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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승희 Mar 05. 2017

안녕, 동물 친구들

골웨이에서는 일부러 산책을 자주 나갔다.

바다가 바로 집 앞에 있다는 걸 누릴 수 있을 때 누리자고 생각했기 때문에.

산책을 나가면 자연스럽게 여기에 사는 사람들을 지켜보고, 

어떤 사람들일까 생각하게 된다. 



가장 먼저 인식했던 건 사람들 대부분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이고,

그중에서도 특이한 건 엄청나게 큰 개가 많다는 점이다.

작은  강아지를 키우거나 안아서 데리고 다니는 사람은 본 적이 없고,

그 큰 개들의 특징은 종류와 상관없이 너무 순하다는 것이다. 

가끔 산책할 때 목줄을 안 하고 다니는 개들도 있으나

짖거나 사람들을 경계하지도 않았고 아주 어린아이들도 그 모습을 무서워하거나 걱정하는 부모들은 없었다.


그리고 카페나 펍에서도 반려견을 데리고 들어올 수 있는데,

마찬가지로 어찌나 얌전히 잘 기다리던지!

좋아하는 카페에서 만난 터빈. 주인인 조와 함께 더블린에서 왔다고 했다.



지나가다 본 개에게 반했다.



우리 집주인 네도 강아지 스파키와 고양이 블랙키를 키웠는데, 스파키를 데리고 하루에도 몇 번씩 산책을 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나중에 물어봤더니 개들이 산책을 다니고 밖에서 화장실을 가게 하는걸 엄청 중요하게 생각하고

대부분의 아이리쉬가 이렇게 생각할 거라 했다.

게다가 무엇보다 잔디가 있는 마당에서 자유롭게 뛰어다니며 살 수 있으니까

개들이 그렇게 순했던 것 아닐까?


가끔 저렇게 창문에서 지켜보고 있는 블랙키.


멋진 모델이 되어주는 블랙키, 붓펜으로 그리기 너무 안성맞춤이다!


강가에서는 백조와 오리도 만날 수 있다.

사람들이 먹이를 주는 모습도 가끔 볼 수 있는데 우리도 몇 번 따라서 식빵을 주곤 했다.

하지만 밖으로 나오면 너무 커서 조금 무섭다는건 비밀.
단체 생활을 하는 오리들.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당나귀와 개 두마리.


안녕, 당나귀.


반가웠어 동물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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