뮤지션들도 쉽게 볼 수 있는 것처럼 아일랜드 사람들은 음악을 사랑한다.

누구나 악기 하나쯤은 제대로 다룰 줄 알아서 자기가 하는 본업 외에도 밴드에서 베이스를 치거나 드럼을 치는 경우가 많고 주기적으로 어느 펍에서 연주를 한다.

펍에서는 공연 비용을 따로 받지 않거나 받더라도 부담되지 않는 선이기 때문에

방문만 한다면 꼭 술을 마시지 않더라도 아주 훌륭한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시티에 가면 이런 펍이 줄을 지어 있어서 발길 닿는 대로 들어간 후,

대부분 안주 없이 맥주 한잔 마시고 또 다른 펍으로 가서 새로운 뮤지션을 보는 경우가 많다.


나로서는 이런 뮤지션들을 보고 음악을 들으며 그들을 그리는 게 아주 즐거운 취미가 되었다.

무언가에 열중하는 모습은 참 아름답다. 맥주 한잔에 그들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그림이 저절로 그려지는 느낌마저 든다. 그중 유독 좋아했던 아이리쉬 펍 몇 군데.


<THE KING'S HEAD>

골웨이 시티에 있는 아주 오래된 펍으로 관광지로도 유명해서 언제나 사람들이 많다. 

우리도 제일 처음 방문해본 곳이 여기

 펍에서 그린 첫  드로잉, 그녀의 매력적인 목소리 덕분에.
연주를 하니 포즈가 자주 변해서 문제라면 문제.
특히 베이스 연주자들을 그리기가 쉬운데, 손가락말고는 포즈 변화가 적어서 인듯하다.
가끔 그림그리고 그들에게 보여주고 싸인을 받았다. 


요일마다 공연하는 뮤지션이 바뀌는데 모두 기본은 한다.
음악을 듣는 사람들을 그리는 재미도 쏠쏠하다.


<CRANE BAR> 

아이리쉬가 추천한 곳. 메인 도로가 아닌 곳에 위치한 작은 바이지만 아이리쉬 전통음악을 1,2 층에서 각각 연주해준다. 아이리쉬 음악은 단조로우면서 약간 구슬픈 느낌이 드는데, 여기에서 들었던 음악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우리는 어학원 영어강사 중 한명인 아담이 공연을 한다고 해서 찾아갔다.
연주하는 있는 악기는 작은북을 딱딱한 브로쉬로문지르거나 두드리는 듯한 전통 악기.


<THE CELLAR BAR>

좀 더 고급진 느낌의 펍. 자유롭기보단 좀 더 정돈되고 공연에 집중하게 만들어놓은 분위기이다.



<KELLY'S>

 1층은 카페 분위기, 2층에서는 작은 공연장이 있는 바.

평일 낮 시간은 조용한 카페 분위기이다.
15유로정도의 공연비를 내고 들어온 2층 공연장.
댄서가 나왔는데 빨라서 도무지 그릴 수가 없다.




<O'CONNOR'S PUB>

솔트 힐(골웨이 바다 쪽)에 있는 펍으로 외관이나 실내 인테리어 모두 빈티지한 느낌이다. 분위기로는 가장 내 스타일이지만 매일 공연을 하지는 않는다.

또 이런 곳에 오면 아이리쉬도 만나서 이야기도 나눌 수 있다.
 이야기가 깃든 소품들 하나 하나.




이렇게 여기에 직접 오지 않고서는 느낄 수 없는  아일랜드의 매력을 하나씩 알아간다.


매거진의 이전글 버스킹말고 드로잉 #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