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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승희 Mar 05. 2017

코네마라 여행기

첫 번째 결혼기념일

긴 연애를 하는 동안 연인들이 챙기는 수많은 기념일 중

우리가 정한 것만 챙기고, 나머지는 챙기지 않기로 정했었다.

그런데 그 모든 기념일에서 제일 우위라고 느껴질 만한 결혼기념일이라는 것이 생겼더라.

그것도 아일랜드에서.


여행한다고 아일랜드에 왔지만, 지내다 보면 여행자라는 사실을 까먹게 된다.

장보고 밥해먹고 친구 만나고 그림 그리고 일하고 공부하고 잠을 자고.

그만큼 여기에 적응한 거겠지만.

그래서 가끔 '자 여긴 아일랜드야. 잊지 말고 가까운 곳으로라도 떠나자!' 하고 마음을 먹는데,

이번엔 결혼기념일을 핑계로 떠나보자.

아이리쉬 친구가 추천한 코네마라. 골웨이에서 버스 타고 한두 시간 가야 하는 곳.

호기롭게 떠났지만 사실 자전거타고 엄청 달렸다.(심지어 버스에 자전거를 실어갔다) 이봐 남편! 이거 결혼기념일 여행이라고!


불을 떼지 않아도 따뜻한 느낌이 나는 벽난로.


여기서도 숙소는 B&B로 예약해서 왔다.
 살고 있는 집처럼 편안한 분위기가 좋다.
마트에서 4유로 주고 산 결혼기념일 케이크. 남편이 나무를 깎고 내가 포스트잇에 촛불을 그려서 만든 초.



카페에 앉아서 휴식시간. 구글지도는 너무 버벅거려서 종이 지도를 보면서 다녀야한다.
테이블의 꽃 한송이가 결혼기념일의 느낌적인 느낌을 내주었다.
지나가다 우연히 빈티지 마켓도 구경하고
빈티지 일러스트 카드도 사고!


코네마라에서  유명한 킬모어 수도원. 코네마라에 반한 아내를 위해 선물로 지은 성이라던데 남편아!?


그런 성을 보며 우리는 커피와 디저트도 사먹는 사치를 부렸다.
처음 먹는 아이리쉬 스튜. 반갑게도 감자탕맛이 난다.


자전거타고 다니면서 멋진 배경이 나오면 피곤함을 숨긴채 기념사진 촬영하기!
남편이 들꽃으로 만든 꽃다발, 결혼기념일 선물은 골웨이를 상징하는 반지.



들어가보고 싶게 만든 카페 입구.


하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중이라 못들어갔다.


그리고 다시 골웨이에서의 평온한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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